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별별 덕후들이 다 있겠지만, 길바닥에 까는 보도블럭 덕후도 있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데요 ㅎㅎ … 혹시 전문적으로 이 일에 종사하는 분이계시다면 가소롭게 들리겠지만, 저는 주로 외관적인 면에 이끌려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 별 전문성없이 주로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니 너그러이 봐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보도(步道)라는 용어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 않는 말이런지 몰라도, 대신 외래어인 블럭과 합성된 ”보도블럭”이라는 말은 흔히 쓰입니다. 보도블럭은 말 그대로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 깔아놓은 돌덩이들인데, 이에는 뚜렷한 기능이 있습니다.
즉 보도블럭을 덮지 않았다면 비온 뒤 진흙탕이 되었을 거리를 돌로 덮어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왼쪽 사진은 구글 이미지). 그래서 재료가단단해야 하지만, 또 비온뒤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져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구 사항입니다. 하여 아스팔트처럼 틈이 없이 한덩이로 덮기보다는 한손에 잡힐만한 적당한 크기의 돌덩이를 차곡차곡 옆으로 쌓고, 돌덩이 사이에 틈을 줍니다. 이런 단위 보도블럭의 재료와 모양, 그리고 여러 켭 쌓아 만들어지는 패턴이 나라마다, 문화마다, 또 시대에 따라, 꽤나 다릅니다. 가령 유럽 대부분의 이른바, 올드타운이라는 데를 가면 대략 정육면체형의 화강암을 박아 보도를 덮습니다.
실제 까는 작업은 꽤 간단해 보입니다.
보도블럭을 영어로는 cobblestone이라고 하고, 불어로는 빠베p에이브이é라고 하는데, 영어의 p에이브이er 혹은 p에이브이ement와 같은 말입니다. 사실 윗 사진들은어디 대단한 관광지의 올드타운이 아니고, 제가 사는 동네입니다. 기원은 아마 로마시대까지 올라가는데, 아직도 새로 길공사를 하면 저리 빠베를 까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화강암 재료의 빠베를 깔아도 사실 약간 패턴이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격자모양으로 가지런히 깔 수도 있고
또 아무런 규칙성 없이 랜덤하게 깔 수도 있지만, 가장 표준이 되는 패턴은 아래처럼 은행잎 무늬가 겹쳐진 형태입니다.
패턴이 보이시나요?
그래서 유럽의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나 패턴으로 까는 보도블럭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여러 유명한 보도 블럭들이있는데 그 중에 바티칸의 Sampietrini 를 우선 들 수 있습니다.
하필이면 비오는 날 찍은 사진인데요, 자재가 검은 색을 띄는 현무암 basalt 입니다. 글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도 로마에 입성해서 검은색의 보도블럭을 따라가기만 하면 성 베드로성당에 이를 수 있도록 의도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눈에 띄게 다른 재료를 보도블럭에 쓰는 나라도 있는데요, 바로 포르투갈이 그렇습니다.
인도(人道) 는 말할 것도 없고, 저런 광장에도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재료로 특유의 문양을 만들며 블럭을 깔아둡니다. 이곳에서도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포르투갈 여행사진을 보면 길바닥마다 저런 보도블럭이 깔려 있음을 쉽게 볼 수 있고, 직접 가보신 분들 중에 기억이 나거나, 인상적으로 봤던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 cobblestone을 포르투갈어로는 ”깔사다calçada” 라고 합니다. 그리고 재료는 석회암과 현무암이라고 하니, 아마 베이지색에 가까운 것은 석회암일 것이고, 검은색이 현무암일 것입니다. 두가지 색의 돌멩이를 쓰니 이런 저런 기하학적 문양이나 간단한 그림까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붉게 보이는 사진은 밤에 찍어서 그렇지, 원색은 베이지색과 검은색이 맞습니다.
또 인도(人道) 뿐 아니라 이처럼 찻길까지 깔기도 하고, 두 가지 색의 재료를 이용하니 횡단보도는 주된 타겟이 됩니다.
