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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겁나 큰 종기가 나서 연구실 조퇴했다. 2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3932014
몸이 좀 약함 + 살인적인 연구실의 실험 양 + 영양 섭취 불균형, 3가지 요인이 환장의 콜라보레이션 때문에, 대학원 들어오고 난 이후 항상 여기저기 질병을 달고 살아왔다.
시간순으로 이야기 하자면 아래와 같다.
고혈압 - 전립선염(1차) - 뇌경색 - 전립선염(2차) - 뇌출혈 - 수술받고 살아남 - 전립선염(3차) - 빵딩이에 겁나 큰 종기 - (전립선염 4차 예정)
시1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전립선염이 6개월 간격으로 재발하는건지 이젠 감도 안잡힌다.
분명 신이 내 비뇨기를 존1나 재밌는 컨텐츠라고 생각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하 새퀴 요즘 좀 바쁜가보네. 잠깐 쉬도록 전립선염을 선물해주마.' 이러는게 분명하다.
내 담당 4차 쓰알 나오기 vs 내가 4차 전립선염 걸리기 하면 왠지 후자일 것 같다. 대충 지난번 전립선염 이후로 9개월쯤 됐거든.
처음 전립선염이 걸렸던건 17년도 2월, 연구실에 들어온지 4개월쯤 지났을때의 일이다.
초년차니까 이것 저것 막 배울때인데, 짬이 찬 선배들에 비해 시간은 오래걸리면서 결과는 개판으로 나올때였으니 스트레스도 한창 많이 받을때였다.
그날도 밤 열두시쯤 퇴근했는데, 룸메형이 아직 퇴근 못했길래 간만에 후딱 한발 빼고 자기로 했다.
불 끄고 호바바밧 하는데, 마지막의 순간 무언가 따끔 하더라.
하, 오늘은 좀 격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뒷처리 하려 하는데
밤꽃냄새가 아니라 피냄새가 진동을 하더라.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휴지를 봤더니 허여멀겋고 누런것 대신에 시뻘건 액체가 한가득 나와있었다.
내가 조금 더 제 정신이었다면 어 시1발 무언가 크게 잘못돌아가고있다, 이 생각을 하고 공포에 벌벌 떨었을텐데
잦은 야근과 다가오는 프로젝트 마감일 때문에 정신이 반쯤 나가서 '흠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못쓸 고추인데 상태 안좋아지면 맹장처럼 떼야지. 탈모 안올듯 개꿀'
하고선 그대로 잠들었다.
심지어 다음날 아침에는 내가 뻘건 자식들을 배출했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렸다.
병1신같으니라고
다음날이 주말이기도 했던지라, 이틀을 병원 안가고 버티다가 월요일날 점심먹고 화장실에서 양치하면서 소변을 보는데
소변기가 피로 물들었다.
문학적인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소변기에 피칠갑을 했다. 뻑킹 슬래셔 무비가 이런걸 말하는걸까.
옆에서 소변보고있던 사수형이 '야 어디서 피 냄새 안나냐?' 라고 하길래, 내 소변기 보여주면서 '제껀가본데요?'라 했더니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나를 병원까지 태워다 주었다.
병원에 가서는 의사선생님을 앞에 두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긴 해야하는데, 꼴에 부끄러움은 남아있어서 이야기를 잘 못했다.
우리병원 초진이에요? 네..
환자분 나이는요? 만 스물 넷이요..
오늘 왜 왔어요? 저 그게.. 소변이랑..정액에서..피가 나서..
최근 1주간 성관계 경험은요? 없어요..
최근 1달간 성관계 경험은요? 없어요..
분명 당연하게 의사선생님과 나누어야 할 대화이지만, 내 머릿속엔
나이는 몇살? 스물넷이에요..
이런거 처음찍어봐? 네.. 처음이에요..
경험은 있어? 없어요..
우효- 초진환자 초 럭키다제-!
