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263257

저의 연봉은 얼마가 적당 할까요.(스압)

고민이 많아서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31살에 늦은 취업을 했습니다. 지방 국립대 공대 4년 공시4년 등...

당시 스르륵 활동중 우연히 게시판에 올라온 구인 공고 글을 보고 작은 스타트업 회사(전공과 비슷) 에 취업을 했습니다.

법인설립 만1년이 갓 지난 소기업 이었습니다.

사장님(지분60%소유) 과 팀장님(무상증여 지분 40%소유)  그리고 저까지 세명이 함께 일을했습니다. 

당시 연매출 3억이 될까 말까한 작은 회사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제약.바이오 회사에 설치되는 장비를 납품 설치 하는 제조업 회사입니다. 

일년중 반년 이상을 전국 지방에서 2~3개월씩 상주를 해야합니다.

늦은 나이의 취업이라 더이상 도피는 하지않겠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일만했습니다. 주말 야간 할것없이 일만했어요.

저는 일을 빨리배웠고, 현장 PM(프로젝트 매니저)을 일년만에 달았습니다.

입사 후 5년이 지난 지금

회사는 연매출 30억이상을 달성했고, 내년에 진행하는 2019년 한해 연매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제 밑으로 직원은 5명이 됐고요. 팀장은 직원들이 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일을 게을리 하였고

제가 지난 3~4년전 부터는 팀장역할을 하며 몸이 갈리게 일을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지난 5년 밤낮으로 일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결국 팀장은 지지난달 퇴사를 했습니다. 팀장이 나가고 과장이던 제가 팀장이 됐습니다.

사장님은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 몇 안되는 유능한 엔지니어 입니다. 머리도 상당히 좋고요. 본업에 25년 간 일을해오셨습니다.(올해 반백살)

최근 팀장이 나가고 팀장이 맡아온 작은 일까지 제가 다 하고 있습니다. 

제 바로밑에 직원(대리)은 이제겨우 현장PM을 맡을 수 있습니다. 일배우는 속도가 상당히 더딥니다.  


- 본론-

팀장이 나가고 나서 제 일은 더 많아졌습니다. 

팀장이었던분은 연봉은 제 연봉과 두배 이상 차이었습니다. 팀장차로 나오던 벤츠(c클)를 제가 탑니다.

저는 팀장이된 지금 사장님께, 팀장의 연봉(8000)에 준하는 대우를 해달라고했습니다.


사장님왈 : " . 니 능력으로 팀장이 된게 아니라, 팀장이 나가서 니가 팀장이 된거다. 지금 연봉(4000)이 적다고 생각하면, 맞춰주는대로 가라"

               "그리고 벤츠 타게 해준걸 왜 생각하지 않느냐, 그것도 팀장 혜택이다."

저 왈 :  맞춰주는대로 가야죠...그래도 저는 사장님이 갑자기 올려주시긴 부담스러우실수도 있으니 차차 맞춰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장님왈 : 일년동안 니가 팀장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증명하면, 일년뒤에 팀장 연봉 맞춰주겠다. 내가 20년뒤 퇴직하고 나면, 그다음 너다,

              난 가족한테 회사 물려줄 생각도 없다. 잘생각해라.

저 왈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지금 제 밑에 현장 PM 역할을 이제 막 시작한 직속 후임 연봉(3700+기타 정부 정책지원금)이 저랑 비슷합니다.

팀장역할을 하는 저랑 대리 연봉이 동일한 상황입니다.

일할 맛이 안납니다. 저 일년뒤에 팀장 연봉 맞춰주겠다는 사장님의 말을 믿어도 될까요...

내년에는 호봉 올라가는 정도만 연봉을 올려준다고 합니다.


일을 하고 싶은데... 열심히 일해서 팀장역할 제대로 해보고 .. 회사도 더 키우고 싶은데...

일할 맛이 안납니다. 돈보다 성취감과 보람으로 5년을 버텼는데... 일 할 맛이 안납니다.

사장님의 저 말들이... 굉장히 저에게 상처가 된 듯 싶습니다.

요즘은 일하면서. 저 사장님의 맞춰주는데로 가라는 말이 귓전에 맴돌아서 두통이 심합니다.

항상 사장님께 칭찬만 들으며 일했습니다. 고객사에서도 현장에 팀장 보내지말고, 이과장 보내라는 말이 항상 나올정도였습니다.

팀장 보다 일 잘한다는 소리, 니가 차기 대표이사다라는 말을 항상 들으면 일했습니다.


결정은 제가 하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
  • 익명_1jAbZu 2020/11/30 13:29

    현재 2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견기업 임원 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어휴.. 사장님 꼬임에 넘어가고 있군요..' 입니다.
    처음 직장에서 17년간 근무했습니다.
    중소기업(당시 매출 400억 수준)에서 공채 1기로 입사하였고 2016년 퇴직 하는동안 중견기업(당시 매출 4500억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채 1기로 승진의 대우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누구보다 승진이 빨랐습니다.
    사원 3년, 대리 2년, 과장 3년, 차장 3년, 부장 3년, 이사대우를 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께선 항상 차기 대표이사는 "너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외부(대기업)에서 임원(사장급)을 영입하였고 각 부문별 대표를 맡기셨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임원들은 자기들 밑에서 있던 인원들을 추가로 영입 하였구요.
    점점 회사에서 입지는 작아지고, 파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도 수시로 다른회사의 스카웃 제의는 있었으나 내가 첫사랑 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하고 싶은 생각은 한번도 가진 적 없었습니다.
    지금은 2000억 수준의 중견기업 상무이사로 있습니다.
    오히려 첫직장보다 연봉부터 모든 조건이 더 좋습니다. 결국 저도 낙하산으로 왔기에 가능 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현재 전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좋은 조건은 아니였을 겁니다.
    오너가 아닌 이상 임직원은 조건으로 다니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aufxzI)

(aufxz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