또 드물게는 붉은 색을 내는 돌까지 이용해 (석회암중에 그런게 있다고 하네요) 벽에다 더 그럴싸하게 ”작품그림”까지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제가 찍어본 사진들과는 비교가 안되게 더 예쁘고 다양한 문양과 그림의 깔사다가 포르투갈과 브라질, 그리고 포르투갈이영향을 미쳤던 마카오의 거리에 많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깔사다를 정말 좋아하는 듯 해 보입니다. 그래서 재료가 석회암과 현무암이 아니더라도, 모양만큼은 마치 깔사다를 연상시키도록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 옥외뿐 아니라, 백화점 등 건물안에도 깔사다를 깔고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하기도 하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르투갈 전국의 보도가 석회암, 현무암의 깔사다만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 저곳에 콘크리트나 점토, 세라믹으로 된 포장보도들도 어렵지 않게 보기도 하지요.
시대가 바뀌니 보도포장의 재료도 바뀌지 않을 수 없겠지요.
어디서 읽기로 포르투갈에서도 점점 석회암과 현무암을 써서 깔사다를 까는 게 줄어드는 경향인데, 수익이 맞지 않아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기술자가 갈수록 없어지기 때문이랍니다. 돌 하나하나 톡톡 두드려 가며 쌓아가야 하기 때문에 엄청 피곤한 일인거는 이해가는데, 그리큰 기술력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꼭 인력과 기술의 문제만은 아닐런지도 모릅니다. 처음 석회암과 현무암을 재료로 쓸 생각을 한 것은 아무래도 그 재료가 풍부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 결과가 좋은 반응을 얻고, 하나의 상징이 되고, 그래서 세월이 지나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픈 마음도 있을 것이나, 또 경제적인 이해타산이 맞지 않으면 또 다른 재료로 대체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려니까요.
아무튼 포르투갈에 발을 딛게 되면 워낙 재료와 문양이 독특해 이 깔사다가 포르투갈 상징물의 하나로 인식되기 쉽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보다보면 그 감정도 점점 무뎌져 간다는 것이죠. 하긴, 뭔들 안 그럴까 싶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 의심이(?)이 점점 심해져, 과연 이 누르끼리한 베이지색과 검정색, 이 두 색의 조합이 심미적으로 이쁜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워낙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재료를 쓰니까 굉장히 독특한 것까지는 맞지만, 뭐, 이쁘다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 않아, 하는 생각. 게다가 제가 가 본 포르투갈의 도시가 리스본 뿐 아니고 서너군데가 더 있는데, 모조리 똑같은 재료, 똑같은 패턴과 문양의 보도블록을 깔아두었으니, 이왕이면 도시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래서 깔사다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조금씩 잃어가던 무렵, 이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유명 에그타르트 가게에 가기위해 벨렘(Belém) 구역에 들렀을 때였습니다. 벨렘구역은 리스본에서 드물게 언덕이 아닌 평지에 있는 관광지이고, 큼지큼직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리스본 관광의 필수 코스죠. 그런데 여러 건물 및 기념비 중 제 시선을 가장 강하게 끈 것은 사실 관광물로 언급도 되지 않는 벨렘 문화 센터 (Centro Cultural de Belém) 건물이였습니다.
언뜻 봐서도 무슨 박물관인가보다 짐작이 가고, 알아보니 전시회뿐 아니라 이런 저런 공연도 자주 개최하는 모양인데, 제 관심을 끈 것은 사실 건물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건물이 워낙 커서 땅에 서서는 카메라에 다 담아낼 수 없고요.
이 사진은 구글에서 다운 받은 사진입니다.
혹시 특이한 점이 있어보이나요? 하긴 이런건 너무 주관의 영역이라, 마치, 그때 파란 스웨터에 나풀거리는 하얀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그렇게 이쁘게 보일 수가 없었어요, 라고 혼자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해봐야, 그걸 듣는 사람들은 뭔 소릴 하는 건지, 요즘말로 공감 1도 느낄 수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센터안으로 들어가보면
무엇보다 건물의 주재료가 매우 독특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센터 단지내 곳곳에 설치해 둔 수로 (水路).
누른 바탕의 건물에, 파란 하늘과 작렬하는 태양, 더운 공기, 그리고 그를 식혀 주는 물.
아, 어디서 보던 조합인데, 하면서 떠올린 건물은 다름아닌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이였어요.
혹시나 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이 건물의 건축디자이너가 알함브라 궁전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과 알함브라 궁전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연관지어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사람마다 그런게 있을 수 있잖아요. 남들이 공감하고 쉬이 이해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상하게도 자기한테만은 끌려서, 환상처럼, 꿈처럼, 언젠가는 저기에 가보리라, 다짐하곤 하는 그런 곳. 제게는 안달루시아와 알함브라 궁전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전에 그 꿈을 마침내 이뤘습니다… 그리고, 벨렘문화센터를 보면서 그때의 느낌과 생각들이 잠시 다시 살아났었고요...
