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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의 5가지 비밀


1. 작중에서 접할수 있는 실증연구가 수반된(즉 전설이나 신화의 포맷이 아닌 실제 사실을 기술하려고 한) 역사책이나 문화 연구서 중에서 노르드가 쓴 건 거의 없다.

 

그나마 노르드 저자가 쓴 책이 딱 한권 있는데, 그나마도 외부랑 교류가 거의 없는 윈터홀드 마법사가 쓴거고 역사서라기 보다는 고고학 발굴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이다.

 

그냥 역사책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중에서 노르드들이 귀가 떨어져라 노래를 불러대는 소븐가드에 대한 책도 브레튼이 저술했을 정도고, 스카이림 지역의 주요 민요들도 노르드들이 문서화해서 기록해 놓은게 아니라 바드대학의 브레튼 교수가 책으로 정리해놨다.

 

즉 스카이림의 문화들은 대부분 외지인들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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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떻게 알았냐고? 복학하기 전 백수일때 내가 직접 역사서들의 저자들을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문화권별 인명 분류 목록과 대조해봤다....

 

작중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역사 혹은 문화 연구 서적은 거의 대부분 시로딜의 대학이나 솔리튜드(즉 제국의 영향을 물씬 받은) 바드대학의 현역 브레튼 역사교수인 지어라드 제메인(유일하게 작중 만나볼수 있는 문화연구서 작가이다.)이 저술했다.

 

아래는 주요 역사서들의 저술가와 출신 그리고 대략적인 내용들이다.

 

1.     Brief history of the Empire 총 4편 – 임페리얼 역사가 Stronach k'Thojj III. 제 3제국시대 말. 200년전.

2.     Biography Of Baranziah 총 3편 – 임페리얼 서기 Stern Gamboge. 저술 연대 불명

3.     Cherim’s Heart Of Anequina – 제국대학 교수 Livillus Perus(임페리얼). 3시대말엽. 200년전. 카짓문화권의 전투문화 저술.

4.     Frontier, Conquest – Gwilym 대학 출판부(임페리얼), 3세기 말엽. 250년전. 초기 노르드 및 인간 계열 국가들과 엘프 계열 국가들 간의 관계 설명.

5.     Imperial Report On Saarthal – 제국 고고학 조사단 Heseph Chirirnis(임페리얼). 저술시기 불명(윈터홀드 대학에 의해 발견되어 고고학적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2~3년 내로 추측).

6.     Lycanthropic Legends of Skyrim - Lentulus Inventius(임페리얼). 스카이림의 늑대인간 전설을 저술.

7.     Sovngarde, a Reexamination - Bereditte Jastal(브레튼) 노르드족의 사후세계 신앙인 소븐가드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 저술시기 불명.

8.     Thirsk, a History - Bereditte Jastal(브레튼) 노르드족 분파인 Thirsk의 역사책. 저술시기 불명

9.     Thirsk, a revised History - Bereditte Jastal(브레튼) 본래 책의 개정판. 저술시기 불명

10.  Amongst the Draugr - Bernadette Bantien(브레튼) 노르드족들의 전통적 장례방식인 드로거들을 연구. 저술시기 불명.

11.  Song Of Skyrim - Giraud Gemane(브레튼, 음유시인 대학 역사가) 저술시기 최근 5년 이내로 추정. 스카이림 지역의 인기 가요들을 기록.

    12.  The Alduin/Akatosh Dihotomy – 제국교단의 고위사제, 저술시기 불명. 노르드족들의 신앙체계에 대한 종교적 묵상. 

 


 

 

2.드래곤본이 죽으면 누구한테 영혼이 귀속되느냐(누구의 사후세계로 가느냐)는 꽤 오래된 논쟁거리다. 플레이어가 웬만하면 여러 데이드릭 군주나 다른 신적 존재들의 챔피언이 되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생기는데, 이 중에서 어떻게 되든 결국 아카토쉬가 드래곤본의 영혼을 데려간다는 이론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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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론은 소울케언에 갖힌 더네비어의 존재에 주목하는데, 더네비어와 거래를 해서 뒤통수를 친 다음 소울케언에 가둬놓은 신적존재들이 왜 굳이 죽이고 영혼을 접수하는게 아니라 더네비어를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은 상태로 붙잡아 놓는 선택을 했느냐는 것이다.

 

만약 다른 데이드릭 군주가 아카토쉬를 무시하고 드래곤의 영혼을 접수할수 있다면, 그에 못지 않게 강력한 신적존재가 굳이 더네비어를 이런 좀비같은 상태로 붙잡아 놓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거기에다가 소울케언 여기저기에는 드래곤 뼈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드래곤 모습을 한 유령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똑같이 용의 영혼을 가지고 사람의 형태를 가진 드래곤본도 무엇을 하건 종국에는 아카토쉬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3. 왜 소울케언에는 드라우거 모양의 언데드와 보스몹이 있을까?

