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급번개로 단체미팅 다녀온 썰.TXT(살짝 자랑글.. 조심)

오늘..
집에서 뒹굴대다가 쪽지로 단체미팅 홍보글이 와있길래
미팅 시작 두시간전에 예약해서 부랴부랴 다녀왔습니다
처음겪어보는 색다른 경험이라..몇자 적어볼께요 ㅎㅎ
진지하신분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려요~;;;ㅋㅋㅋ
연령대는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대상이고
접수현황을 보니 남자 28명 여자 23명정도였어요.. 저는 늦게 접수를 한터라..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접수만 넣고 간보다가 안오시는분들이 꽤 계신거같더라고요..
참가비는 남자는 4마넌 여자는 1마넌..장소는 카페에서 차한잔하면서 로테이션 대화하는 미팅이였어요
오후 다섯시에 시작하는 미팅이여서 15분정도전에 도착을 했는데...
차안에서 힐끔 카페를 보니 아무도 없더라고요 ㅋㅋ아옼ㅋㅋ ㅅㅂ 신종사기 당했나; ㅋㅋㅋ
싶었는데 10분전 5분전되니 슬슬들 오시고 계셨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사실 아무생각없이 가긴했습니다;;
한분 두분... 자리를 채워가는데 어색해서 기절할뻔 ㅋㅋㅋ
도착하자마자 차를 시켰고.. 사회자분이 간단한 프로필을 메모지에다가 적으라고하더라구요
직업은 뭐고 나이는 몇살이고 이상형은 뭐고 취미는 뭐고 사는곳은 어디고.. 아주 최소한의 호구조사정도?
몇자 적고 나니 사회보시는분이 시작알림을 주셨고 여성분들을 차레대로 고정석에 앉히고 남자들이 순환방식으로
자리를 이동하며 대화를 주도하셨어요
아래사진처럼요 ㅋㅋㅋㅋ

늦게오신분 포함해서 여성분은 총 7분/남성분은 총 11분정도? 오셨던거같아요..
비오는데 다들 대단하시다능;;;ㄷㄷ
주위 눈치살피며 한분한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여성 7분 중 반이상이 영어강사혹은 교육쪽이셨고..공무원도계시고..
특히나 눈에 띄는분이 위 그림에도보이는.. 의사여성분이셨어요..나이가 좀 있으신데 발랄하고 외향적이고..ㅎ
대부분 조용하고 차분하고 여자여자한 자태를 보이며.. 쓸만한 수컷을 찾기위해 예리한 눈빛들을 보이시더라고요
나이들이 있으신지라.. 다들 진지하기도하고.. 뭔가 어색함을 떨치기위해 호탕한 웃음들도 보이고ㅎㅎㅎ
7명의 여성분들을 이동하며 다 만나고 나니 두시간이 지나더라고요 앜ㅋㅋㅋㅋ 갑자기 피곤..
근데 저는 사실 제맘에드는 여성분이 안계시기도하고..그냥 킬링타임용으로 간거라..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어요..(진짜??)
순환이 끝나고나니 사회보시는분이 남자/여자 각각 1/2/3지망을 적을 수 있는 쪽지를 주시더라고요 ㅎㅎㅎ
뭔가했더니 오늘 대화하면서 맘에든 여성/남성의 번호를 순위대로 적으라는거였어요
와~? 이거 완전 짝인데? ㅋㅋㅋ 저는 남자 1번을 부여받았고.. 남성/여성 각각 15초의 시간을 주고
쪽지에 맘에드는 이성을 적어냈더랬죠
근데.. 전 아무도 적어내지 않았어요;;
왜냐면..(절대 눈인 높은게 아님..) 정말 그냥 심심해서 나간거라서리..
절실한 분들끼리 잘됐으면 좋겠다 싶었어요..(진심..)
차 두세모금 마실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었지요..
[사회자]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례적인 투표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 여섯분이 동일한 남성 한분을 지목하셨고.. 남성분은 아무도 지목하지 않으셨네요..
아니,, 왜?? 왜 그랬을까요?? 제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남성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
.
.
.... 남자 1번분?"
응?? 네?? 뭐지 이건...잘못들었나.. 번호가 헷갈렸나...
와.. 순간 이건 뭐 계탔나 싶기도하고 얘네들 왜 그러지 싶고..
오만 잡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난 아무도 지목하지 않았는데 여성 일곱분중에
여섯분이 날 지목하다니.. 근데 식빵..같은 사회자가 나를 신변보호해주지 않고 일으켜 세우더니
역적을 만들더라고요 ㅜㅜ 아오;; 여자들 표정이 저 ㅅㅋ 먼데 아무도 안찍었지? 하는 표정과 눈빛.. ㅠ
하.. 마이크잡고 할말없어서 "여러분~ 전부 저한테 다~~~ 속으신겁니다~~" 라고 이상한 말도 안돼는 허언하고
내려왔습니다;;
그와중에 남자분들.ㅋㅋ 7명이 의사분 한분을 지목했다고하더라고요..ㅋㅋㅋ 아 역시 형들 판단이 빠른듯..
사회자가 이런 미팅은 본인도 처음있는일이라고... 끝까지 저를 역적을 몰아갔는데...
다행히 한분남아있는 여성분과 다른 남성분이 커플이 되었더라고요..
나머지분들은.. 비오는날 먼지털어가며 왔더니.. 이게 뭔가 싶은 그런 표정들을..
하.. 한명이라도 지목할껄 후회가 밀려옵니다 ㅠㅠ
짝에서 아무도 안찍고 그냥 집에간 출연자의 마음이 이러했던것인가..
두시간 반만에 미팅이 끝나고.;;
우연인지..나머지분들은 다같이 우르르 몰려나가고..(아마도 2차...)
저혼자만 차를 가져와서(비오는데 차밀리는데.. 왜 차를..가져왔..)조용히 귀가를 했습니다;;
응? 분위기 급 왕따? ;; ㅠㅠ
결국.. 올림픽도로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들으며..
국밥한그릇하고 세차장으로 향했고.. 공허한 마음을 세차장서 달래고 좀전에 집에 들어왔네요..
6명의 표를 받아서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왠지 패자가 된거같고..좋은거같기도하고 아직도 아리송하네요 ㅎ
돌이켜생각해보면.. 여기 자게형들 가끔 덧글에 허경영짤? 그 뭐냐 우리한테 그런건 있을수없어? 였나..
그런분들이 좀 계셨던거같은데.. 뭐든 적극적으로 하면 될거같긴 하더라고요...
잘시간이라 급 마무리 할께요 ㅎ
곧 눈내리는 겨울인데.. 좋은분 만나서 다들 이쁜 사랑하길 바라겠습니다~~^^ ㅋ
PS. 아무리 그래도.. 미팅할때 옷은 단정히 입고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