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들여서 사용한지 이제 한달 되어가는데 사진 결과물과 촬영시 편의성 및 휴대성은 매우 만족합니다만, 다른 모든 자잘한 부분에서는 어쩔수 없이 마이너스 적 요인들이 확실히 있네요~
사진찍기 너무 편해지고 여러장 안찍어도 돼서 좋은데, 너무 쉬워진 나머지 적정 노출등을 미리 머릿속으로 유추해서 찍는 재미는 거의 소멸 되다시피 됐고, 배터리는 체감상 너무 빨리 소모되서 자꾸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육두막을 만져보기만 해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육두막 유저분들은 굳이 무리해서 RP로 옮겨타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두 사진기의 장단점은 다르지만 총체적인 만족도는 동일할 듯 하네요~
RP에 대해 불평하는건 전혀아닙니다~ 단지 너무 완벽해진 결과물들이 주는 이질감에 적응중입니다. 이건 제가 익숙했던 기준의 카메라가 아니라 뭔가 자동화된 로보트가 알아서 촬영해주는 느낌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처음 디지털을 접하게된 필카 유저들의 마음도 비슷했을까요? 제 인간적 실수나 흔적이 결과물에 녹아들 수 있는 틈이 거의 없어진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게 몹시 배부른 소릴 수 있는데.. 이전에 dslr로 찍었던 노출도 살짝 틀어져주고 핀도 아주 살짝 어긋난 사진들에서는 뭔가 촬영하는 저의 특징들이 아주 작은 실수나 촬영 습관에서 드러나는 듯 하거든요. '아 이거 내가 찍은거 맞구나. 그때 내 촬영실력이 이정도였지.' 싶은데 최근 RP 로 찍은 사진들 보면 이거 우리 와이프가 찍었는지 제가 찍었는지 헷갈리더라고요. 피사체는 부각이 되는데 촬영자의 개성이나 인간냄새는 옅어지는 느낌이랄까.. 제가 좀 유난스러운건가 싶기도 합니다.
불가능하겠지만 RP 또는 육두막정도 아담한 바디사이즈에 오막포 성능 + 라이브뷰시 눈동체추적 기능 바디 나오면 금액 상관없이 구입할텐데.. 의미없는 상상도 해봅니다. 곧 출시 예정인 1DX이후로 더이상 케논에서 풀프 DSLR이 출시 될지도 의문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는 넋두리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eat. RP박스에 박혀있던 R로고
https://cohabe.com/sisa/121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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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촬영이 이제 폰카스러워지고 있는거 같애요. 자동으로 촥촥..
다 좋은데 dslr로 찰깍찰깍 찍는 재미가 그리워서 dslr하나 들여야 되나 고민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RP셔터 소리나 찍히는 느낌은 무척 맘에 듭니다. 다만 아직 익스텐션 그립없이 사용중이라 그런지 파지감이 좋지 않아 셔터 누를때마다 손에 전달되는 셔터진동이 꽤 큽니다. 결과물이 흔들릴 정도로.. ㅎㅎ
mf렌즈를 쓰시면 해결됩니다.
혹시 전자식뷰파에 조리개 설정이 반영되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이 있는지 아시나요? 요즘 초점은 그래서 일부러 메뉴얼로 잡아서 찍는 중입니다.
정상적인 반응이죠 결과물을 원하냐 재미를 원하냐. 그런데 다르게 보면 그런 면도 있어요. 다들 재미있게 찍으면서 결과물도 좋길 원했던 건데 막상 결과물이 쉽게 나와버리니 이젠 재미를 원하는 거죠. 그냥 인간은 원래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격하게 공감한 나머지 부랄을 탁치고 갑니다.
!!!!
정작 와이프도 잘 활용하라고 RP들였는데 결과물이 너무 잘 나오니 저도 모르던 저의 자아가 이젠 감성타령을 시작하려나 봅니다.
저도 그래서 dslr 다시하나 들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