이런 망가의 한 구절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만약 의사선생님이 내 생각을 읽었다면 비뇨기과가 아니라 정신과로 쫓아냈을것이다.
성대하게 내가 아다새1키임을 권위(전문의) 앞에 까발리고 나서는, 소변검사와 몇가지 검사를 통해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을 받게 되었다.
전립선염 소리를 듣자마자, 그간 인터넷에서 지나가며 보았던 전립선염 치료를 위한 청년막 개통 썰이 막 떠오르더라.
분명 내 기억엔 팔뚝만한것이 붕붕 돌면서 내 청년막을 관통하고서는 나를 조교해서 타락시킨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 순간까지도 나는 '아, 내 처음(초진)을 이렇게 남들이(의사,간호사) 보는 앞에서 잃는(치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정신과를 가는게 맞았던 것 같다.
다행이, 정말 운이 좋게도 내 순결을 잃어버리는 일 없이 항생제를 포함한 일주일간의 약물 치료만으로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흘간은 연구실을 쉬는 바람에 교수님께 보고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보고메일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더라.
'부끄러운 질병에 걸렸습니다..' 하고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서 따온 문장으로 메일을 시작했는데,
평소 메일 답장이 늦는 우리 교수님께서 무려 5분만에 회신을 보내주셨다.
'아프면 쉬어야지, 세상에 부끄러운 질병은 없단다. 푹 쉬렴,' 이라고 내 입학 이후로 가장 따뜻한 답장이 적혀있었는데..
교수님, 교수님께서 제게 해주신 수 많은 말씀들은 여태까지 단 한번도 틀린적이 없었지만 저 말씀 하나만은 틀렸습니다.
저는 지금 너무나도 부끄럽고 슬픕니다.
차라리 '니가? 왜 전립선이? 쓸일도 없잖아? 출근하고 서서 실험해.' 라고 매몰차게 해주셨으면 조금 덜 슬펐을것 같아요.
저희 업계에선 포상이기도 하구요.
저 말의 의미가 '부끄러운건 질병이 아니라 네놈 새1끼다' 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긴 하는데, 그건 저 시점으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고..
그리고 동기 톡방에서 순결 대신 존엄성을 잃어버렸다.
시1발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지만, 그 이후로도 대략 반년에 한번씩 전립선염이 계속 재발을 하더라.
억울하다면 억울한게 롱패딩을 옷장에 집어넣고 반팔을 꺼내 입다가, 다시금 코트를 거쳐서 롱패딩을 입는것이 두번 더 반복될 때 까지
그 긴 시간동안 난 여전히 아다새1끼였고
내 고추는 배설과 싱글플레이(캠페인) 말고는 사용한 적이 없는 한결같은 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살이 찐것도 아니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아무리 연구실에서 오래 앉아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립선염이 6개월마다 와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였다.
대학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해 보아도, 이정도로 자주 재발하는건 결국 가족력이 제일 크고, 생식 능력엔 문제 없을테니까 전립선암 검진만 자주 받으라고 하시는데
전립선암은 무서운데 생식 능력은 선생님 제겐 아무 의미도 없어요.
친형들에게 물어보면 내 나이때부터 전립선염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하는걸로 보아선
Y염색체에 전립선염 환자라는 낙인이 찍혀져 있어서 일년에 두번씩 부1랄과 아랫배 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운명인 것 같다.
아니 시1발 운명이 아니지 유전이지 시1발
오랜만에 전립선염 썰을 푸니까 다시금 부1랄이 아파오는 것 같다. 조금 더 센티멘탈해 진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아침 일어나서 아랫도리를 봤을때, 부랄이 똑 하고 떨어져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나를 놀리는 수 많은 동기들, 후배들도 다들 전립선염 걸려서 고통받으면 좋겠다.
ㄷㄷㄷㄷㄷㄷㄷㄷ
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유게 자체 생산 유우머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처리 물티슈로하냐?? 대부분 물티슈들 세균투성이라 이거때문에 염증 많이 걸린다고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