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캐논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대 서드파티 정책이라고 즌 생각해요.

많은 사용자들이 말합니다.
"대중성은 캐논"
"호환성은 캐논"
"믿고쓰는 캐논"
확실히 그랬었을지도 모릅니다. EF마운트때까지는 말이죠.
제 생각에 5D mk3 발매때부터 캐논은 서드파티에 대하여 보고도 못본척 하던 자세를 버리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배제하는 방향성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단순히 서드파티 싫어! 나가! 이러는건 절대 아니고
바디-렌즈 및 플래시 등 악세사리간 통신과 성능, 효율성등을 높이며 개량해가는 와중에
캐논제품이 캐논제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호환성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났죠.
하물며 서드파티야....? S사 렌즈의 핀문제도 그렇고 T사 렌즈의 무응답 문제도 있었으며
H사 플래시는 TTL기능이 먹통이 되기도 했었죠 실제로.
저기까지는 성능 높이는 와중에 어쩔수없이....정도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서드파티들도 실제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나 핫슈교체등으로 어느정도 극복해 내기도 했고
호환성의 캐논, 캐논 하면 표준이다 라는 인식은 아직까지 유저들 사이에 뿌리깊이 박혀있죠.
그러나 RF마운트부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RF마운트는 단순히 EF마운트 렌즈들을 뛰어넘는 광학적 성능을 위해 만들어진 마운트가 아닙니다.
렌즈-바디 및 악세사리까지 총괄하여
더 빠르고 더 효과적인 통신프로토콜에 의하여 효율적 정보처리와 촬영정확성을 높이는 것까지도 포함됩니다.
실제로 RF마운트 사용 바디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다시 찾아보세요.
신형 렌즈 나오면 그에 맞춰 바디 펌웨어가 업그레이드 되기까지 했습니다.
이게 무슨뜻이냐? 캐논조차 신형 렌즈를 신형 바디에 매칭 시켜 최고의 성능을 이끌어내고
RAW나 JPG전반에 걸친 프로세스를 최적화 하려면
렌즈뿐만 아니라 바디도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 해야 한단 소리예요.
아 물론 캐논이 만든 바디고 캐논이 만든 렌즈니까 걍 업글 하면 됩니다.
업글하는김에 소소한 오류도 잡고 좋죠.
하지만 서드파티는......?
당연히 서드파티가 주축이 되어 바디를 업그레이드 한다....이딴거 불가능합니다.
그냥 기존 바디 열심히 리버스엔지니어링 해서 거기 맞춰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예요.
캐논이 그거 눈여겨보고 다른 핑계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해당 서드파티 제품이 잘 작동못하게 막아버리면?
욜라 성능 확 업되는 업뎃이라 해서 설치하고나니 서드파티 렌즈들이 다 먹통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게 단순 소설이냐면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실제로 RF마운트 나온 뒤 어떤 일이 생겼느냐?
캐논 바디들의 핫슈 단자가 변했어요. 그러자 서드파티 플래시들이 일제히 먹통이 되었습니다. (......)
물론 시간 좀 흐르고 난 뒤 펌업으로 어케어케 대응하기도 했고
새로 나오는 제품들은 나름 또 거기 맞춰 다시 리버스 엔지니어링 해서 나온다곤 하는데
그동안의 불편은 고스란히 서드파티 사용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딱히 서드파티가 잘못한건 1도 없어요. 그냥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의거해
퍼스트파티보다 저렴하고 좋기까지 한 제품 만들어 팔았을뿐입니다.
그러나 퍼스트파티가 작정하면 이런 일도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그게 현실입니다.
모르긴 해도 제가 캐논 경영자였다고 가정해봤을때도
기껏 어렵게 크롭바디 한대 팔았더니
소비자들이 죄 캐논 렌즈 안사고 시금아삼식이를 번들처럼 너도 나도 사서 쓰더라..
이러면 아마 삼식이같이 저렴하고 좋지만 남는거 없는 신형렌즈 만들라고 하기보단
그냥 삼식이같은거 일절 못꽃아쓰는 바디 만들라고 했을거같거든여 (.....)
여튼 RF 마운트 바디 발매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났고
이제 슬슬 서드파티렌즈들도 하나 둘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듣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캐논이 관대하게 아무소리 안하고 있을것 같냐면...전 아닐것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성능적이건 UI적이건 호환성적인 면이건간에
간단한 조치 몇개로 퍼스트파티로서 성능업을 어필하는 동시에 서드파티는 막거나 그 대상에서 제외시킬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는 아마도 더욱 노골적으로....
그걸 위한 차세대 프로토콜이고 그걸위한 RF마운트라고 전 확신해요.
DSLR이고 미러리스고 사이좋게 1999년 렌즈교환형 카메라 시장 수준으로 매출이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앞으로 2010년처럼 미칠듯이 커질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시장 그 자체가 줄어든다면 시장내에서의 쉐어를 높이는 것이 매출을 보존할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행히도 캐논은 퍼스트파티고....앞으로 점점 더 퍼스트파티로서의 특권을 행사할거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그리고 하드웨어적으로도 말이죠.
캐논에는 캐논....모르긴 해도 이 기조는 쭈욱 이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