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는 처음 써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많은 분들 사이에서 잊을만하면 생기는 논쟁이 하나가 있죠.
'35mm가 표준이냐? 50mm가 표준이냐?'
정확히 보면 35mm 약간 광각, 50mm는 약간 망원이죠.
사람이 보는 화각과 비슷한 화각을 표준으로 삼는다면 정확히는 42.7mm가 표준이란 것이 정설이니까요.
그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듯 40mm 렌즈들이 출시되어 있지만,
여전히 심심할만하면 '35mm vs 50mm' 대결 구도는 씹기 좋은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50mm파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익숙해서입니다.
아버지 필름 카메라로 처음 셔터를 누르던 순간 그 카메라에는 50mm 렌즈가 달려있었거든요.
저와 비슷한 이유로 50mm파가 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
제작과 판매 과정에서 가격과 휴대성, 성능을 고려했을 때 50mm 렌즈가 가장 생산성이 좋았고,
그렇게 장착된 번들 렌즈가 많이 쓰이면서 표준 렌즈가 된 것이겠죠.
전 여러 화각 렌즈들 써봤지만, 35mm 렌즈는 거의 써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35mm 렌즈를 써보고 싶어서 구입했는데,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며칠만에 홀랑 잃어버린 적이 있거든요.
이후로 35mm만 떠올리면 속이 쓰려서 40mm는 들여도 35mm 렌즈는 쓰지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큰 맘먹고 들여서 개시로 아내와 아이를 찍어봤습니다.
아직 익숙하진 않은데, 50mm가 편안한 주목이라면, 35mm는 편안한 드라마틱함이 매력적인 것 같네요.
앞으로 한 번 제대로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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