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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X m2 사용자의 EOS R 기추 소감

본식 스냅 전문 스튜디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DX, 1DX m2 투바디를 사용하다가 최근 EOS R을 구입했는데,
캐논 미러리스에 대한 이슈가 있네요.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되기를 바라며 저도 한 숟가락 보태봅니다.
1. 기변이유 "초점, 그리고 노출"
개방 조리개 촬영시 핀이 왔다갔다 하는게 젤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예를 들어 10장 찍으면 10장 다 맞거나 나가는게 아니라 맞았다 나갔다 합니다.
그래서 연사를 날리고 핀 나간걸 골라내는게 일이었습니다.
라이브뷰를 쓰면 초점 실패 없이 거의 정확하게 떨어졌기에 라이브뷰 사용빈도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노출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웨딩홀 조명 아래선 노출계만으로 정확하게 노출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감으로 잡아서 찍고 리뷰를 통해 확인 후 다시 노출값을 조정하는 식으로 찍었습니다.
(가본 곳은 노출값을 외워서, 처음 가본 곳은 보통 전전예식을 보고 노출값을 파악해 외워 찍었습니다.)
결국 이럴거면 미러리스 한 번 써보자는 이유로 기추했습니다.
2. 첫인상 "생각보다 단단하고 훌륭한 마감"
바디의 마감, 조작감 등 치밀하고 단단한 느낌이라 맘에 듭니다.
특히 어댑터의 체결감도 아주 휼륭합니다.
물론...바디가 작아서 세로그립과의 일체감이 떨어지는게 눈에 젤 걸리는데,
분리하면 작아지니까 이 정도는 감수하자며 정신승리하고 있습니다.
3. 기능별 사용 소감 "일장일단"
(초점)
일단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1.4 놓고 맘껏 날려도 정확하게 딱딱 떨어집니다.
(노출시뮬레이션)
EVF도 100%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는 것에 가까운 노출로
촬영이 된다는 것은 굉장한 안심요소입니다.
특히 투바디를 번갈아 사용시 더욱 편안한 요소가 됩니다.
(조작성)
이 부분이 가장 애매합니다.
우선 퀵컨트롤 다이얼이 후면에서 상단으로 올라가 붙은 덕에
파지 상태에서 조작하기가 어렵습니다.
1D는 파지를 풀지 않고 모든 조작이 가능한데,,,
어쨌든 손을 살짝 풀어야 닿아요.
기기 크기상 어쩔 수 없었던 걸까요.
측거점 이동. 이건 마냥 불편다고만 하기엔 좀 고민의 여지가 있습니다.
DSLR의 측거점은 센터 잡기도 편하고, 이동도 편했죠.
그런데 미러리스의 측거점은 너무 많습니다.
이걸 조이스틱으로 한칸씩 옮기면 속도가 너무 느릴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온게 터치앤드레그 같은데...
급한 상황에서 정확하게 조작하는게 아직은 힘들더군요.
파지상태에서 손을 살짝이라도 풀어야 하고,
특히 세로촬영시는 손가락이 액정에서 더 멀어져서 불편해요.
바디가 손에 익으면 더 편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분명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측거점이 무수히 많아진 것에 대한
트레이드 오프 관계다..라고 하면 적응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같습니다.
터치바...는 뭐 파지시 닿는 위치라 그냥 꺼버렸어요.
컨트롤링...달린 어댑터를 샀습니다.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버튼이나 다이얼은 하나라도 더 있음 무조건 좋죠.
그러나 이게 너무 휙휙 돌아갑니다.
힘주어 돌리면 딱딱 걸리며 돌아가는 정확한 조작감이면 더 좋겠습니다.
스위블 액정...15년 넘게 이런게 없는 바디만 쓰다보니
이런게 달려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잊고 살아요. 잘 쓰면 편할 것 같긴한데.
싱글슬롯...확실한 불편&불안 요소죠. 옆집은 더블인데.
(이미지)
캐논이죠 뭐. 뉴트럴로 찍는데 화사하고 색 정확하게 뽑아줘서 맘에 들어요.
오토화벨도 화이트 우선 모드가 나온 이후로 한층 더 정확해진 것 같고.
(반응속도)
불편해서 못쓴다 할 정돈 아니지만 DSLR, 특히 1D급의 빠릿한 속도는 따라갈수가 없죠.
프리즈현상...솔직히 몰랐어요 이런게 있는지.
촬영 후 재생 때문에 약간 멈칫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1DX m2의 라이브뷰 촬영 딜레이가 워낙 느렸기에 더 못느꼈던거 같습니다.
4. 그래서 결론은 RF렌즈
본식 현장에서 몇 번 써보니 약간 아리송해졌습니다.
그렇다면 OVF의 쾌적함과 훌륭한 조작성, 반응속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라이브뷰 성능도 못지 않게 뛰어난 오막포를 쓰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라는거죠.
미러리스라서 느낀 가장 명확한 장점은 라이브뷰에서 오는
실시간 노출 확인과 초점의 정확성인데,
라이브뷰 기능이 탁월한 DSLR을 쓰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럼 왜 캐논 미러리스를 써야 할까?
캐논 미러리스만의 뚜렷한 장점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RF렌즈더군요.
고성능의 RF렌즈를 사용해야 비로소 캐논 미러리스가 완성되는거였어요.
RF마운트에서만 쓸 수 있는 RF28-70 같은 독보적인 렌즈가 늘어나면
조작계와 반응속도의 불편은 소니 a9 처럼 플래그십 미러리스가 나오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지금의 논쟁도 어느 순간 의미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사용해본 경험 범위내에서 말씀드렸고요,
Eye-AF와 같이 제가 충분히 사용해보지 못한 기능에 대해선 언급 못했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v2killer 2019/11/24 11:02

    아직 1세대니깐요. 가볍게 만져보고 느낀건 뷰파인더 조금 구린거 빼고 완전 맘에듭니다 특히 렌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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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11/24 11:14

    RF 렌즈..
    음..
    현재는 어댑터로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언젠가는 구입각인가요?
    포터블하고 퀄리티 짱이고..
    근디.. 너무 비싸요오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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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지니™ 2019/11/24 11:18

    터치앤드래그는 터치영역을 우측상단으로 변경하면 좀더 수월하게 쓰실수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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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메터 2019/11/24 11:34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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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elSpecial 2019/11/24 11:46

    터치앤드레그로 하시지 말고 동체추적/ 메뉴 AF-5번 메뉴에서 오토 말고 다른거 선택하고/돋보기버튼에서 AF모드를 자동 그룹 단일 이렇게 세개만 할당시켜 놓으면 덱투나 막포 컨트롤러로 초점 바꾸는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해요 단지 구도를 잡고 찍느냐 초점을 먼저 맞추고 구도를 잡느냐의 차이가 있어서 처음엔 좀 어색한데 금새 적응되요
    컨트롤러는 그립 끼우면 혼자 돌아가는일 거의 안생기더라고요
    그럼에도 뭔가 막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직면하면 덱투가 나서야 깔끔하게 처리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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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11/24 11:48

    2번 마감성.
    200% 공감힙니다.
    만져 보니 구매력 확연히 갈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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