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누구에게든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순간이죠.
피할 수 없는 겁니다. 무슨 짓을 하든.
우리는 결국 수렁에 양발을 담그고 살고 있으니까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서서히 잠기기 마련이죠.
가끔 생각하는데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같은게 있을까 싶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그저 즐겁고 행복하게요.
하지만 그런 방법 같은 것은 없죠. 많은 것들을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하지만 이런 생각들 때문에 제가 비관적이 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비관적이 된 것은 일하면서 어음 오지게 끊다가 결국 야반도주 하는 놈들을 부지기수로 봤기 때문입니다.
자기한테 생일 축하 문자 안보냈다고 장사 방해하고, 마음에 안든다고 나이 많은 영감님을 야밤에 불러서 부릎꿇게 하는 놈을 코 앞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악의로 가득하다 믿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반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속물 주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요.
허나 그럼에도 삶에는 여전히 좋은 것들이 존재하며,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많이 있었죠. 아주 많이.
그 중 하나를 떠올려 보면 넛재를 넘어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태백으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높은 언덕인데 이맘때쯤이면 항상 첫눈이 내려 타이어에 체인을 감아야만 했습니다.
그 날도 어김 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넛재의 꼭대기에서 타이어에 체인을 감기 위해 근처 공터에 잠시 차를 멈췄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타이어에 체인을 감고 나서 잠시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눈이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솜사탕 같은 눈이었죠. 눈이 내리는데도 춥지 않았고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언덕 아래 보이는 계곡은 이미 하얗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계곡과 이어지는 산도 온통 하얀색이었습니다. 불과 몇주전만 해도 울긋불긋 단풍옷을 입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저와 함께 그 광경을 보고 계시던 아버지가 문득 말씀하시더군요.
"예쁘네."
무뚝뚝한 분이라 평소에는 그런 말을 전혀 안하시는데 그때는 자신도 모르게 말한것 같았습니다. 제가 돌아보자 창피하신지 웃으시더라고요. 그 웃음을 보니 저도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평소라면 절대하지 않을 말을 할수밖에 없었지요.
"그러게요. 예쁘네요."
지금도 기억 저편에 남아 있는 일입니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이죠. 눈이 내렸고 그 광경을 아버지와 함께 본 것 뿐이니.
그럼에도 기억에 남은 것을 보면 마음속 비관의 편린을 이 기억 저편에 묻어 뒀기 때문일겁니다.
아마 누구든 괴로운 일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삶에는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가 여러분들에게 그런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트와이스 이야기 - 와츄웨이딩포. 짱짱쏭. 이거만 듣고 있슴다. ㅋㅋ
[리플수정]좋은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좋은글같은데 왜 아이돌 관련해서
트월킹// 사실 미나가 보고 싶어서 미나 짤을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을 쓰게 되서.......
짤이 메인입니다. :D
와츄웨이딩포 듣는데 미나 랩이 멋짐->미나짤을 올려야겠다!->짤만 올리면 허전하다! 뭐라도 쓰자! 라는 의식의 흐름입니다. 다들 미나 짤이나 보고 가세요. :D
좋은글인데 아쉬워서요 아이돌글이면 안읽는분도 있어서요
너굴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원스분들도 감기 조십하세요
미나 짤 보고 추천드렸습니다..ㅎㅎ
다들 즐겁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미나.
삶이란게 정말 허망하게 끝나는걸 많이 봅니다
그래도 살면서 작은 행복을 계속 찾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더 행복하고 싶습니다. 나도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다 아프지않고
행복했으면 좋겟네요
아버지와 참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트와이스도 원스도 함께 몸도 마음도 다 건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