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트 포스 직원인데요.
관광지에 있어서 온갖 잡진상들이 많아요. (한숨)
그때는 여름 시즌 막바지여서
늦휴가를 즐기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아요.
포스마다 줄을 최소 4분 이상 서있던 와중에
아주머니 두 분이 와서 선물용 참외를 한 박스 사셨어요.
3키로인가 5키로인가 그랬는데
무겁다고 차까지 들어달라더군요.
정말 그때 마트가 너무 바쁜데다 제 계산대 앞엔
손님이 여러 분 서계셔서 자리 비울 상황도 안됐어요.
그런데다 또 쌀이나 술 박스면 몰라도 참외를 들어달라뇨.
심지어 10키로 짜리도 아닌 선물용 참외를요.
답답했지만 일단 물건 들어드릴 상황이 아니라
죄송하다고 하고
다음 분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안가고 계속 버티더라고요.
자기네는 무거워서 못들고가니 차까지 들어주던지
아니면 반품을 하겠대요.
계산하시려고 기다리시던 손님들 표정에
점점 짜증이 올라오는 게
보이고 저도 초조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반품해드리겠다고 하려는데
그 참외 아주머니들 다음 차례인 손님이
연세 있으신 남자분이셨는데 그분이 버럭 소리 지르셨죠.
아줌마!!!
이거 갑질이야!!!
어디서 여편네들이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나 바쁘니까 빨리 가!!!!!!
아주머니들 찍소리도 못하고 얼굴 빨개져서
참외 잘만 들고 가시대요ㅎㅎㅎㅎㅎ
딴 손님들은 박수도 쳐주시고ㅎㅎㅎ
계산 늦어져서 사이다 손님께 죄송하다고 했더니
아가씨 잘못 아니라고 뉴스에서만 봤는데
저런 사람들이 진짜 있네 하시면서 고생 많다 하시더라구요.
억울해서 눈물 난 적은 많은데
감사해서 눈물 난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ㅎㅎㅜㅜ
https://cohabe.com/sisa/119934
저도 손님이 주신 사이다 한 잔! 심지어 얼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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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나라는 누가 됐든 틈만 나면
갑질을 하고 싶어하는 아귀지옥이네요.
힘내시길.
물건 샀으면 그걸로 땡이지 ㅆㅂ 지가 무슨 돈 몇만원으로 상전이 될 줄 아나...
참외로 발등좀 찍어주고만 싶네...
알바는 우습고 같은 고객들눈은 무섭고??
ㅎㅎㅎ그야말로 션합니다~~ 아이꼬셔
와 ㅎㅎㅎ 철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사이다김이 하나도 안 빠졌네요 ㅋㅋㅋㅋㅋ
ㅋㅋㅋ얼음사이다!!! 저도 비슷한 일갈 날려주신
아줌마썰 하나로 사이다리필갈께요
예전에 키즈존 알바할때일인데요
하필이면 매표보시는 과장님 화장실가셨을때
겉으로보기엔 사지모두다 멀쩡한
부부가 유모차에 딱봐도 어린이집다닐것같은
애를 구겨넣어서 데려왔습니다.
두분다 아주약간의 장애가있었는지
복지카드였나? 장애인카드를 꺼내더라구요
엽기적인그녀 한장면마냥..
(참고로 입장료는 어른5000. 어린이8000
36개월미만 아동 무료입장.
애들노는곳이다보니 애들요금이더비쌈)
복지카드나 국가유공자는 1500원에입장이였거든요
근뎈ㅋㅋㅋ 당연히 그건 죄가아니고 혜택인건데
애를 36개월안됬다고 우기더라구요
애가 지금 유모차에 앉아만있지 다리가 땅에닿는데
그리고 저 유모차 입구에서 빌려주는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저도 유도리가없는성격이라
내가게도아닌데 걍 입장시켜도 될것을
(가끔 싹싹한부모님들 애들만들여보냈다가
사진한장만찍게 들어가게해달라하면
너무 싹싹하게부탁하시면 들여보내드리곤함)
빠득빠득 안된다고 우기니까
장애인이라고 무시하니뭐니 하면서
어디다전화거네마네 개소리를하는데
뒤에서 기다리던어머님이
"아니 사람이 왜이렇게 뻔뻔해!!!!!
지 필요할땐 사회적약자고 알바앞에선 갑질하는거야뭐야!!!!!! 그리고 애가 이게 무슨 36개월이야!!
애기야!!! 너 몇살이니!!! 이모한테말해봐!!
아니그리고 애기엄마!!! 지금 자기자식한테 8000원쓰는게아까워서
지금이러는거야??! 애 기죽은것봐 어머어머
애 서운해해 애기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민망했는지
복지카드부부 애아빠가
그래 여기도 장사하는건데 먹고살아야지
우리가 너무했네 엣흠! 하면서 합리화했고
본인은 일갈날려주신 젊으신 어머님
자제분을 집중케어해주고 vip대접해줬더니ㅎㅎ
나중에 밖에서 일부러 포카리스웨트사가지고
돌아오셔서는 고생많으세요~~
하면서 주고가셨습니다
오래오래기억남을것같네요
저것도 나이도 있고 남자인 사람이 말하니까 찍소리 못하고 간거겠죠?
저렇게 도와주시는 분들 너무 고마움 ㅠㅠ
난 또 물건들어달라길래 글쓴이가 건장한 남잔줄 알았는데 아가씨 ㄷㄷ
저럴떈 그냥
"못들어주면 환불해주세요" 라고하면
1초도망설임없이 환불해줘야 상대방이 더 뻘쭘해집니다.
참외를 캐셔보고 들어달라니 별 또라이년이 다 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