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 시스템 체험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10월 13일에 있었던 EOS R 런칭 쇼케이스에 다녀온 지 1년여가 지나고 다시 EOS R을 체험해볼 기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1차로 다녀왔습니다.

강남에 있는 자연광 스튜디오인데, 주택가에 있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곳이더군요. 전형적인 스튜디오는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자연광 스튜디오는 처음이었습니다. 캐논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해봤네요.

토요일 아침이다보니 직원분들이 분주하시더군요. 저야 10시까지였지만, 캐논 직원분들은 휴일 아침, 아니 새벽부터 고생하셨을 거 같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체험 했습니다.

촬영환경은 세 가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준비된 조명아래에서의 인물촬영, 자연광에서의 인물촬영, 역동적인 움직임의 인물촬영의 세 가지입니다. 이번 세미나가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로 향상된 AF, 그것도 눈 검출 AF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인물촬영을 위한 다양한 환경을 준비해주신 거죠.

캐논의 담당자께서 사전 설명을 해주시는 걸로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의 사용자 피드백과 그에 따른 개선을 설명해주셨죠. 이후에 저도 언급하겠지만, AF의 성능은 무척 뛰어나다는 걸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1년 전의 런칭 쇼케이스 때와 비교했을 때도 분명히 알 수 있었죠. 무엇보다 펌웨어 업데이트라는, 비 하드웨어적인 방식으로 카메라의 성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창을 통한 햇빛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델은 이송빈 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사용한 바디는 EOS R이고 렌즈는 RF 85mm F/1.2 렌즈입니다. 조리개 최대개방으로 촬영했습니다만, 초점 어긋남 없이 선예도가 훌륭합니다. 리사이즈 전의 원본 파일을 봐도 초점을 맞춘 눈부분이 선명합니다. 특히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된 눈 검출 AF를 사용하니 구도변경이나 AF포인트 선택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게 기분 좋더군요.
제가 지금 쓰는 6D는 기본적으로 초점 잡고 구도변경이 필수다보니 더 체감이 컸습니다.

환경을 바꿔서 조명을 배치하여 연출한 사진입니다. RF 85mm F/1.2의 조리개값 덕분에 전신임에도 살짝 앞으로 나온 다리부분이 흐리게 나온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초점 어긋남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리개 최대개방이 조심스러웠는데, 그런 걱정없이 촬영한다는 게 이렇게 상쾌한 줄 몰랐습니다.

장소를 옮겨서 자연광 위주의 환경에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모델은 안나경 님이 고생해주셨네요.
앞서의 환경과 비교해서 빛이 고르게 퍼지고 있어 느낌이 다르네요. 여기서는 안나경 님께 부탁드려서 움직임을 주시는 상황에서의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눈에 맞춘 초점을 놓치지 않고 계속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일반적인 눈 검출 AF는 정면에서 최대의 성능을 발휘하고 측면에서는 오류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강화된 EOS R은 그런 것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주더군요.

렌즈를 교체하여 EOS R에 RF 70-200 F/2.8 IS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하였습니다. 앞서와 같이 눈 검출 AF를 켜고 AI Servo모드를 사용하였습니다. 대표적인 망원 줌렌즈인 만큼 위치와 줌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촬영하였습니다. 계속 최대개방으로 촬영하지만 초점이 어긋나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아주 상쾌하죠. 충분히 밝은 환경이어서 IS의 효과를 체감할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동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각대나 기타 고정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헬드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안나경 님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를 이동시켰습니다만 눈에 거슬리는 흔들림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내내 눈 검출 AF가 초점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 매력적이네요.
직접 사용해본 EOS R과 RF 렌즈군의 대표적인 인물렌즈 RF 85mm F/1.2와 RF 70-200mm F/2.8 IS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카메라입니다. 단 한 번도 초점이 어긋난 적이 없고, 움직임이 많은 환경에서도 흔들림과 화질에 손실이 없었습니다. 특히 피사체 뿐 아니라 촬영자의 움직임도 사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구성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전 캐논의 EOS 5D와 6D를 사용 중에 있으며,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타사의 제품들도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1D급 플래그쉽 바디와 타사의 플래그쉽 바디도 사용한 적이 있죠. 이제까지 사용한 다양한 바디들과 비교해봐도 EOS R 시스템은 뛰어나고 만족스러운 성능의 카메라입니다. 렌즈의 경우 RF렌즈군을 많이 사용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앞으로 나올 렌즈와, 이미 구축된 EF 마운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걱정할 게 없는 상황이죠.
무엇보다, 이번처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드네요.
좋은 카메라로 아름다운 모델분들을 멋진 환경에서 촬영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ngl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