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1243695
고래가 저를 보고 웃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언젠가는 야생의 고래를 보겠노라고 다짐하고 지내왔습니다.
다짐일뿐이지 뭔가 막상 시도해본 적은 없어서 나에겐 먼 일이라 생각했는데,
제주 서쪽에 위치한 동일리 포구에 가면 야생의 돌고래를 볼 수 있다기에 가봤습니다.
인터넷에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작은 배가 돌고래를 바로 눈 앞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관측율이 80%가 넘는다고 해서 그걸 선택했습니다.
저렴하진 않지만 실패하면 관측 성공할 때까지 다시 탈 수 있는 기회도 주더라구요.
포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조금 나가자, 물 밖에 검은 점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라구요.
먼 곳에서 배가 멈췄는데, 고래들이 위험할 수 있어 무리해서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사람들을 좋아하고 궁금증이 많아서 곧 가까이 오더라구요.
(선장님 피셜입니다.)
배 아래를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을 살펴보고, 앞에서 뛰어오르고 장관이더라구요.
근데 가지고 있는 가장 망원 렌즈가 135mm 단렌즈뿐이라서 엄청 버벅이다가 왔습니다.
사진을 보니 돌고래 등짝 사진만 잔뜩이네요.
제가 간 날, 돌고래들 움직임이 활기찬 것은 아니었다는데 생각보다 엄청 빠르더라구요.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웃는 듯한 표정이 하나 찍혀있네요.
똑똑하다니까 아마 버벅이는 저를 보고 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네요.
아이와 아내도 너무 좋아하고,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화이팅도 생겨서 다시 갈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짧은 영상 클립도 링크해봅니다.
야생의 돌고래에겐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제겐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혹등고래랑 대왕고래도 볼 수 있을 날이 올거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voR4d1xZ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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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망원이라 더 좋은데요?
손에 닿을듯 가까이 오기 때문에 실력이 좋으신 분들은 광각으로라도 사진을 건지실듯요. :)
도저희 어떤 거리에서 사진을 찍게 될지 가늠이 안될때는 환산 24mm-200mm에 크기도 작은 RX100 mk7같은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괜히 고화질로 찍겠다고 미러리스 챙기는것보다. 아니면 아예 멀리있는걸 찍을생각하고 환산 24mm-600mm인 RX10 mk4같은것도 괜찮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