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짜리 배터리 사용 후기

얼마 전에 자동차 배터리를 비싼놈으로 바꿨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37568561&cmtno=338811...
어젯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하여
야생에서 성능을 테스트해보고 후기를 올립니다. ㅎㅎ
남들은 크리스마스 때 공연도 보고 멋진 이벤트도 한다지만
우리 커플은 이번 성탄절 이브에 차박을 해보았습니다.
추운 곳에서 벌벌 떨다보면 뭔가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제 여친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친 듯이 추우면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져." ㄷㄷㄷㄷ
원래 추위 더위를 못 견디는, 별명이 개복치인 사람인데
가끔 이렇게 저와 야생을 즐기다보니 선택형 생존인간이 되었습니다.

영하 8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지니 와인이 매우 차갑고 맛있습니다.
브리치즈와의 궁합도 참 좋고요.
추위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늘의 별을 담아봅니다.
LG V50이고 감도800에 13초 노출을 주었습니다.

645판형 필카를 이용하여 같은 구도로 한 컷 찍고
612판형 파노라마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 3시간 장노출을 돌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파노라마 장노출은
셔터막을 여는 버튼이 차 시트에 걸려 셔터막이 활짝 열리는 바람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ㅡㅡ;;
아무튼, 12시부터 전기장판을 연결하여 7시간 정도 틀었습니다.
80W짜리로 용량이 작은 제품이다보니
최고로 뜨겁게 했을 때 온도가 적당하더군요. ㄷㄷ
평소에는 핫팩 하나로 대충 덜덜 떨면서 자다가
전기장판이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100AH짜리 인산철 시동배터리에
정격3kw짜리 인버터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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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맞고칠 때 사용하는 모포를
배터리와 인버터에 살포시 얹어주었습니다.
엔진룸이 다 안닫히거든요.
아래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한 배터리 잔량입니다.
처음이라 조마조마했는데 눈금이 1도 안 떨어졌네요. ㄷㄷ
영하의 기온에 밤새 전기를 돌렸는데 시동이 쾌적하게 걸리니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전기장판의 소비전력이 낮아서 그렇습니다만
불을 사용하는 취사가 불법인 산 속에서 차박을 할 때
토스트기나 커피포트 등을 이용하더라도
넉넉한 용량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로스팅한지 딱 5일 된 원두를 갈아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셨습니다.
영하 6도의 노지에서 드립커피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과 갬성을 모르십니다요~~ ㅎㅎ
커피를 마시다 말고 여친이 한 마디 했습니다.
"이 커피에 하늘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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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돌아와서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집이 가장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는 여친과 어젯밤 못한 것을 할테니
자게이 여러분 모두 남은 크리스마스 행복하게 보내세요~~ 우훗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