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모드에 깊숙하게 손을 대본 게임은 첫째가 뉴베가스, 둘째가 스카이림이다만 그 모드를 만드는것 외에도 모드 떡칠 해본적은 꽤 많음.
일단 제일 처음으로 모드라는 것을 시작한게 2000년대 중반 토탈워 시리즈였고(로마 1 때), 그리고 나서는 폴아웃 3로 본격적으로 베데스다 게임에 입문한 다음에, 뉴베가스 이후에 다시 대전략 게임으로 눈을 돌려서 스텔라리스는 개인용 모드도 몇개 만들 정도로 많이 했었음.
폴아웃랑 스카이림은 이와 별개로 계속 게임 플레이던 모딩이던 해오고 있었고.
어쨋든 서당개 짓도 10년 정도 해서 그만큼 몇몇 모딩 관련 영어권 사이트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주 조금 느낌은 있는지라 썰좀 풀어볼라고 함.
1. 레딧
일단 스카이림 관련으로는 Skyrimmods 서브레딧이 모딩 관련으로는 제일 활발하고, 기술적 내용이나 아니면 모드들 전반에 관한 상담을 하려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곳임.
그 외로는 초거대 프로젝트들 서브레딧도 몇개 있음. LOtD나 Skyrim 등등.
Skyrimmods 서브레딧은 정말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을 자랑하는데, 언오피셜 패치 LE 판이 EXE 파일로 바뀌었을때 올라온 글에는 댓글만 700개 정도 넘게 달리더라.
다르게 말하면 키배도 존나 많이 일어나고, 불타는 경우도 존나 많고, 또 그만큼 병1신들도 많다는것.
언오피셜 패치 LE판으로 활활 불탈때 내가 진정 좀 하자고 글을 썻는데(https://www.reddit.com/r/skyrimmods/comments/d908qw/my_opinion_on_current_modpack_situation_as_small/), 거기에 딱 두놈이 "모더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써주면 만족할 것이지, 추천이나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관심병자 짓이다."라고 개소리를 씨부리는 새끼들도 있더라.
다른 게임들은 뉴베가스 서브레딧 정도 밖에 안가봤는데, 여기는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음. 다만 몇몇 모더들은 아직도 돌아다니는게 특기할 만한 사항. 몇달전에 거기에 내가 만든 모드들 주소 모아서 거기 뿌렸는데 뉴캘리포니아 개발팀에서 연락이 와서 깜놀했음(걔가 진짜였는지까진 모르겠지만 굳이 뻥을 칠 이유는 없는것 같기도 하고...).
2. 넥서스
지금 내가 많이 가는 곳은 뉴베가스 넥서스랑 스카이림 넥서스 정도고 그리고 마이너한 게임들은 킹덤컴 딜리버런스랑 X-Rebirth 넥서스 등도 많이 가봤음.
대략적인 분위기는 "글 보다는 모드로 소통한다"라는 정도이고 나는 이게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함. 모더들끼리 친목질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개판 되는건 순식간일테니까.
조금 마이너한 문제는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에 아무도 대답을 안해줄때 정도? 그래서 모더든 플레이어든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레딧에 가는게 좋음.
정말 기술적인 정보(특정 모드의 작동원리, 이거 어떻게 만드냐, 버그 리포트 등등.)들만 교환하거나, 각자 성과물을 공유하는 수준의 소통들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모더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반적인 댓글들 정도?
모더들 전용포럼도 따로 있는데, 거기서는 모드 넥서스 운영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따로 받는다. 운영진들도 많이 출몰하고. 몇달 전쯤에 Autolist Modpack 사태가 터졌을때 "모드를 다운로드 하려면 무조건 댓글하나 쓰게 만들어야 될까요?"가 투표 안건으로 올라왔었는데, 존나 털리고 내려감.
모더들을 유형별로 나누면 "존나 씹천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부류", "있는 모드나 바닐라 퀘스트나 시스템들을 개선하는 부류", "모드들 간에 패치를 만드는 부류" 정도로 나뉘는데, 나는 3번째, 4번째 정도 수준이고 시간도 없고 실력도 부족해서 완전히 새로운 뭔가를 만드는 것은 잘 못하겠더라.
