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41살 아재 공기업 합격했습니다 - 글쓴이 입니다 (감사글)

 어제 공기업에 합격했다는 글을 올리고 오늘도 쉬는 시간에 불펜 눈팅을 하다가 제 글이 담장에 올라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댓글 읽으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이번 달 26일부터 교육을 받으러 첫 출근하게 되어 23일까지 근무하기로 했습니다

댓글로 질문 하신 분들이 계셔서 제 경험담을 짧게 쓰려합니다

저는 지방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제적되어 3년간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실패하고

31살에 기술전문학원 통해서 중소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나이도 많고 기술도 없어 그냥 무조건 배우고 열심히 하자 생각하면서 만 10년을 채웠네요

어느 날 현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용접사분이 한전kps 에서 용접 직렬을 뽑는데 제가 하는 업무쪽도 인원을

뽑는 것 같으니 한 번 보라고 하셔서 접수 마지막날에 급하게 자소서를 쓰고 지원했습니다

저는 최종학력이 고졸이라 G2 부문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서류와 필기시험에 붙었고 면접을 앞두고

생전 처음 보는 면접이 너무 막막하게 느껴져 불펜에 질문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편하게 보면 된다,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라고 생각해라 라는 댓글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에 5명이 들어갔는데 제가 중간 자리였고 너무 긴장해 있는데 첫번째로 대답하시는 분이 긴장하셔서

말도 더듬으시고 횡설수설 하셨는데 이상하게 그걸 보니까 제가 긴장이 풀렸습니다;;

면접에서 제 경력을 최대한 어필했고 위험물 자격증과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이 있었던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점수를 땄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소서에 근무하면서 잘못된 공정을 덮고 넘어가려는 원청 직원과 싸웠던 에피소드를 적었는데

면접관이 그때 무슨 마음이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모범답안은 책임감과 프로의식 뭐 이렇게 준비했었는데 그냥 우리 현장소장님과 내 위에 고참들 욕먹이기

싫어서 그랬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면접관이 허허 웃더군요

거기서도 점수를 좀 딴 것 같습니다

공기업 시험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하시면 분명 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하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며 한 분에게라도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내년엔 롯데도 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