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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불구속, 야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하라


정치학에서 야당의 존재이유를 말할 때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마르크스주의적 폭력 혁명(계급혁명)이 진보와 보수라는 담론 위주의 선거로 대체된 이후, 야당의 존재이유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의 정치투쟁과 동원, 소통, 교육 등을 통한 정권교체의 가능성으로 정착됐습니다. 다시 말해 야당의 존재이유는 정권교체에 있는 것이며, 이것이 불가능할 때 민주주의는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는 법과 제도로써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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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법적 시민정치이자, 법과 제도에 의한 일상정치를 뛰어넘는 초일상의 정치인 촛불집회는 통치자와 정부, 권력기관, 지배세력 등으로부터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한 시민불복종운동이기 때문에 야당의 존재이유와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촛불집회의 열망을 야당이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는 것은 정치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촛불집회에서 나온 시민적 요구를 야당의 정치적으로 수용해낼 수 있을 때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과거의 사례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퇴진을 핵심 모토로 한 이번의 촛불집회도 그러합니다. 야당들이 중심이 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특검이 구성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범죄사실들을 밝혀냈으며, 이재용과 김기춘을 구속하는데 성공했고, 헌재가 3월 13일 이전에 탄핵 인용을 마칠 수 있도록 가장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촛불집회라는 시민불복종운동의 동력을 야당이 정치로 풀어냄으로써 이명박근혜 정부의 모든 퇴행과 반칙들을 낱낱이 밝혀내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우병우 구속이라는 화룡점정의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시간 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쳐 영장실질심사라는 사법처리의 입구를 넘지 못했습니다. 우병우는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이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국제적 조롱거리로 만드는데 최고의 조력자였다는 점에서 반드시 구속수사의 필요성이 있는 자였는데, 그것에 실패했다는 것은 촛불시민의 힘(특검)에도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증거입니다.  



이제 특검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우병우를 불구속기소하는 것으로 공소권을 유지하는 것뿐인데, 이것만으로는 우병우 처벌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민의 편에 선 적이 없는 정권의 주구이자 권력의 하수인인 검찰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검찰공화국이라면 우병우 라인은 그 핵심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의 수사를 이어받을 검찰의 수사를 믿는다는 것은 이명박근혜의 선의를 믿는 것과 같습니다.  



우병우가 불구속 지금, 촛불시민이 특검을 연장할 방법은 없습니다. 촛불집회는 통치자와 정부, 지배층과 기득권들도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라는 시민불복종운동이지 폭력적 혁명에 의한 직접적인 청산작업은 아니기에 특검 연장에 관해 촛불시민이 할 일이란 야당으로 하여금 특검법 개정에 나서라고 압박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박근혜의 구속을 최대한 미루는 것이 목표이었던 황교안이 특검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에 국회에서의 법 개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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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스트 개자식 김진태가 법사위 자유한국당 간사로 있는 이상, 촛불시민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는 특검법 개정안의 직권상정하라고, 야4당에게는 자유한국당의 방해를 뚫고 23일의 본회의에서 특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병우 구속에 실패한 채 특검의 활동기간이 사실상 종료된 지금, 야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해야 할 때입니다. 촛불시민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면, 이제는 야당이 촛불시민에게 정치의 필요성과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합니다. 



내일(23일), 가능한 한 최대로 많은 촛불시민들이 국회를 포위한 채 야당에게 힘을 실어주겠지만 그것으로 박근혜 부역자당(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를 뚫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만큼은 야당의 힘으로 해내야 합니다. 정세균 의장에게 직권상정의 정당성을 제공해야 하고, 국회선진화법의 높은 벽도 뛰어넘을 수 있는 찬성표도 확보해야 합니다. 내일은 대한민국에 야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야당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럴 때만이 정권교체도 가능하며, 촛불시민의 대부분이 새로운 정부의 적폐청산과 국가 대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며,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촛불시민은 압니다, 우병우는 검찰공화국의 상징이며, 그의 구속수사와 법적 처벌 없이 70년 적폐의 청산과 근본적 대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현대국가는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법치주의)라는 두 개의 축으로 돌아가는데 그 핵심에 자리한 것이 검찰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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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참여했던 검사들은 다시 검찰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병우 라인이 주요 보직을 차지한 채 시퍼렇게 살아있기 때문에 그들이 받을 압박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지금의 특검이 일상의 검찰이 된다면 민주주의와 하나의 쌍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법치주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준 특검의 검사들과 정권교체 이후의 검찰개혁을 위해서라도 야당은 세균맨에게 박근혜 일당과 부역자들에게만 치명적인 직권상정 바이러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대한민국의 주인인 촛불시민이 시민불복종운동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아니, 세계 어느 나라의 민주시민들도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습니다. 이제는 보여주십시오, 촛불시민이 왜 야당에게 표를 주어야 하며, 그들의 청산의지와 대개혁의 선의를 믿어야 하며, 재벌개혁으로 대표되는 헬조선 탈출과 선진복지국가 진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지에 대해. 