벨렘문화센터 건물이 더 좋았던 것은, 우리가 인류사 전체를 통틀어 아름답고, 기념비적이며,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건축물들은 거의 다 수백년전에 만들어졌고, 현대에 이르러 새로이 건축되는 것들은 그 이전의 건물들에 어깨를 견줄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왔는데, 현대건축물도 못지 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인 것 같아서입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나, 베를린 토요타 센터,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처럼요. 제 눈에는 알함브라 궁전만큼이나 아름다왔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 자재를 세세히 들여다보면서, 결국 길거리 바닥에 깔린 소재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벨렘문화센터의 건물도 기본적으로 석회암이었던 것이죠. 그 오랜 세월동안 고집스럽게 지켜온 깔싸다가, 그래서 관광객의 눈에도, 아 이젠 지겹소, 그만 다르게 한번 만들어 보시오, 하는 생각을 만들었던 그 깔사다가 있었기에, 이렇게 석회암이 아름다운 건축물로 승화할 수있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바로 곁에 보이는 대항해시대 기념비도
벨렘탑도
그리고 제로니무스 수도원도
모두 재료의 뿌리가 같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금 당장 갈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을 한다면?
예상했던대로 대부분은 시멘트나 점토블록이 우리나라 거리를 채우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덕수궁 뒷길처럼 유럽처럼 화강암 빠베를 깔아둔 곳도 보입니다.
저 길을 걸어본 적은 없는데… 거리가 참 예쁩니다. 보도블록때문에 더 예쁜듯 해요. 사진만으로는 잘 구별되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청계천 냇물주위로 깔아 둔 보도블럭도 우리가 흔히 동네에서 보는 재료만으로 깔아둔 것 같진 않아 보이고요.
그리고 보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이야기한 그 어느 곳보다도, 독특하면서 미적감각이 뛰어난 곳도 있는데요.
경복궁 혹은 창덕궁의 조정을 비롯한 궁전의 블록들입니다. 유홍준 선생도 경복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려면 비오는 날 조정(朝廷)에서 물빠지는 걸 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길거리가 아니기에 공정한 비교가 아닐 지 몰라도, 세상에 이처럼 독특한 빠베는 없을 듯 합니다.
즉, 우리도 예전부터 관련된 기술력 자체만큼은 유럽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다는 거겠지요. 다만, 유럽은 부와 권력을 쥐기 시작한 부르조아들이 마차를 쾌적하게 타고 다니고자 하는 바램이 일찍부터 보도블럭을 포함한 도로정비를 갖추게 된 동력이 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왕이 아니면 양반계층조차도 누릴 수 없는 호사였던 것이 차이였겠지요. 그래서 한번도 흙길 위에 보도블럭을 깔아보지 못하고 바로 아스팔트로 뒤덮기 시작한 우리의 도로사(史?)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어디든 도시가 배경이 되는 장면이 나오면 저는 보도블럭에 눈에 먼저 갑니다 ㅎㅎ 할 이야기가 좀 더 있지만, 벌써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글의 맨 앞에도 언급했듯, 보도블럭은 그 기능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관만 생각하면 틀에 박힌 콘크리트 도로블럭에서 이제 좀 벗어났으면 싶기도 하지만, 비용과 기능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지나간 우리나라 뉴스 클립 하나 링크하는 걸로 이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주말 되시길.
저도 리스본에서 한달 지낼 때 거기 보도블록이 유독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우리나라도 보도블럭을 더 이쁘고 정교하게 조성했음 좋겠네요 좋은글 감사!
Feelings// 독특하기도 하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의 자존심, 혼, 뭐 그런 느낌까지 들어요.
그린가든// 이쁜 곳도 있긴 있고, 또 궁궐의 어도처럼 우리 고유의 전통도 있는데 좀 아쉬운 감이 있긴 하지요. 앞으로 우리만의 개성있는 보도블럭도 생기길 바래 봅니다.
구, 동 단위로 어차피 갈아대는 보도라면, 좀 더 성의있게, 보기좋게 깔았으면 좋겠어요. Z자모양의
붉은색, 하얀색 블록말고, 상징적인 무늬라도 넣어서요.
