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8월, 건주 퍼 알아(누르하치 도성)
건주 여진 1인자, 수러 버일러 누르하치
"남쪽에서 일본군이 조선으로 쳐들어온 지 벌써 5개월이 지났군. 그 사이 전황이 어떻게 되었나?"
"예. 어전(Ejen, 주인). 초기에는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가 한양, 개성, 평양까지 함락했고 임금은 의주로 도피했습니다만, 현재 일본군의 수로 보급은 이순신이라는 장수가 이끄는 수군에게 개박살났고, 대명의 황제가 보내는 막대한 원조와 명군이 조선군에 합세하여 전선을 남쪽으로 밀고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방에서 의병들이 들고 일어나니 일본군 점령지는 사방에서 찔리는 형국입죠."
"뭔가 설명이 굉장히 길어서 독자들이 싫어할 법 한데. 어쨌든 상황은 잘 알겠다. 그럼 슬슬 명나라에 서신 한 장 보내볼까?"
"무슨 편지를 보내실 요량이십니까?"
"전쟁에 참전하겠다는 서신."
'어전. 우리가 전쟁에 참전하면 우리 병력이 빠지기를 기다렸던 예허의 나림불루와 그 연합군이 건주땅으로 밀려올텐데요. 안그래도 상황이 안좋은데...'
"이새끼가 돌았나?"
"....."
"살려주십시오, 어전. 말과 생각이 뒤바뀌었습니다."
"됐다. 대충 네 생각은 알겠다. 하지만 나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걱정 마라. 진짜로 참전하려는건 아님. 일단 서신만 보내라."
몇 주 뒤, 명나라 병부
"병부상서 어른! 건주의 도독첨사 노이합적으로부터 서신이 왔는데요."
"그 오랑캐 추장? 뭐라고 왔는데?"
"조선에서의 전쟁에 참전하고 싶답니다. 자기가 3만군대를 몰고 내려가서 천조의 은혜를 갚겠다는데요."
"오 시바 이게 왠 떡이냐."
"좋은 일 인가요?"
"당연히 좋은 일이지, 임마. 그놈들이 병력을 투입하는 만큼 우리의 전선유지 부담이 줄어드는데."
"그럼 요동도사에게 하명하여 조선측에 이 소식을 전하라고 할까요?"
"ㅇㅇ ㄱㄱ"
얼마 뒤 조선
조선 임금 선조
"... 해서, 노을가적인가 노추인가 하는 놈이 우리를 돕는다고 한다.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조선 좌의정 윤두수
(아니 고민의 여지조차 없는걸로 뭔 소리야.)
"걔들 받아들이면 나라 망합니다."
풍원 부원군 유성룡
'솔직히 이건 레알이라서 반박 못한다.'
"알았음. 중국쪽에는 그냥 안받는다고 할게."
병부
"조선왕이 걔들 받아들이느니 그냥 자기들끼리만으로 싸우겠다는데요. 여진한테 데인 것이 많아서 그런듯요."
"씁... 어쩔 수 없지. 노아합적한테는 조선이 거절했다고 보내라."
다시 퍼 알아
"어전. 조선이 쌩깠답니다."
"그래?"
(어째 어전의 표정이...) "괜찮으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슈바. 혹시라도 진짜 승낙하면 어쩔까 하고 괜히 쫄려했네.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이 인간이 실성한건가)
"어전. 참전 요청은 하시고서 왜 거부되었다니 오히려 좋아하십니까?"
"마. 이건 그냥 명분쌓기 + 외교적 이미지 메이킹이야. 명나라한테도 잘보이고, 조선쪽에도 좋은 이미지 만드려는거지. 걔들이 수락했으면 꼼짝없이 군대 보내야 했는데, 그랬으면 우리나라 망했다. 주변에 적대 부족만 6개에 몽골까지 우리를 노리고 있는데 미쳤냐? 임진왜란에 끼어들게."
"캬! 역시 수러 버일러(Sure Beile, 총명한 지도자) 이십니다!
"어쨌든, 나림불루의 공격을 막을 준비나 해라. 피옹돈, 안퍙궈, 어이두, 호호리, 훠르한, 슈르하치, 양구리. 전부다 소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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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하치 일대기 34편을 토대로 만들었다.
누르하치가 있다면 푸르하치도 있겠죠?
누르하치가 거꾸러지면 동해여진과 해서여진이 강해지는데, 그 중에서 동해여진은 특히 조선 변경을 자주 약탈하던 세력임.
그래도 안받을 확률이 높음.
누르하치가 있다면 푸르하치도 있겠죠?
그런데 조선이 여진족 상황을 잘 알았으면 파병을 받았을까?
그래도 안받을 확률이 높음.
누르하치가 거꾸러지면 동해여진과 해서여진이 강해지는데, 그 중에서 동해여진은 특히 조선 변경을 자주 약탈하던 세력임.
저거 받아들이는게
우리가 일본이랑 전쟁중인대
북한군 주력병력 지원받겠다는 개솔이지
당장 임진왜란전에 신립이 어디 쳐발라서 대성했는대
받으면 죶된다는 건 잘 알고 있었군
명나라군한테 쌀대주기도 빠듯했던 조선 입장에서 여진까지 받아들여주면 대혼란이었을듯... 명군이 밥 사먹으려고 은전 싸들고 왔더니 별로 쓸모 없어서 백성들이랑 마찰 많이 있었다던데 호전적인 여진족이 도와준다고 떼로 몰려왔다면 명군보다 더 심한 민폐였을거 같다
그럼 저거 수락했으면 청나라 안생겼나?
청나라 대신에 적나라나 황나라 생겼겠지
저거 수락했으면 누르하치 죽고 그자리 차지한 여진족 놈이 또 딴나라 세웠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