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 새벽입니다...
이혼 결심은 열번도 더 넘게 했을 겁니다.
머리로는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2살 아이가 있어 주저한지 수개월 째...
이제 맘 편히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원합니다.
아들한테 더 이상 미안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최선을 다했고
그 동안 짧은 결혼생활
제 자신에게 수고했노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더 이상 애엄마에게 자기 아들을 사랑하는지 의심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님 험담도 듣지 않아도 되고
눈치 보지 않고 살아고 되고
무엇보다 이 지긋지긋한 고민에서 해방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네요.
아직 결혼하지 않으신 분들
명심하세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충분히 교제하시고
결혼 후에도 급하게 자녀 두지 마세요.
배려가 넘치는 분과 결혼하세요.
배우자의 화려한 외모는 결혼생활에 활력을 줄 수는 있지만
성격의 결함은 결혼생활을 불가하게 합니다.
첫 몇년 그냥 서로 배워가는 과정이라 믿었습니다.
그 몇년동안 정말 도를 닦은 것 같습니다.
이제 왠만한 일로는 화도 나지 않고 흥분도 되지 않습니댜.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남은 인생 우리 아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데에만 올인할 겁니다.
명심하세요.
결혼 남들 한다고 따라하시다가 고생합니다.
신중하게 좋은 사람 만나서 하세요.
그래도 이쁜 아이를 얻은 것은 결혼의 큰 유익이었네요.
30까지 공부해서
죽어라 노력해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교를 갔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얻었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와이프와 결혼했습니다.
그게 문제였어요.
결혼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여자을 찾았습니다 저는.
결혼도 경쟁이었던 거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서울대이대 교수 부모밑에서 자라
초등학교 1학년 첫시험에서 3등 했을때
굳어버린 부모님 얼굴을 마주했을 때 부터
인생이 꼬인 건 아니었나 싶네요.
제 아들은 그렇게 키우지 않으리라 맘 먹고
인생이 이렇게 괴롭고 힘드니
너만은 한평생 여유롭게 자라거라는 마음으로
저는 또 경쟁속으로 뛰어 듭니다.
아들아. 너는 아빠처럼 살지 말아라.
제 꿈은
아들녀석이 나중에 반 친구 데리고 와서
아빠 애가 우리반에서 공부 제일 잘해라고 자랑할 때
같이 박수쳐 줄 수 있는 아빠가 되는 겁니다.
당분간은 불면증에 시달릴 것 같네요.
https://cohabe.com/sisa/1233125
뻘글이혼을 결심한 밤... 잠이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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