촛불시민이 비폭력 시민불복종운동으로서의 촛불집회를 넘어 직접적인 혁명에 뛰어들어야 한다면 촛불시민과 국민들이 흘려아 할 피가 정말로 많아질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현재의 야당이, 무엇보다도 더민주가 국회를 포위할 촛불시민의 열망과 의지에 합당할 만큼의 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특검 연장은 촛불시민이 야당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것에 불과함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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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확실해? 2017/02/22 09:08

    야당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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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향산 2017/02/22 09:36

    야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는 걸까요?
    언제쯤에나 ,야성을 드러낼지.......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데.////////
    늙은도령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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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의바다 2017/02/22 09:46

    야당답게 야성을 좀 보여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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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류 2017/02/22 10:01

    테러방지법은 여야의 원만한 합의로 통과 된겁니까? 그때도 천재지변이나 국가적 비상상황이었습니까? 그건 자의로 얼마든지 해석 가능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국민이 토요일에 추운길바닥에서 촛불을 드는것만 바라만 볼건가요? 민주당 역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많은 의석에 지지율도 사상최고 입니다 더이상 망설일게 뭐가 있다는건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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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Finder 2017/02/22 11:14

    우상호는 뭐하냐?
    무능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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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마머꼬 2017/02/22 11:15

    정의장이 직권상정할 이유를 국회에서 한 6시간 정도 발언한다면(군사적인 국가위기상태는 일단 아니라고 치고...)
    역풍이 두려울 것은 없을 것 같은데요... 정의장이 저 정도 지식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비상이니까)
    의외로 보수 지지자들은 높으신 분들이 고생하는 것은 안타까워하더만요...
    그리고 직권상정 전에  최소한의 설득의 시간으로 5시간 이상 씩 쓰는게 관행이 되면, 사실 정당한 사유가 아니라면 발언이 꼬일수 밖에 없으니
    필리버스터와는 다르지만... 무제한 모두발언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상상태 + 설득시도 +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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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기억 2017/02/22 11:16

    여당도 압박해야함.
    경찰만(야당) 압박한다고 잘되나 조폭도(여당) 압박해야 활계치지 않음.
    여당을 그대로 방치하고 야당만 이야기하다가 큰 변화 못 일끌어냄.
    아직도 정부의 힘을  영당이 반으로 갈라먹고 있음.
    범죄자는 그대로 두면서 경찰탓만 해서 일을 망치면 안됨. 그리고 화재진압이나 화재예방도 안해놓고 소방관 탓하는 것도 문제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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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게레레 2017/02/22 11:18

    무능야당 프레임 시작 하나요
    우병우 구속은 특검이 하는거지 민주당이
    하는게 아니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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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식왕 2017/02/22 11:28

    지지율 50프로까지 올라간 거만 희희낙락
    우상호는 니나노~ 춤만 추고 있고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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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마머꼬 2017/02/22 11:31

    음 ... 우병우 불구속은 사법부의 고유권한인데...
    이 글은 그 다음 일을 하라고 하기는 하지만 야당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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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sto 2017/02/22 11:56

    국회 해산이 답이다. ㅆ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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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뒷산 2017/02/22 12:02

    판사에게 문자 한통 놔드려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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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기타 2017/02/22 12:09

    우상호가 판사도 아니고 더민주가 특검도 아닌데
    왜 야당탓만 해야 하나요?
    욕을 하려면 김진태 개씹좃같은 쳐죽일새끼라고 해야죠.
    자유당 개호로당 새끼들이라고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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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xtrocardia 2017/02/22 12:24

    야당의 파이팅을 독려하는 것은 찬성합니다만, 이 모든 책임은 자유당과 김진태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진태가 특검연장 ㅇㅋ하면 직권상정이던 압도적 찬성표던  다 필요 없는거니까요..
    따라서 모든 비난과 압박은 자유당과 김진태에게 쏠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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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나뚜레 2017/02/22 12:36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상태라고  직권상정으로요
    위기상태가  아닌데....
    지금  헌재에서  국가적 위기상태라고 했습니다
    전쟁의  위험이  커지고있습니다 미국에서  매파가
    정권을잡았죠
    더이상의  명분이 필요한가요?
    사법부  헌재 에서  위기상태라고  했는데요?
    직권상정 이  어린애들  뿅망치가  되버리는걸  막아야한다?
    우리가  직권상정을  뿅망치  휘두르지  않아야  상대방도
    뿅망치를  휘두르지  않는다?
    우리가  그러했듯이 상대방도 그렇게 해줬으면한다?
    상대편은 결사항쟁 인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자는데?
    악을 처벌하려면 어느정도 피는 봐야돼는거예요
    법대로  하자면되는거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거 아님?
    투표라는게 내전을. 막기위한 선택이지
    전쟁이나 마찬가지라고요
    정의를 외치기만 하면 모든게 다되는게 아님
    어느정도 본보기가 있어야된다
    이말입니다
    처벌받지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썩은 삼성도 단죄 해야하는거고
    이재용 의  구속을  사람들이  왜그렇게  기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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