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달달함과는 거리가 먼 부부임
부부나 애인보다는 친구나 남매같이 지내고 있음..
그래서 최근 열심히 달달함을 뿜뿜하러 노력중이긴 하나...너무 힘든 길인거 같음...
하루는 꽤나 큰 구렁이 한마리를 쏟아내서 즐거운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왔음
우리 부부는 성공적인 구렁이를 내보내면 보고를 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화장실을 나와서 "대장님 성공적인 응가였습니다"라고 보고함
그런데 남편이 뭘봤는지 꽤나 고조된 표정으로 나한테 오더니 뛰어서 안길테니 자기를 받으라고 함-_-
???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저쪽에 가있어!!내가 뛰어가서 안길게 날 받아!! 라고 함-_-..
뭘 보고 갑자기 저런걸 하고싶은진 모르겠으나 늘 그러니 그러려니 함.
그래서 일단 팔벌려서 안을 준비하고있었음..
응?그래 뭐 그래 와!!와봐!!드루와드루와라고 하며 팔벌리고 서있었음
내가 생각하기엔..
이런걸 하고싶었던거 같음...왜 하고싶었는진 모르겠으나 일단 저런걸 원했던거 같음..
그러나 남편... 신나게 뛰어오다가 러그에 발이 걸려서 자빠짐..그것도
요 포즈로..-_-..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 가장 즐거울때가 남편이 굴욕적일때 남편이 쪽팔릴때 남편이 멍충멍충한 짓을 할때임
참고로 저 상태로 한쪽무릎은 바닥에 닿은상태/연극 마지막에 짜라란 이런포즈처럼
저러고 혼자 쪽팔려서 잇힝엣훙 시전 후 결국 안기기 성공하긴 함..
하지만 난 저 포즈와 쪽팔려하던 남편의 모습을 잊지않고 마음속에 새김
기억할게!!!
그날 저녁에 둘이서 냉부해를 보다가 생각지 못한 셰프가 이김
내가 다급하게 일어나자 남편이 ㅇ_ㅇ?이런표정으로 쳐다봄
저 포즈로 "상상도 못한결과!!"라고 해줌 / 겁나 열받아함 / 너무 즐거움
남편이 화장실 갔다가 나옴 / 저 포즈로 반겨줌 / 겁나 열받아함 / 너무 즐거움
남편이 씻고나와서 스킨바르고있음 / 뒤에서 저 포즈로 응원해줌 / 겁나 열받아함/ 너무 즐거움
남편이 물마시러 감 / 침대위에서 저 포즈로 반겨줌 / 겁나 열받아함 / 너무 즐거움
저렇게 하루종일 놀림 그날의 스트레스가 풀렸음.
참고로 저렇게 놀리면 엄청 열받아하는데
이 표정으로 아이고 대장님 제가 잠시 미쳤었나봅니다.라고 굽신거리면 봐줄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오유인들은 이 표정을 연습해놓으면 실생활에 매우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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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길을 가다가 엄청나게 이쁜 마차가 길가에 세워져있는걸 봄
이런느낌의 마차..
하필 저 마차를 보기전 둘이서 국밥 먹고싶어서 국밥 한그릇 뚝딱하고 난 상태였음..
정말 이 느낌으로 국밥먹은 직후였음...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금 달달함을 뿜뿜해보려고 노력중이라 나도 여성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하고있는 상태임.
그렇기에 먼가 이쁜걸 보거나 귀여운걸 보면 꺄아 하는 반응을 하려고 나도 틈틈히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태였음..
암튼 길걷다가 세워져있는 마차를 보고 남편이 어!마차다!!ㅇ0ㅇ!!라고 함 .. 거기에 내 반응은
어맛 저 마차 뭐야 너무 귀엽당 이런 느낌이 샤방샤방하게 나와야됨..분명 그랬어야함..그러나..
나도 모르게 이 포즈로 "마님을 위해 준비했구먼유!!!!"라고 해줌...
..-_-.......-_-....
좀 생각해보고 안되겠어서 남편에게 다시 하자고 말함..
"안되겠다 다시해보자 나도 여자다움을 보여줄거야 마차다라고 다시 말해봐 내가 여자여자하게 말해볼게"
"-_-..알겠어"
남편 : 어.마.차.다
나 : 아.마.차.구.나
-_-...........짤 보이세요? 저 장수원 로봇연기의 톤으로 어 마차다라고 하니 나도 모르게 저 톤으로 아 그렇구나가 나옴..
.....
.......
그러고 남편이 방구끼길래 응 알겠어 하고 집으로감..
..
..
달달함 1도 없는데 왜 나는 빡치는가
부럽다... 애나 생겨서 밤에.잠 못자라!!!
ㅋㅋㅋㅋㅋ
아이고 보기 좋네요 여기 장미꽃 하나 놓고갑니다 @>-------
이미 달달하구먼....
난 왜 씁쓸하지...
전에 쓰신 글 (구)남친 (현)남편 보여줬었는데!!!!
저도 우리 남편님이... 저에게 기회를 좀 줬으면 좋겠네유 ㅠㅡㅠ...
부럽네요 ㅜ
이게 맞는거 아닌가유?
가족끼리 무슨 달달함이여.
오늘 아침에 애들 지네끼리 티비 보고 있길래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점프해서 안았더니.
"이라믄 안돼"
"응" 하고 나와서 야들이랑 티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