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160171

어쩌다가 미국에서 살게된 썰. 내신 꼴지

아버지는 건설업 하시다가 IMF때 다 날리고 네 식구가 논 한가운데있는 단칸방에 이사를가게됩니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때였는데( 지방에서 고등학교 배치고사왜 들어감. 그래도 공부잘하는애들이 갔었던)그때부터 부모님이 생계때문에 저한테 신경을 못써주셔서 삐딱선을타게되고 내신은 바닥에 전교꼴지도 여러번 찍어봤었네요. 그렇게 지방 4년제는 갔는데 등록금만 내놓고 노느라 거의 결석을해서 제적처리됐었습니다. 고졸신분으로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하고 오토바이사고나서 허리를 크게 다친뒤군대를 면제받았었네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한명이 저보고 미국가볼래? 라고 어느날 물어보네요. 그 친구는 제가있던고등학교에서 인문계 꼴지, 저는 자연계 꼴지였는데, 친구누나가 단기취업비자로 카지노에서 딜러를하고있다고, 우리도 같은방법으로 가보자고합니다. 미국은 술도싸고 놀것도많다는말에 혹해서 얼떨결에 지원을하게되고 1년뒤에 집으로 비자가 날아왔네요. (그때는 인터뷰없이 서류만으로 비자가 나왔습니다.)
2003년 계약한 카지노호텔에 들어가서 호텔 인사과 사람이랑면접을보는데 ABC만아는 저에게 말이 통할ㄷ 리가 없어서 housekeeping 에 배치해줍니다. 저는 객실청소말고 호텔복도랑 창문을 매일 닦았던 ㅋㅋ 일주일에 5일 8시간근무 그중 한시간은 유급으로 식사시간. 호텔부페같은 식사도 공자로나오고 청소는 청소기가하니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전혀없었고. 돈도 한달에 1800불정도 받았는데 22살나이에 쉬는날 놀고 먹고 관광다니고 너무 좋았었네요. 같은방을쓰는 룸메이트가 백인애였는데(아직도 연락함) 맨날 같이 놀다보니 어느덧 문법없는영어로 정치이야기를 나누는 저를 발견합니다. 머리가 백지인상태에서 아이엠어보이 밖에 몰랐어서 그런지 1년뒤에 회화는 친구들보다 나았습니다. 물론 시험치면 개털이지만 이빨이랑 발음은 훨씬 잘털었었네요. 부모님한테 전화할때말고는 한국말을 거의 안했네요.
아무튼 그때당시 사진에 풍경사진에 푹빠져있던 저로써는 미국은 정말 스케일이 달랐었네요. 8개월후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달정도는 한국에서 잘 있었는데 피씨방 알바를하면서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네요. 밤9시부터 다음날아침9시까지 일주일에 하루쉬고 한달일하니 50만원을받았는데 뭐 아는게없으니 주는데로 받았었네요. 알바로 1년을 모으고 집에서 지원받아서 미국으로 갑니다. 어학연수로요. 그때도 공부한다는마음보다는 재미있게 놀수있고 사진도 많이찍을수있다는 기대감으로갔죠. 마시고 노느라 어학연수 3년만에 대학을 진학합니다 ㅋㅋㅋ 남들은 1년도 안되서가던지 아니면 바로 대학부터 시작하는데말이죠.
똑같은생활을 반복하면서 현제 와이프도 만나고 와이프가 저랑 결혼도 해줍니다 ㅋㅋㅋ 집에 재산도, 내가가진돈도, 미래도없는 하루살이 유학생인데요. 처갓집에서도 반대한번없이 도와주셔서 아직도 너무 고맙네요.
와이프는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미국에서도 졸업하고 장인은 교장선샹님이셨는데 따님을 그냥 맡기시고.... ㄷ ㄷ ㄷ
그리고 한국에서 살고싶었는데 유학생은 취업시 꺼린다는 말을듣고 나이먹고 괜히 갔다가 죽도밥도 안되고 백수로 있을까봐 겁이나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20대를 거의 미국에서 보낸상태라서 적응 못할까봐 겁도 났고요.
결혼후 공부는못했지만 짬밥으로 학교를 졸업을하게되고 취업을 하게되면 1년 계약끝나고 한국으로 가야하기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회사를 세우고 CFO로 앉아있습니다.
투자이민(?)을 현지 미국 직원 10명이상 고용 연 5밀리언 매출로 받고 영주권까지 받게됩니다. 부모님 살고계시는 한국국적 버리기싫어서 시민권은 아직 계획이 없구요.
한국도 그립지만 이곳생활은 정말 편하고 좋은것같습니다. 아이한테도 한국말만 가르치고 있구요(자식들이 한국말못하는 부모볼때가 제일불쌍험)
오늘은 유치원에서 엄마랑 한국 추석을 소개하는 행사를 준비중이네요. 한국음식이랑 한복입고가서 강강술래 춘다는데 용감하네요
핸드폰으로 쓰는글에다가 글재주도 없고 맞춤법도 모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서 딱 중3때 국어실력이네요. 더 못할지도 ㅋㅋ
1F2C591C_C545_4AFD_A0F3_144C81AAB4F6.jpegBD2E378D_C0F5_4F1D_BAE3_028F624A50EC.jpegAB8DBD87_E874_4020_9D60_C6989DE85926.jpeg1FB2533D_46E8_4C34_BD34_1F4C71A5FFE2.jpegB08C2F88_B694_4BB7_9C65_17D2621B0A9A.jpeg13A8DDA7_545C_4862_B72A_D0579120A30C.jpeg

