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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함 주의 SLR) 야생의 맹금류에게 시력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ㄷㄷㄷ 有


안녕하세요
니콘으로 생태사진을 주로 찍고 있는
포럼막내 아다 짱e 라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 지인과 간만에 출사를 나갔다 왔습니다.
자그마한 섬 들판에서 시즈모드형 출사라
새가 가까이 오기만을 바라면서
섬을 왔다갔다 하는 새들을 관찰하던 중
겨울철새 맹금의 대표격인 흰꼬리수리
성조 한마리를 발견 합니다.
850_9166.jpg
흰꼬리수리 [white-tailed sea eagle]
몸길이 80∼94cm이다. 크고 육중한 수리이다.
성조는 황갈색에서 담황갈색의 머리와 목,
백색 꽁지를 제외하고는 균일한 갈색이다.
유조는 머리와 목의 담색부가 없고 전체가
갈색으로 얼룩지며 백색을 띤 꽁지는 나이에 따라 차가 있다.
검독수리의 유조와는 각이 진 꽁지가 아닌 V자형의 꽁지로 식별된다.
구북구와 신북구의 최동부 지역(서남 그린란드)에 분포하며,
겨울에는 결빙되지 않은 수면을 찾아 일부가 남하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임진강·한강·낙동강 등 큰 하천이나 하구,
또는 동서 해안 및 남해 도서 연안 등 도처에서 월동한다.
1973년 4월 12일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850_9288.jpg
그러던중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애가 뭔가 행색이 꼬질꼬질 하고..
유독 오른쪽 날개쪽에 많은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850_9136.jpg
카메라 LCD로 확대를 해보니
이 녀석 아무래도 애꾸 같습니다.





850_9252.jpg
뭔가 짠한 마음에 계속 관찰중 오른쪽눈이
완전히 함몰된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불편한 눈쪽의 날개가 엄청나게
많이 상했습니다.
몸통 가까운 쪽은 아예 관통된듯한 구멍도
보이고.. ㅠㅠ
태어날때부터 그런건지, 아니면 성장중에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중 발생한
영광의 상처인것인지..
더군다나 몸도 불편한 녀석이
무리에서 소외 당한건지
혼자 다니는듯 했습니다.





850_9147.jpg
한쪽눈으로 목을 꺽어서 내려다보는 자세 때문에
비행 자세도 뭔가 꾸부정..
턴할때도 뭔가 불안해 보이고..
주행성 맹금류는 절대적으로 시력에 의존하는 종이다 보니
한쪽 시력이 없다는건 자연에서 크리티컬한 핸디캡 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겨울이면 많은 흰꼬리수리가 한국에 오지만,
건강하고 멋진 개체들 보다 이렇게 몸이 불편함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개체를 만났을때가
훨씬 가슴 뭉클하고 대견한거 같습니다.
해가 바뀌어 같은 장소에 또 찾아오게 된다면
정말 많이 반갑고 기쁠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850_9143.jpg
한쪽눈 없이도 맹금류의 위엄을 그대로 뿜뿜하는
천둥의 神 토르 애꾸 흰꼬리수리..
비록 냉정하고 무서운 자연 앞에서
외모는 꼬질꼬질 너덜너덜하지만,
정말 멋지지 않나요?
맹금류의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인 "시력"
남들보다 몇배는 더 노력하며
꿋꿋하게 살아남은 정말 멋진 녀석 입니다.
흔한 버드 출사였을지라도..
애꾸눈 흰꼬리수리를 보면서 저도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해봅니다.





850_9143_1.jpg
다음번에 만나면 필히 간지용 안대라도 하나 채워
드려야겠습니다.. ㄷㄷ
포럼횜님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zzang_e.gif
댓글
  • 윤락부장 2020/02/10 14:00

    멋지네요~~

    (6yh74I)

  • [BirdClub]짱e™ 2020/02/10 14:01

    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가심이 짠했네예 ㄷㄷ

    (6yh74I)

  • 8.5연사 2020/02/10 14:02

    하~~~~ 왜 슬프죠 ㅠㅠ
    근데 빠짓 깃털은 다시 자라날까요? 힘들겠다~~ 안타깝네요 `

    (6yh74I)

  • [BirdClub]짱e™ 2020/02/10 14:06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레프트훅 같은거
    방어가 안되니 깃이 저렇게 된거겠죠.. ㅠ_ㅠ
    깃이 나기는 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날개가
    더 심하게 너덜너덜 해질꺼 같아요

    (6yh74I)

  • 김씨노인 2020/02/10 14:06

    상처 입은 수리를 보니까 이 사자가 떠오르네요
    나름 영광의 상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사진 잘 보고 갑니다~

    (6yh74I)

  • [BirdClub]짱e™ 2020/02/10 14:07

    어쩌다가 면상이 ㅎㄷㄷㄷㄷㄷ ㅠ_ㅠ

    (6yh74I)

  • stonecold613 2020/02/10 14:09

    OnMoneyBurnMayHome(옴마니반메홈)
    관심법 포스가 풍깁니다.

    (6yh74I)

  • 고추가컷으면좋겟다 2020/02/10 14:15

    슬프네요 ㅠㅠ
    자연에서의 상처는 목숨으로 직결되는경우가 많던데 잘사는거 같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6yh74I)

  • 賢者妥臨 2020/02/10 14:21

    역시... 야생이란....ㅠ.ㅠ

    (6yh74I)

(6yh74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