 

왜 소울케언에는 용뼈로 만든 갑옷과 무기를 든 보스가 있고, 고대 노르딕 갑옷을 입은 언데드들이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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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생각해보면 꽤나 이상한 문제인데, 애초에 소울케언은 스카이림과 특별히 가깝다고 볼 근거가 하나도 없다. 단 하나의 포탈은 장모님 보러가는 드래곤본 전용 물건일 뿐이고, 지나가는 유령들한테 말을 걸면 시로딜, 하이락, 스카이림 등등 여기저기서 왔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근데 왜 소울케언에서 드래곤본을 공격하는 언데드들은 고대 노르드인(드라우거)들 처럼 생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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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하나의 이론이 있다. 바로 더네비어가 뒤통수를 처맞기 위해 계약을 맺기위해 소울케언에 왔을때, 자기 혼자 온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드래곤의 사회적인 모습을 작중에서 직접볼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대부분의 드래곤들은 활발하게 활동할때는 인간들과도 교류를 많이 했다. 애초에 드래곤 교단이 드래곤을 섬기는 인간들로 구성된 조직이 아닌가. 블레이드의 드래곤 숙청 기록을 읽다가 보면 하이락까지 날아가 왕이랑 짝짜꿍하면서 끝까지 저항한 드래곤도 있었다.

 

그걸 고려해 볼때 더네비어가 다른 용들과 전쟁을 벌이다가 군대를 얻기 위해서 소울케언에 올때, 이미 자기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이 오래 머물다가 뒤통수를 처맞고 언데드가 되서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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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는 이런 추론을 맞다고 암시라도 해놓는 것 처럼,  플레이어가 보란듯이 소울케언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용언벽을 하나 배치해 두었다.

 

이 조형물을 노르딕 무덤(노르딕 무덤들 절대다수가 원래 드래곤 교단의 본거지였던 곳이다.)에서 많이 볼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뜬금 없이 이게 소울케언에 하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4. 스카이림이 역사시대 이전에 고유한 드래곤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먼 후대인 4시대에는 엄청난 오해가 생기고는 한다.

 

왜냐하면 탐리엘의 다른지역에서 "드래곤=아카토쉬=제국과 황제의 권위"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작인 오블리비언의 메인퀘스트가 "드래곤(=아카토쉬)"와의 계약을 복구시키기 위해 드래곤본 황제를 즉위시키는 내용이 아닌가.

 

근데 스카이림에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아카토쉬 외에도 다른 수많은 드래곤들이 살아남아 전설과 신화로 각색되었다. 

 

그러다가 드래곤이 다 죽은 4시대 즈음에 이르러서 하나의 제국교단으로 통합되면서 토착 드래곤 전설과 다른 지역의 드래곤 문화이 모순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문장 하나로 표현하면, "어 시발, 노르드 전설에서는 드래곤(=아카토쉬)가 우리 세계를 통째로 먹어 치운다고?"라는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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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로딜에 있는 제국교단의 고위사제는 "도데체 알두인이 뭔데?? 아카토쉬님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겨??"라는 고민을 책으로 쓰기도 했다. 지역별 종교가 보편종교로 통합되어 발달하는 과정을 대사한줄 없이 잘 표현한 탁월한 사례라고 할수 있다.

 

 

 

5. 작중에서 티가 잘 나지 않는데, 사실 스카이림 시점의 제 4 제국의 황제는 반쪽짜리 황제이다.

 

왜냐면 제국의 황제의 직무중 가장 핵심이 드래곤본 황제가 아카토쉬의 충실한 종복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의미로 왕의 아뮬렛을 착용하고, 그 대신 아카토쉬가 오블리비언 차원과 탐리엘을 격리하는 장벽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 

 

 

이 직무는 아카토쉬가 인간들을 엘프들로 부터 해방시킬 때 부터 핵심적인 부분이였다. 애초에 제국교단의 핵심 교리중 하나가 "황제에게 충성하여 아카토쉬에 대한 신앙을 증명하라."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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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 4시대의 황제는 그런 직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왜? 왕의 아뮬렛이 전작의 배경인 오블리비언 사태 때 파괴되었고, 오블리비언 차원은 이제 프리패스로 격리되니까.

 

즉 4시대 부터 황제는 아카토쉬와 상관 없는 존재고, 이제 신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종교적 권위를 영영 상실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순간에 황제와 제국의 실질적인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 정치적 권위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이런 종교적 권위의 상실은 앞으로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후속작에서 제 3제국과 비교했을 때 제 4제국의 권위가 비-인간족 지역에 거의 통용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제기 될수도 있다.

 

 

 

 

마지막. 베데스다는 개새1끼다. 그래서 배게가 아니라 베개다. 베데스다 개새1끼. 이건 비밀이 아니니까 번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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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지우수드라 2019/11/01 18:34

    와...너무 학술적이다. 혹시 메이지대학 박사학위 취득하셨어요?

  • Ump45 그리폰체고 2019/11/01 18:34

    그거 방어마법말곤 마법하나도 모르는
    애들도 따는 학위자자녀

  • 댓글봇 2019/11/01 18:35

    내가 뭘본거지?

  • 달의두뇌 2019/11/01 18:32

    세상에

  •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2019/11/01 18:35

    나는 인서울.. 아니 인시로딜 대학 출신이다.

  • 달의두뇌 2019/11/01 18:32

    세상에

    (nHbetl)

  • foranie 2019/11/01 18:34

    퍼가요

    (nHbetl)

  • 지우수드라 2019/11/01 18:34

    와...너무 학술적이다. 혹시 메이지대학 박사학위 취득하셨어요?

    (nHbetl)

  • Ump45 그리폰체고 2019/11/01 18:34

    그거 방어마법말곤 마법하나도 모르는
    애들도 따는 학위자자녀

    (nHbetl)

  • 디바이드로끌려간NCR말년병장 2019/11/01 18:35

    나는 인서울.. 아니 인시로딜 대학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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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이오질않아 2019/11/01 18:34

    ㅋㅋㅋㅋ정성추

    (nHbetl)

  • 댓글봇 2019/11/01 18:35

    내가 뭘본거지?

    (nHbe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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