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여러가지 고정관념들이 있지요. 치안이 안좋다, 카르텔이 공권력을 집어삼켰다, 거리에서 툭하면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중 몇은 사실이지만 몇은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멕시코가 어떤 나라인지 설명해드리는건 이 게시글 하나로는 부족하겠지만 몇몇가지 이야기만 들려드리고자 이 글을 적습니다.
1. 멕시코는 전 지역이 무법지대이다?
시우다드 후아레즈 및 국경지역, 특히 미국과 맞닿아 있는 곳들의 경우는 사실이나 이외 기타 지역들은 똑같이 사람 사는 곳입니다. 멕시코는 남미쪽에서는 오히려 치안이 좋은 동네에요. 여긴 최소한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되니까요.
멕시코에서 치안이 보장되는 지역은 주로 부자동네 또는 외국계 공장, 기업이 경제활동을 벌이는 동네입니다. 카르텔도 멍청이는 아니라서 선진국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에서는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 한국의 경우 기아자동차 공장이 멕시코 현지에 있는데, 이 근처의 경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며 치안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다만 국경지역의 경우는 치안이 무척 안좋긴 합니다.
그렇다고 사시사철 총격전이 벌어지고... 시카리오처럼 벌거벗은 시체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메달려있고 이러진 않아요. 대부분은요.
2. 멕시코 공권력은 카르텔에 장악당했다?
1번과 상통하는 질문입니다만, 멕시코 정부는 사실상 뿅뿅 카르텔에 대한 통제를 잃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뿅뿅카르텔이 공권력의 모두를 장악하였고, 멕시코 모든 지역에 뿌리내려있진 못해요.
1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뿅뿅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국경지역이 아닌이상 뿅뿅 카르텔들이 근거지를 둘 이유가 없으며, 카르텔이 없는곳은 공권력이 정상적으로 활동합니다. 적어도 백주대낮에 총맞고 가진물건을 모두 뺏기는 영화같은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다만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꺼내놓고 다니는 일은 하시면 안됩니다. 이는 아마 거의 대부분 남미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멕시코 뿅뿅 카르텔이라도 군대, 특히 특수부대는 당해내지 못합니다. 사실 치안유지에 군이 투입되었다는게 이미 막장상황이긴 하지만... 바꿔 말하자면 나라가 완전히 카르텔한테 뒤집히진 않았다는 뜻이지요.
3. 멕시코는 차량 경적소리보다 총소리가 더 많이 나는 나라이다?
어째 모든 항목들이 1번과 상통하는 이야기 같은데... 멕시코는 기본적으로 총기 소지 자체가 불법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요. 다만 한국보다 총기류를 더 구하기 쉬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법인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일반인이 총기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또 분쟁이 생겼다고 권총을 아무데나 빵빵 쏴재낄 수 있는것도 아니지요. 보통은 총을 이용해 협박을 하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다른 무기를 이용해 상해를 저지릅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당연히 총기를 이용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긴 하나, 미국의 총기사고 건수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입니다.
4. 멕시코 카르텔은 경찰들을 밥먹듯이 죽이고 다닌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뿅뿅 카르텔의 힘이 강력하다고 하여 절대 아무 경찰이나 마구 죽이고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경찰과 문제가 생겼을 때 뇌물로 해결하지만, 멕시코 카르텔은 죽여서 해결한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멕시코 공권력, 특히 경찰은 뿅뿅 카르텔에 대해 거의 통제를 상실했다고 보고있습니다.
5. 그렇다면 멕시코의 치안은 완전히 막장인 것인가?
위의 질문들과 종합적으로 상통하지만, 멕시코 주민들은 경찰보다는 군대를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정직하고 정의로는 경찰들도 존재하겠으나 대부분 부패하였다라는게 멕시코 국민들의 사회 통념이며 사실 그러하니까요. 총격전이 일어날 경우 경찰이 아닌 군대가 출동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리고 치안 기준의 대명사인 대중교통의 경우, 신뢰도가 완전히 바닥입니다. 버스, 지하철, 그중에서도 도시와 도시 사이를 넘어가는 경우는 정말 많이 위험합니다. 하여 아무리 못사는 가정일지라도 반드시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의치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경우 버스, 지하철보다는 택시를, 택시보다는 우버를 더 신뢰하고 사용합니다.
6. 그렇다면 한국인이 멕시코에 가면 어떤일이 벌어지나? 강도당해 변사체가 되는것인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국경지역쪽은 절대 가지 않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곳은 현지인들도 버티기 어려운 곳인데 하물며 동양인인 한국인은 갱단 뿐만 아니라 그냥 일반 동네 양아치들에게도 좋은 먹이입니다. 멕시코로 가시게 되면 가능한 위에서 말씀드린 한인이 많은 곳, 외국계 기업, 공장이 있는 곳, 부촌, 아주 유명하고 큰 휴양지 이상은 가시지도 그 지역을 벗어나지도 않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휴양지로 잘 알려진 칸쿤의 경우 바닷가쪽 휴양지는 안심하셔도 될만큼 치안이 좋으나 호텔촌 뒤쪽으로 세걸음만 옮기시면 올때와 돌아오실 떄 주머니의 무게가 다를것입니다. 주머니라도 남아있다면 말이죠.
5줄 요약
1. 국경지역은 위험하지만 시카리오급은 아니고 다른곳은 대부분 살만하다.
2. 멕시코 경찰들은 카르텔에게 GG. 그러나 군대는 아님.
3. 멕시코라고 아무나 빵빵 총을 쏴대는건 아니며 미국 총기사고와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
4. 양민 학살하듯 경찰들을 죽이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죽여서 해결함.
5. 치안의 경우 부자동네, 외국계 기업, 공장들이 있는곳은 안전. 대중교통은 많이 위험해서 자차 끌고다님.
6. 한국인이 멕시코에 가고싶으면 부촌, 외국계 기업이나 공장이 있는 곳, 한인이 많은 곳, 아주 유명한 휴양지 외엔 발도 들이지 말 것.
이상 경험에서 비롯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본 멕시코의 오해와 진실들입니다.
멕시코라는 나라가 영화, 기타매체와 뉴스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이 워낙 폭력적이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는 사람사는 곳이고 남미 기준으로는 안전한 나라에요.
제 기준으로 겪고 들은 일들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라 다른 경험을 하신 분들과 약간의 이야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한점이 있다면 덧글을 남겨주세요.
글만봐도 충분히 지옥인데
남미기준
위험한 동네는 맞지만 부촌은 안전하다 머 그런 거네 ㅇ
글만봐도 충분히 지옥인데
남미기준
넘모 안전하잖아
멕시코 칸쿤 지역 같은경우엔 라스베가스랑 관리 방법이 비슷하다...
정부랑 카르텔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나름 공생에 가깝게 지내며 관리하는지역....
한마디로 카르텔이 치안을 어느정도 담당하는지역이라 안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