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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이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938618
위 링크는 제 얘기네요. 네 제가 그 남편입니다.
82에 글 올리고 싶은데 계정이 없고 신규가입도 안되네요. 혹시 82계정 있으신분 이 글 좀 82에 올려주세요.
아내가 하소연글을 올렸는데 우연히 정말 우연히 저 글을 보게 됐습니다.
아내로부터 카톡 삭제메세지가 있는데 아마도 저글 링크를 제게 보냈다가 온갖 집안욕에 비난댓글에 카톡 메세지를 지운모양입니다.
어짜피 익명이니 비난도 심하고 올린글로만 보면 딱히 틀린 내용도 없지만 대댓글까지 달아가며 저렇게까지 싫다는데 이제 저도 놓아주어야 겠지요.
내 인생의 절반이 부정당한 느낌이고 일종의 배신감도 생기고 내편이 아니라고 느꼈다지만 단 한번도 진심으로 남의편이였던적은 없었습니다.
살면서 언제나 내편이라고 믿고 의지할수 있는사람은 내가족 그중에 1순위는 배우자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원글을 나둔건 의도적인거 같고 이렇게 우연히라도 제가 보기를 바란 모양입니다. 댓글들에 용기를 얻어 이혼까지 가려는 마음일수도 있구요.
새삼스러운 얘기도 없고, 서술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수준이라 딱히 반박할것도 변명할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글이란게 또 저렇게 써놓으니 저 집안이 참 안타깝습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집안이었는데 콩가루 개막장이 되었네요.
자식들 키워보니 나 어렸을때랑 비슷하더군요. 그냥 싸웁니다. 보통 작은녀석이 억울한 경우가 많지만 작은놈이 보통은 아니라 큰놈도 이해는 갑니다 전 더 억울했었고 일방적이었고 형 군대갈때 만세 불렀습니다. 제대하고 그나마 사람같긴 했었네요.
그리고 제가 요새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뇌동맥류 의심 소견으로 최종검사 앞두고 있어요. 이걸로 스트레스가 꽤 큽니다.
크게 내색은 안했지만 이런 저런일이 겹치면서 지금이 젤 힘들고 희망이 없다 싶을 정도 입니다.
긍정적인 삶을 추구했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됩니다.
가장 큰건 최근들어 불거진 다수의 건강문제고, 그와 버금가는건 아내와의 사이문제 입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형제들 보는게
일년에 명절2번 하루자고 점심먹고 오고 부모님생신 2번하고 어버이날 만나서 밥먹고... 이게 다입니다.
동생네는 지들 벌인일때문인지 피하는 기색이고 못본지 좀 됩니다.
부모님은 평상시 오라가라 얘기 일절없고 우리집 방문조차 서운할정도로 꺼리십니다.
니들끼리 잘살아라 그럼 됐다. 매번 하시는말이예요.
아내는 평상시 안부전화 전혀안하고 저정도 만나는거조차도 예전부터 스트레스받아했어요.
명절에가서 어머니가 일 다하십니다. 설거지정도나 상차림 도움이나 아들들 며느리들 돕는 수준이구요.
그래도 불편하고 싫겠죠 이해합니다. 저 이상은 저도 강요한적도 없어요.
어쨌든 이번다툼으로 설하고 생신때 안갔어요. 생신땐 연락도 안드렸습니다.
제 맘은 편치않았지만 우리가정이 우선이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서운하다 아버지로부터 연락이 오네요.
그때 병원가는길이었고
바뻐서 나중에 연락드리겠다하고
저녁에 전화했습니다. 만나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았고 형은 이대로는 더이상 안보고 싶다.
그리고 제가 요새 병원을 다닌다. 등등
뭐 놀라시고는 이런저런 얘기하고 걱정만 잔뜩 하다 끊었는데, 결국 아픈걸로 설하고 생신때 안가게된 모양새가 됐네요.
상관없지만 그냥 넌지시 아내에게 그리 얘기했더니
그게 그렇게 싫었나봅니다.
당분간 안보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영원히 안보고 싶은걸로 보입니다.
저문제 말고도 몇가지 갈등요소가 있었고 그로인한 잦은 싸움에 이혼얘기 나오기도 했지만 저도 아내도 진심은 아니었다 생각했는데 저만의 오해였나봅니다.
이글 전까지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가 우스게소리로 자주 하던말이 떠오르는데
"이다음에 애들 다 키워놓고 나 죽으면 정리 다 하고 따라와. 먼저가지말고..."
그것만큼은 지키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의미없는 말이 되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변명만 늘어놨네요.
의사가 스트레스 절대 피하라했는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
오늘따라 끊었던 담배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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