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더파이팅 - 마시바 료가 사용했던 기술 플리커잽이다.
마시바가 등장할때마다 나와서는 주변 인물들이 연달아 외치는 그 기술. 플리커잽
그의 영원한 간판스킬이자 밥줄기인 플리커잽은 만화책에서 연출되기로는 마시바를 공략
하기위해서는 무조건 클리어해야할 난적이자 과제 1호로 선정되며, 먼 거리에서 적을 긴 리치로
잡아두고 난도질하는 기술로 표현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실제 사용자이자 창시자인 토마스헌즈는 웰터급부터 라이트헤비급까지 5체급을
석권한 1980년대 미들급 F4로 꼽히던 인물이었다. 이 괴물의 커리어는 길게말하면 노잼이니 그냥 아버지한테
아버지 혹시 토마스헌즈 아세요? 하고 물어보자. 7할의 확률로 와! 토마스헌즈! 아는구나~ 겁.나.쌥.니.다
라 하면서 1900년대 복싱에 대해 말하는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게 말 안하고 실제 사용모습을 봐보자
단발의 묘사 자체는 만화 더파이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단지 속도면에서 현실쪽이 훨씬
현실감이 없다는것 정도..? 하지만 짤을 보면 알겠지만 이 잽을 만화같이 연사해대진 않았다.
애초에 잽을 만화책같은 빈도수로 12라운드 내내 갈거대면 왼손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플리커잽도 만화책과 같이 유용하게 쓰였을까?
이에 대해 말하려면, 우선 플리커잽을 왜 쓰는지를 알아야 한다.
플리커잽은 위 짤의 메이갓웨더의 대표적 수비기술인 크랩가드에서 출발한다.
크랩가드란? 짤처럼 오른손은 턱밑에, 왼손은 배쪽으로 내려 안면부를 노출시킨 가드를 말한다
왜 저런식으로 가드할까? 우선 기본가드나 하이가드는 두 팔을 상시 얼굴쪽에 두고 있는 만큼 방어에는
좋지만, 그만큼 팔에 체력을 소모하며 시야를 가리는 단점이 있다. 크랩가드는 이 단점이 덜하다는것
특히 왼팔을 아예 극단적으로 내리고 있는 크랩가드는 안면이 빈 대신 상대모습 전체을 두 눈에 전부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안면이 비어있는 만큼 상대는 그 비어있는 안면쪽으로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바로 여기서, 저 왼손의 각도에서 잽을 날린다면? 상대또한 크랩가드를 하고있는게 아닌이상
안면부 아래쪽에서 날라오는 잽에 반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날라오는걸 안다한들, 그것이
직선을 그리는 잽일지, 곡선으로 찍히는 훅일지 알기 어렵다. 바로 이 여러 장점들을
활용하는 잽이 바로 플리커 잽인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우선 일반적인 가드상태에서 날리는 잽보다 배쪽에서 안면으로 날리는 거리가 더 긴건
굳이 설명 안해도 되는 사실일 것이다. 즉 잽의 거리가 길어지므로 그냥 날리는 잽보다 느려진다.
또 안면을 비워두고 있기 때문에 단한번만 실수해도 턱주가리에 라이트 꽂히고 떡실신
당할 수 있다. 이 단점은 대게 크랩가드를 사용하는 선수라면 레프트의 숄더를 이용해 턱을 약간이나마 보호하지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실상 플리커잽을 써먹으려면 상대보다 복싱실력 자체가 높거나, 테어나기를 사람패라고 태어나
상대의 모든 공격에 즉각적으로 반응 할 수 있게 하는 짐승 수준의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팔도 길어야 하고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이를 보완할 엄청난 핸드스피드도 가지고 있는 개1미1친또1라1이여여한다
그리고 그 미1친놈이 바로 헌즈였다.
키185에 윙팬스 204cm. 이쯤되면 사마귀가 아닌가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플리커잽은 만화책처럼 그의 필살기었을까?
결론은 아니었다. 잽은 그냥 잽일 뿐이고, 헌즈는 그냥 헌즈 그 자체가 필살기었다.
그중 특히 헌즈의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수많은 복서들을 호랑나비 춤추게 하며 김흥국 팬글럽으로 강제가입시켯고
그의 라이트는 소문난 ko맛집이라며 언제나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다면 플리커잽은 실제로도 만화와 동일하게 원거리에서 난도질 하는 용도로 사용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었다. 본인의 생각이지만, 만일 헌즈가 저 사기적인 리치와 탁월한 풋워크를 통해
정석적이면서 어그레시브한 아웃복싱을 펼쳤다면 당대 복서들중 헌즈를 이길 복서는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헌즈가 누구던가. 역대 미들급 챔피언중 1~2위로 꼽히는 링위의 도살자. 인파이터의 본좌 마빈 헤글러' 와 인파이팅을 하던 복서다.
도대체 왜 그는 저 기다란 리치를 가지고 아웃복싱을 하지 않고, 헤글러와 인파이트를 한 것일까.
단순하게 그는 그냥 성질머리가 불같았다.
긴 리치를 활용해서 플리커잽으로 거리를 점유하고 점수를 따다가도 상대가 이를 뚫고 인파이트를 걸면
자기도 빡이 돌아서 인파이트로 맞불놓는 그야말로...'사나이'였다.
그리고 그는 결국 헤글러한테 3라운드 ko당하며 링위에서 8분카레가 되버렸다.
끝.
결론 ㅋㅋㅋㅋㅋㅋㅋ
결론 ㅋㅋㅋㅋㅋㅋㅋ
간지난당
8분카렠ㅋㅋㅋ. 재밌다 잘봤음.
예전에 플스로 나왔던 더 파이팅 대전 게임이 저걸 잘 구현했던게 기억 남.
겉으로는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이게 뭐야? 싶은데 발동 속도도 빠르고 리치가 길어서 멀리서 툭툭 쳐주면 알아서 뒈져 있었지.
진짜 사나이네
꿀잼 ㄱㅇ
ㄹㅇ 상남자네
와 쩐다 이런거 좋다
마빈 헤글러 개좋음. 인파이터가 짱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