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뭐랄까..우울은 아니고... 그렇네요 이게 우울한거네요ㅡㅡ
남편은 저랑 동갑에 대학교 1학년 cc로 만나 11년 연애하고 결혼, 결혼 다음해 아들 낳고 그 다음해 또 아들낳고
전 그길로 전업주부로 4~5년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잘 다니던 직장(건축업, 대기업) 때려치우고 사업한다고 하더군요
사업 전 1년은 사전준비 차원에서 관련 직종에서 일을 했어요. 그나마 이때까진 월급이란게 있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창업을 선언하고... 당장 먹고 살게 없어진거죠.
근데..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살면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책임져야하지만 그렇다고 그 책임감에 내가 하고 싶은걸 포기하고 살면 너무 억울한 인생이다'
그래 나도 그런데 너또한 그렇겠지.
그런데 그래도 우리에게는 먹여살릴 자식이 있으니 길게는 어렵고 2년의 시간을 줄테니 그때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면
직장으로 돌아가라 했어요.
그 2년 동안 생활비는 내가 벌테니 걱정마라 했구요.
때마침 저에게 일을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던지라(감사하게도 집에서 할수 있는 일입니다) 남편에게 자신있게 말했어요.
집에서 하는 일이다보니 육아또한 저의 일이네요.
뭐 꼴랑 200정도되는 돈이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수는 있어서.. 단 여행 없음, 외식 2만원 내외, 애들 주말 나들이는 관공서나 무료체험 위주로 다니기(생각보다 많고 알참), 옷은 애들옷만 사는걸로 등등 그렇게 살고 있어요
행복해요. 돈이 없다뿐이지... 그럭저럭 살고 있었어요. 그렇게 1년이 흐르고
근데 어제 친정에 갔더니 아부지가
"너거 신랑은 뭐하는데... 돈 안버나? 니도 참 답답하다"
웃으면서 "아냐. 우리 신랑 엄청 바빠, 사업하는 사람 수입이 일정하냐.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마셔~"
그러고 집에 오는데 라디오에서 '달리기'라는 노래가 나오는데
진짜 39년 평생 노래 듣다가 오열하긴 처음이었네요.
그리고 집에와서 잘때 신랑 꼭 안아주었어요.
"힘내고, 우리 잘살아보자고, 그리고 성공하자고, 벤츠끌고 다니는 성공이 아니라 하고 싶은일 하면서 먹고사는 걱정없는 성공"
그런데 이상하게 왜 기분이 우울한지....우리도 잘사는 날 올건데... 분명히
아! 베스트 글에 이런 문구가 있던데..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죄송합닌다.
참고로 저희 신랑 보배 안해요. 으흐흐흐흐흐~
또 또.. 오늘 내 기분 우울한거 같다고 신랑이 점심 사줬어요.
버거킹 이번주말까지 세일하거덩요^^ 맛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