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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slr) 사업관련 질문드립니다. 재업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저는 20대 사진좋아하는 청년입니다.
평소에는 소미동에서 눈팅을 자주하나 제겐 생소한 사업관련 부분 질문이 있어 이곳에 질문글 남깁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30년째 다양한 전자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부품제조업체(갑사)에서 대리점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형태를 띄고 있는데요. 영업망을 구축해두면 그곳에서 수수료를 얻는 방식입니다.
올해초부터 어머니께서 갱년기우울증으로 수개월 입원을 하시다 9월달엔 암수술까지 하셔서 회사에 많이 소홀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이 업체 대금 결제 등 재무적인 부분을 다 맡고계셔서 편찮으신 와중에도 본인의 일은 다 하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보니 회사 부사장님(지분25% 소유하심/ 어머니 75% 소유)께서 어머니 입원기간에 넌지시 결제관련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시는걸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거절하셨구요. 어머니가 퇴원하시고 건강을 되찾으셔서 회사에 출근하셨을 때 어머니께 5장분량 가량의 문서를 주셨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재할 수 없지만,
자신의 업무시간이 대표보다 더 많다.
대외업무도 자신이 한다. (갑사 영업, 접대, 업체모임 등등)
그러므로 자신의 기여도가 더 높다.
연봉을 올려달라 - 거부할 시 그만 두겠다.
이런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맞는 말이고 합당하게 들리나, 요구하는 태도나(ex. 작년 연봉협상에선 뜻대로 되지않자 연필을 던지며 아이 씨- 하며 방을 나갔다고합니다) 말투에서 (ex. 대표가(어머니) 인센티브를 그렇게 가져가는 것이 기분이 더러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시종일관 어머니를 무시하고 깔보는 느낌이 다분히 녹아있어 이번에는 어머니도 그냥은 넘어가지 않으시려고 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머니가 여성으로 타업체에 영업이나 접대 등을 가기엔 꺼려져
부사장님이 그러한 대외업무를 다 해오셨기에 영업망 자체를 쥐고계십니다.
어머님은 해고하고싶으나 사업자체가 영업망없인 아무것도 아니기에 혹여 부사장님이 어머니 회사를 그만두면서 영업망을 모두 가지고 나가버리면 작은 고비 넘으려다 큰 산을 만나는 격이기에 이곳 저곳 자문을 구하고 다니십니다.
듣기에는 퇴직시 업체리스트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불법이나 그것은 대기업기준인 것 같고요, 저희 어머니 회사는 직원구가 10명이하인 소규모 업장이라 그게 적용되는지도 모르겠구요.
원체 회사일을 집에선 안하시는 분인데 이번 건은 너무 스트레스 받으셨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도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조금이나마 어머니께 도움이 되고싶은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더불어 이 건에 대하여 노무사, 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해 상담예정인데 보통은 근로자(부사장님)편을 많이 들어줄것같아 걱정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회원분들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제 같은 내용으로 글을 올렸으나 묻혀서 재업합니다.

댓글
  • June_Kim 2019/11/28 05:42

    먼저 어머님에 대한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이죠..
    다만 법인을 5년째 운영중인 입장에서 봤을때, 일의 키는 부사장님이 쥐고 계시고, 실제로도 실무를 많이 하고 계신걸로 보입니다. 부사장님의 말투와, 어머님 건강과 같은 것들은 아들로써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나, 사업에 감정은 부차적인 요소지요. 부사장님은 이미 대표보다 자기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지 오래인걸로 보이네요. 갑사에 대한 대접이나, 영업, 거래처관리는 여성 남성 할것 없이 대표의 능력과 스타일을 가장 보여줘야 하는 영역입니다. 어머님이 힘을 내셔야해요.
    가장 좋은 것은 부사장님의 횡령이나 배임이 없다는 전제 하에 정상적인 경로로 연봉을 올려드리고, 책임에 대한 권한을 주며 품고 가셔야 할것같습니다.
    아드님께서는 어머님의 건강과 마음만 케어해드리세요.
    사업이란게 가족이라 해도 옆에서 보는것과 당사자가 느끼는 것은 차이가 크더군요..

    (NUA53Q)

  • hongchoman 2019/11/28 06:25

    이른 아침부터 귀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어머니께서도 부사장님 연봉을 인상해드림과 동시에 이번부터 대외업무를 하나씩 가져오는 쪽으로 마음을 잡으실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가 걱정이 되는 부분은 여차하다 부사장님이 퇴사하실 때 모든 영업망을 가지고 나가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어디에서 법률 상담이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요
    걱정이 앞선 것 같지만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봐야하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NUA53Q)

  • June_Kim 2019/11/28 12:40

    어머님이 무척 차분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신것 같습니다. 역시 30년 내공이 있으신것 같아요..
    저같으면 일단 차분하게 부사장님과 대화를 해보고, 그 과정에서 외부 영업망은 회사의 자산이며 퇴사하더라도 해당 부분은 이용하지 않겠다는 부사장님의 육성을 녹음해두겠습니다. 추후에 어떻게 사용될지 모릅니다. 불법이냐 아니냐는 녹취파일을 사용할 일이 생긴 뒤에 따져도 될 부분이고요.
    추후에 가능하실지 모르지만 어머님 자체의 영업망을 새로 뚫고, 기존 영업처들의 대표들과 어머님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시면서 장기적 대비를 이번 기회에 할듯 해요.
    노무사들도 그렇고 기관들은 모두 노동자의 편입니다. 법이 그래요.
    게다가 회사에 오래 있는 직원들은 이미 머리속에서 자기들이 유리하게 그만두는 부분에 대해 수도없이 시뮬레이션 합니다. 다시말해 그들을 뛰어넘는 여우가 되어야해요..

    (NUA53Q)

(NUA53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