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그만임.
그러나 취미가 특기가 되려면
벽을 한단계 뛰어 넘어야 하는 법!
사진 실력을 높이고는 싶은데 방법을 못찾으시는 분,
자기 사진의 한계를 보곤 좌절하시는 분
취미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짧게라도 써보겠음.
1. 이미지를 버려라.
사진은 결국 이미지임. 그러나 이미지를 버릴 수 있어야함.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머릿속에서 고집하고 있는 이미지를 버리라는 말임.
노출이 정확해야 하고 화이트벨런스가 맞아야 하며 구도가 완벽해야한다는 편견,
또한 해가 45도로 기울었을 때 빛이 가장 좋다는 편견. 등등 취미사진을 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뿌리내려진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을 과감히 버려야 사진 이미지의 새로운 문이 열리기 시작함.
2. 에서 라는 물음으로 카메라를 잡아랏!
다들 무엇을 찍을지 고민은 하지만 왜 그것을 찍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신경함.
그저 특정 장소에서 찍어야 slr클럽에서 반응이 좋으니 우루루 몰려가서 찍는 것 뿐, 그곳에서 찍어야 할 당위는 따로 존재하지 않음.
이미지는 남지만 관념이 사라짐.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찍힌 이미지,
동일한 사진들만 일면에 넘쳐흐름.
그리고 그것을 좋은 사진이라고 정의내림.
당신은 유일무이한 사람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타인들과 결코 똑같지 않을지언데, 왜 사진은 같은 사람이 찍은 것 처럼 동일한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무엇을 찍기 이전에, 왜 나는 찍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 동반된다면 당신의 사진은 그 무엇과도 차별되는 이미지가 될거임.
3. 결정적 순간 따윈 없다.
사진을 표면적으로 즐기는 분들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앙리까르띠에 브레송의 찰라의 순간.
아마추어 사진사들은 그 결정적 순간에 지나치게 집착함. 그것은 앙리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철학일 뿐 사진의 기준이 될순 없음.
허나 브레송의 계보를 밟지 않는 사진은 사진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굉장히 많음.
결정적 순간이 뭐임? 사진을 하는 사람의 정신의 수 만큼의 다양한 결정적 순간이 있는거임.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을 조금 비약하자면 걍 작가가 꼴리는 순간이라는 뜻임. 별 대단한게 아님.
공이 떨어지기 일보직전, 유리잔이 깨지기 일보직전, 어떠한 사건이 발생되기 직전의 이미지만이 결정적인 순간이 아님.
그저 하늘만 찍어도, 아무것도 없는 텅빈 들판을 찍어도 작가의 결정적 순간일 수 있으니 너무 브레송의 철학에 집착하지 마셈.
4. 합성을 거부하지마라.
합성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사진 역사를 얼만큼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함.
예술사진의 계보에 있는 최초의 사진이 합성사진임.
다큐멘터리 사진이 예술사진으로 인정받게 된게 훨씬 나중의 이야기라는 말임.
취미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은 스트레이트한 사진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음.
여러가지 조각들을 수집하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것도 훌륭한 사진적 표현이 될 수 있음. 합성 사진에 대한 편견을 버린다면 그만큼 시각적 표현력이 올라가는 거임
5. 포토샵을 받아드려라.
후보정을 하지 않는 사진이 더 좋은 사진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음.
필름 시절에선 현상부터가 바로 후보정임.
포토샵이 필름에 있어 현상과 동일한 작업임.
포토샵에 있는 아이콘들이 현상실에서 쓰던 도구들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놓은게 그 증거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도에 맞게 색을 완전히 틀어버릴 수도, 네거티브화 시킬수도, 모자이크화 시킬수도 있는거임.
자신의 의도와 부합하는가가 중요한 지점이지 기술의 객관적인 경계를 정하는 것은 그 한계를 스스로 낮추는 행위임.
6. 장비에 엿을 날려라.
라이카가 감성이 충만하데
캐논이 따뜻한 색감이래
풍경은 니콘이지.
인물은 대포렌즈!
렌즈에 빨간 띠 두르면 사진이 달라진다.
전부 개소리임.
사진의 가치는 결코 장비가 만드는게 아님.
물론 보여주기식 사진에서만 그치고 싶어하는 취미사진가분들에게는 중요할 수 있음.
그러나 자신의 사진 역량을 한단계 뛰어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인걸 감안하면, 장비에 집착하는 짓은 졸업할 때가 됐음.
역사에 남을 사진들이 결코 사진기가 좋아서 렌즈가 좋아서 가치를 가지고 있는게 아님.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나, 상징성이 크기 때문임.
그리고 그 상징성은 작가의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만나서 만들어진거임.
사유함이 이미지를 창작하는 것이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님.
볼펜이 좋다고 글 잘쓰는게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임.
물론 특정 이미지를 담기위해 필요한 장비들은 있을 수 있음.
허나 장비 자체가 사진을 만든다는 편견을 벗어던져야함.
Ps 결론.
스스로 정의내린 좋은 사진의 기준을 벗어 던지고
자신이 왜 그것을 찍는지에 대한 사유가 필요함.
또한 포토샵이나 합성사진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벗어버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이용할 준비가 되어야함. 장비에 대해 집착하지말고 자신이 찍을 사진의 의미를 찾는게 더 중요함
https://cohabe.com/sisa/1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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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특히 "왜" 라는 질문은 꼭 필요하다고 봐요.
어차피 우리는 장롱에 카메라가 있을뿐~~~
장비병 환자들에겐 장비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진만이 가치있을뿐이죠
좋은 글입니다 ㅎㅎ
몇년만에 스캐랩 눌러봅니다 ㄷㄷㄷ
헐 저는 글 삭제하는데용 ㅋㅋ
삭제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