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typ 262와 M-D의 재미있는 현상

안녕하세요. M-D를 사용중인 회원입니다.
제가 예전에 핫픽셀을 없애려고 라이카 코리아 서비스 센터에 카메라를 맡긴 적이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그 후로는 저장되는 파일의 용량이 커졌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니, 원래 M-D는 무손실 압축 RAW로만 사진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라이카 내부에서 사용하는 픽셀 매핑 프로그램을 돌리고 나면 비압축 RAW로 사진을 저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청담동 라이카 코리아 서비스 센터의 엔지니어분께 직접 들은 것으로, 이는 M-D 뿐 아니라 같은 베이스의 카메라인 M typ 262에도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한 번 이렇게 되면 독일로 카메라를 보내어 센서와 메인보드를 교체하지 않고서는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 현상이 저한테는 좋게 작용했습니다.
왜냐하면 압축 RAW는 파일 크기가 장면에 따라 크게 들쭉날쭉한데 비압축 RAW는 거의 일정합니다.
그래서 SD카드에 36장분의 용량만 남기고 카메라에 꽂아서 나가면 딱 필름 1롤 가지고 나간 것 처럼
36~38장만 찍히며 뷰파인더의 촬영가능매수도 거의 정확하게 뜨기 때문에 필름으로 사진 찍을 때와 같이 제한의 미학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죠.
M-D의 특성상 찍은 사진을 볼 수도 지울 수도 없는데다가 촬영회수도 제한되니(잔여매수가 정확하게 표기된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필름 카메라와 매우 비슷한 느낌으로 쓸 수가 있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다른 문제로 센서와 메인보드를 교체 받아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지만, 상기의 상태가 저는 그립습니다.
한 가지 회원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여러분이 중고 M-D의 구입을 원하신다고 가정하면 상기의 상태인 M-D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실까요 아니면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실까요?
지금 일부러 픽셀 매핑을 받아서 다시 비압축 RAW로 사진을 저장하도록 할지 그냥 놔둘지 고민중이거든요.
저와 같은 성향이신 분이 더 계실지 어떨지 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