벨렘 문화 센터는 파란 스웨터에 나풀거리는 하얀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 그녀보다도 아름답네요.
ok3090// 그쵸, 보도블럭이 어느 동네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제 좀 더 미감도 고려했으면 하는 바램은 많은 거 같습니다.
번역의탄생// ㅎㅎ 동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파란 스웨터에 하얀 프러에 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그들도 우리처럼"에서 수줍게 문성근에게 고백하던 심혜진의 모습이었습니다. 심혜진씨 팬은 아닌데, 그 영화, 그 장면에서 어찌 단아하고 곱던지요 ... ㅎ
풍데쿠// 파란 하늘과 비교적 하얀 건물 때문에 표현을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속 심혜진님을 생각하셨던거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가요
번역의탄생// 그 영화를 본 후부터 그냥, 남들은 공감하지 않더라도 혼자 느끼는 감정의 대표적인 예로 생각하곤 하는 표현입니다 ㅎ
ajun00// 감사합니다^^
아하 보도블럭 덕후는 첨 봐요. ㅎㅎ
이런 글 보러 불펜 들어옵니다.
flythew// 흐흐 저도 제가 별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해요^^
글도 깔싸다 깔아 놓은 것 처럼 쓰셨네요 ㅎ
아스팔트 길 보면 그 밑에 깔린 땅이 숨을 못쉬어서 답답하겠단 생각이 드는데 깔싸다라면 땅도 고마워하겠군요.
LetG0// ㅎㅎㅎ 칭찬이신거죠? 감사합니다. 네, 아스팔트는 참 석유문명이라는 만찬의 마지막 디저트와 같은 거라,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비만을 가져다 주는 골치거리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너무 빨리 하느라 보도블럭이라는 단계를 건너 뛰고 바로 아스팔트로 넘어간 것이 보도블럭에 대한 경시(?)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만 우리 고궁의 어도에서 보듯 우리가 기술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더 안타깝기도 하구요
보도블럭 저거도 잘 깔아야지..안 그러면 막 일어나더라고여..
미적 측면에선 잘 모르겠고..울나라는 날림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 건가요...가끔 길거리 가다보면 보도브럭이 흉하게 일어나 있는 곳이 많음.
올리시는 흥미로운 때론 따뜻한 글들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이런 갬성~~좋죠 ㅎㅎ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근정전 박석은 정말 멋지지요. 이 글 본김에 내일 경복궁과 덕수궁을 다녀와야겠네요
서울의 경우 정말 돈이 많이 발라져 있는 도시입니다.
디자인이 획일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외부인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작은 동네의 보도도 빠짐없이 블럭을 깔고, 주기적으로 보수를 하죠. 어느 동네를 가도 캐리어 끌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점자블록도 규정에 따라 설치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나라는 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안되는 도시가 많더군요. 보도블럭이 여기저기 깨져있어도 보수가 안되어 있고..
한국의 다른 면들이 그렇듯 아마 디자인 부분도 많이 다양해지고 미적으로 끊임없이 더 발전할 걸로 생각됩니다. 다이나믹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ㅎ
최근에는 보도블럭 깔면서 시공한 회사 이름도 새겨넣더군요.
슈바르쳐// 댓글 감사합니다. 보수공사는 유럽에서도 자주 하는 걸 봅니다. 어떤 재료라 해도 영구적인 건 없겠죠.
뉴트리노// 말씀 감사합니다^^
현기증나요// 에고, 감사합니다.^^
반은골족// 아, 저도 가고 싶네요. 몇번을 봐도 멋진 곳이죠.
산푸// 보도블럭도 서울 곳곳을 다녀 보면 다양한 자재와 패턴이 있겠군요. 가끔 가더라도 늘 가는 곳만 가느라 ... 언제 한번 서울 보도블럭 기행이라도 해야겠네요^^
저도 좋아해서 특이한 보도블럭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데 잘 봤네요.
엑상프로방스에서 한번 좁고 차 많이 안 다니는 길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 찍는데 뒤돌아보니 차가 한대 있더군요. 제가 잘못한 건데도 여유롭게 기다려주면서 다 잘 찍었냐고 물어봐 주는데 고마웠고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바르바// 앗, 동호인 발견!!! 반갑습니다^^ 네, 유럽에는 이곳 저곳 조금씩 다르게 보도블럭을 깔아 놓은 곳이 많아 사진을 자주 찍게 되죠 ㅎ
유럽은 도시마다 특색이 있는게 보기가 좋아요. 바르셀로나에는 카탈루냐 모데르니스모의 대표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보도블럭들이 많아서 길거리 다니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우디의 Loseta Gaud 그리고 푸이그 이 카다팔크의 Flor de Barcelona는 도시의 상징중에 하나가 되었죠.