"존나 씹천재"는 거의 혼자서 모드를 만드는 사람인데, Someguy2000라는 뉴베가스 모더가 여기에 속함.
혼자서 퀘스팅, 스크립팅, 각본짜기, 성우연기까지 다해먹는 괴물중의 괴물이고 모드들(굵직한 스토리 퀘스트 모드를 6개 씩이나 만들고, 타워 디펜스 모드도 만듬.) 수준도 수준급임. 스카이림 모더들 중에 이런 사례는 팔스카알 모더 정도가 여기 속함.
3. Modb
옛날에 하프라이프 1, 2 모드들이 많이 올라왔고, 베데스다 게임들하고는 거리가 멀은 편이지. 특이하게도 Fallout 3 Reborn 이라는 생존, 경제 중심의 오버홀 모드가 여기에서 배포된적이 있지만 몇년전에 모드넥서스에도 올라온것 같더라.
그 외에 스카이림의 경우에는 Lordbound 프로젝트가 여기에 페이지를 유지하고 있음. 문제는 여기는 실제로 완성되지 않았거나 한술 더떠서 버려진 프로젝트들이 페이지만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씁쓸하고 빡치는 경우가 많다. 운영진들이 따로 정리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여기에 자주 돌아다닐때는 특히 하프라이프에 푹 빠져있을 때였는데, 페이지만 있고 개발이 중단되었거나 반도 못만들고 데모만 만들고 올린 모드들이 너무 숱한게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가끔 핲라3가 일찍 나왔으면 좀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하프라이프 1, 2 등의 경우에는 사실 볼륨이 많이 작은 편이고 20년이 다 되어 가는지라 관심도 좀 적지. 내가 기억하기로는 2010년 대에 가장 핫했던 경우는 블랙메사 소스가 배포되었을때 정도?
또 웃긴게 블랙메서 소스가 나오고 나서 블랙메사 소스 전용 모드와 맵들이 따로 나오는 편인데, 개발자가 갖다 버린 프렌차이즈가 모더들이 만든 리메이크로 조금 살아난게 좀 웃기지? 하 시발...
4. 토탈워 센터
아마 베데스다 게임들을 제외하면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일거임.
특이하게도 토탈워 시리즈는 초대형 오버홀 모드들이 꽉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 로마 1 당시에도 Europa Barbarorum 이나 롬 서렉텀 모드가 대부분 다해먹었고, 메디발 2에도 스댕모드 등등 이런저런 거대 모드들 중에 택일하는 경우가 많음.
이런 저런 소규모 모드들은 그런 거대 모드들의 일부로서 개발이 되거나(Europa Barbarorum의 존나 복잡한 스크립트 시스템), 거대 모드들의 일부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DEI의 People Of Rome 같으 계급별/문화별 인구집단을 구현하는 모드나, 특정 역사적으로 강대국인 세력의 전투승률을 보정해주는 모드 등등)
지금 가장 강세인 게임은 워해머 쪽이랑 로마 2 토탈워 정도인데, 워해머는 안해봐서 모드는 잘 모르겠고 로마 2는 DEI 모드가 갑임.
DEI는 Europa Barbarorum의 정복-식민화-문화동화-본토화 사이클과 이에 기반한 공세종말점 개념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하고 확장한 모드인데, 토탈워 초심자라면롬2에서 이 모드만 깔고 플레이 해도 충분하다고 봄.
아주 가관이였다 그때. 정작 당사자인 모드팩 프로그램 제작자는 "잘읽었다. 우리하고 모더들이 잘 지내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ㅅㅂ 엉뚱한 놈이 지랄...
와아드
양키들도 개소리하는건 똑같넼ㅋㅋ
양키들도 개소리하는건 똑같넼ㅋㅋ
아주 가관이였다 그때. 정작 당사자인 모드팩 프로그램 제작자는 "잘읽었다. 우리하고 모더들이 잘 지내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ㅅㅂ 엉뚱한 놈이 지랄...
ㅋㅋㅋㅋㅋㅋ
와아드
신기하네 모드는 추천모드만 받아봐서 생태계를 몰랐습
잘 모르는게 좀 아쉬워서 이렇게 글을 써봄. 언젠가 우리나라도 이렇게 방대한 자급자족 커뮤니티가 생겼으면 좋겠음. 인디게임도 많이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