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에 형들이나 동생들하고 모여서 술먹고 있다보면,
그래 예를들어 일주일에 술 마시는 횟수가 네 번이라고 치면
꼭 남테이블에서 말을 걸어오거나 담배를 피우러 나갈때 따라나오곤
한다. 그리곤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 예
하면서 불을 빌려주곤 한다.
"와 지포라이터네요. 정품인가요?"
"네. 정품이에요."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여기 장사 엄청 잘되네요."
그리고 말 몇마디 주고받다보면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되고
최초 여섯명이였던 우리테이블의 인원과 그쪽 인원들이 합석해
새벽까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고 번호교환을 한다.
우리 모임은 지금까지 그렇게 증식해왔다.
문제는 난 남자다.
심지어 잘생기거나, 몸이 좋지도 않다. 그냥 지나가다 보면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재다. 대체 문제가 뭘까. 도원결의까진 아니더라도 나는 거의 대부분의 술자리에서
처음보는 남자들과 술을 먹는다. 저번주 로데오 뒷골목 선수촌에서는 어떤 아저씨와
합석을 했다. -_-
그렇다고 술집만 가면,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여자에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볼까
레이더를 돌리는것도 아니고, 내가 게이를 혐오하는건 아니지만 분명한건 나는 게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이 게이도 아니다.
"아니 너랑만 나오면 왜 남자들하고 자꾸 술을 마시게 되냐?"
동네 형의 비난섞인(?) 질문에 나는 대답했다.
"어... 형 우리 그거 있잖아요. 왜 옛날에 놀이터 가면 처음보는 애들하고 미끄럼틀
나눠타다가 숨바꼭질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다가 걔네집 놀러가고... 그런느낌
아닐까요...?"
나름의 명쾌한 결론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반박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왜 그 경우가 너랑만 나오면 생기냐고?"
...진짜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X년 전 쯤에 부산 송정 펜션 갔던 일이 기억난다.
그곳에서 모인 남자 다섯은 바베큐 술판을 벌이며 가지고 간 젠가와 부루마블에
심취해 얼음 꽉꽉 채운 아이스박스 세 개에 담긴 맥주와 소주를 모두 동내가며
주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어느새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하나되어 '뉴욕 뉴욕 뉴욕' 을 외치며 호텔 세개짜리 뉴욕에 누군가 걸리길 바라고
있었다. 마침내 나의 뉴욕에 마지막까지 버티던 한놈이 걸리며 게임은 끝났고
모두는 하나되어 환호성을 지르고 술잔을 나눴다.
우리는 한껏 기분이 업되어 아이스 박스 세개에 모두 각자의 술을 담으라 일렀고
그날은 축제날이 되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남은건 옆방에 놀러온 다섯명의
남자들 뿐이였다.
"와 형들 진짜 잘노시네요 개부럽습니다 형님으로 모실게요"
난 그 말을 여자에게 듣고싶었다.
형은 호감형!
그게 남자잘꼬이는 남자는 여자들이 안꼬이고 반대로 여잔대 여자들이 잘꼬이는 애들은 남자들이 안꼬인다는 사실
형 그니까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마성의 남자... 제 별명입니다 문제는 그 마성이 남자한테만 통해요
엄청 재밌게 노시는 분이군여 ㅋㅋㅋ
정작 다 놀아놓고 혼자 집에가면서 이젠 며칠 혼자지내야지 하고 또 술마시러 나가고 진짜 한 며칠 또 안나오고 정신병자같아요 저 좀
인상도 좋으시고 넉살있게 재밌게 노시나봐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