여러 분야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퐁데쿠님의 글들은 항상 흥미롭네요
저도 비슷한계통에 종사하는지라 보도블럭을 유심히 보는데 포루투갈에는 로마시대때의 보도브럭이 아직도 있다는걸 봤네요 이건 비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도시절학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더 전문성없는 공무원들이 그냥 결정하고 마니까요 많이 아쉽죠
덕분에 또 한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네요
감사합니다
구파발 박석고개 이름이 경복궁 등에 깔려있는 박석들을 가져온 곳이라서 그렇다고 하던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바르바// 와 ... 건축가들이 보도블럭 디자인까지 참여하나요? 바로 그런 심미적 부분까지 사실 고려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말씀하신거 보고 생각나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거리 La Rambla 와 성가족 성당 주변의 보도블럭 사진 찍은 거 올려봅니다.
윗 사진이 라 람블라 거리에요. 웨이비한 문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성가족 성당 주변인데 뭐, 단순한 패턴입니다.
알란파슨스// 아이고 부끄러라 ... 전문가시군요 ㅎㅎ 위에 바르바님 글에도 언급했지만, 건축 디자이너나 미학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 한 분만이라도 그런 거 결정하는 위원회에 합류하면 많이 나아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아기돼지초밥// 과찬이십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제가 고맙구요.
청룡쌍둥이// 아 덕분에 박석고개 찾아보고 위치도 확인해 봤네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몇 개 있나 봅니다. 분명 모두 돌과 관련되어 있긴 한데,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있네요.
이 고개가 이른바 박석현(礡石峴), 속칭 박석고개이다. 박석고개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두가지 유래가 있다. 하나는 이 근처에 궁실의 전답이 있어 궁전(宮田)에 나가는 사람들이 흙을 밟지 않게 하려고 돌을 깔았던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또, 일설에는 이 고개가 서오릉(西五陵)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위치한 까닭에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맥(地脈)이 깎이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 박석을 깔았던 데서 박석고개라 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두가지 설 모두가 불확실하나 돌이 박혀 있었다는 데에는 일치하고 있다.
love-is-funny// 에구, 송구스럽습니다. 아마츄어적인 시각으로 그냥 같이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정도입니다.
이런글 너무 좋아요 ..ㅠㅠ
보도 블럭에 대해 무지하지만 쉽게 써주신 덕분에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순대국으로 야식 먹으면서 풍데쿠님의 지난글을 정독중입니다. 그래도 짬짬이 불펜 들어오는 편인데 이제서야 글쓴님을 알게됩니다..새해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전 상하이 갔을 때 이화원(명나라 시기 정원)의 보도블럭(?)이 너무 이채로워서 사진을 찍어온 적이 있습니다.
형상도 만들어놓고, 재밌더군요.
람블라스의 보도블록은 파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인데 크기 때문에 잘 깨져서 곧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Las cuatro tabletas라고 하는데 빗물이 잘 빠지고 빨리 말라서 제일 많이 보이는 블록이에요.
좋아하는 내용이라 계속 들어와서 보네요.
일일이 댓글에 답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ㅎㅎ
의사// 제가 아는게 단순해서 쉽게 쓴 거 같습니다. 겸손이 아니고 정말로 ㅎㅎ^^^좋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love-is-funny// 에고, 지난 글까지 ... 감사합니다.
고발터1// 오오 ... 웹으로 검색해 봐도 블럭이 보입니다. 굉장히 무겁고 견고한 소재로 큼직큼직하게 잘라 깔아 놓은 스타일 같으네요. 저도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바르바// 오, 역시 바르바님이 전문지식이 많으시군요. 제가 찍은 사진에도 블럭이 한 둘 깨진게 보입니다. 모양은 개성있고 예쁜데 내구성이 문제군요. 그리고 Las cuatro tabletas 라는 이름을 보고 (4개의 테블릿이란 말이네요, 구글 번역기 써보니) 다시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정사각형 4개가 한 단위로 되어 있고, 그걸 차곡차곡 옆으로 쌓아 붙인 거군요. 정사각형 1개가 한 단위가 아니라. 아 항 ... 직접 사진을 찍고도 눈치 못챘는데 이제서야 보이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