댓글
  • 클레이모어 2019/09/13 22:14

    ㄷㄷㄷㄷㄷㄷㄷ
    아메리칸드림
    멋있습니다ㄷㄷㄷㄷ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17

    드림은 아니었는데 정말 어쩌다보니 이렇네요 ㅎㅎ

    (7TJhtS)

  • 압수수섹 2019/09/13 22:18

    이런글 좋습니다 ㅎㅎ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3

    ㅋ 감사합니다

    (7TJhtS)

  • Lv7.슈퍼맨 2019/09/13 22:19

    좋네요.. 언제 함 에세이 카테고리로 글 써보세요.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3

    아 그런개있나요? 전 자게밖에 몰라서 ㄷ ㄷ ㄷ

    (7TJhtS)

  • 너의FF 2019/09/13 22:21

    우와- 인생이 이럴수도 있네요.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5

    아직도 인생은 정말 힘이들어요 ㅠㅠ

    (7TJhtS)

  • 3900x 2019/09/13 22:25

    무모하고 용감하셨네요 20대는 그럴수있는 패기가 있죠!!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5

    그때는 어떻게해야지 남들보다 더 잘놀수있을까.. 이런궁리만 했었습니다 ㅎㅎ

    (7TJhtS)

  • ▶911_turbo◀ 2019/09/13 22:25

    상위10%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7

    제가 내신 자연계 꼴지.. 운동부보다 점수가 안나오니 담임샘이 한줄로 찍으라고 하셨던... ㄷ ㄷ ㄷ

    (7TJhtS)

  • 고니블루 2019/09/13 22:25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사셨네요.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28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기억은, 정말 최대한 열심히 놀았던기억밖에.. 한국에있을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으면 부모님옆에서 같이 살텐데 안타깝네요

    (7TJhtS)

  • 드림카카오99% 2019/09/13 22:39

    추천드립니다. 좋은글 감사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51

    앗 감사합니다

    (7TJhtS)

  • Haden 2019/09/13 22:42

    좋은 글입니다
    언제 비슷한 내용을 읽은 느낌이...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02

    감사합니다!

    (7TJhtS)

  • [MG]RX-78 2019/09/13 22:42

    전에 이 내용을 본것같은데..
    대단하십니다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03

    둘째낳기전이니 3년 전쯤에아마 ㅋ 감사합니다

    (7TJhtS)

  • 하이하바 2019/09/13 22:44

    아내분이 영화배우 같으신데요? 무슨 복이 그리 많습니까?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02

    아이고 와이프 계탓네요 오늘

    (7TJhtS)

  • SoSoHappY 2019/09/13 22:45

    부럽습니다ㄷㄷ

    (7TJhtS)

  • 쓸데없이잘생긴넘 2019/09/13 22:45

    똑같은 글을 몇 해전에 이곳에서 봤는데..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52

    앗 기억하시네요! 둘째낳고 내용이 추가되었어요 ㅎ

    (7TJhtS)

  • ελευθερηα 2019/09/13 22:46

    브라보!
    진정한 영웅입니다.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02

    앗 영웅은 아닌... 감사합니다

    (7TJhtS)

  • 신군™ 2019/09/13 22:47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네요! 직원 열 명에 연매출 5밀리언 정말 쉬운일이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2:54

    IT계열입니다. 창업자 둘이서 1밀리언 찍고 시작을 했었어요

    (7TJhtS)

  • ↑↓↑↑↓ 2019/09/13 22:51

    사진만보면 넘 행복해보입니다
    그 행복 영원하세요~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01

    감사합니다!

    (7TJhtS)

  • 1970/01/01 09:00

    삭제된 댓글입니다

    (7TJhtS)

  • 하위10프로 2019/09/13 23:11

    아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시험쳐서 들어갔었던...
    저는 공부를 너무 안했고 애들이 공부를 다 잘했었네요 ㅠㅠ
    수능은 기본이 있어서그런지 400만점에 260-300은 맞았던 기억이

    (7TJhtS)

  • whitedesign 2019/09/13 23:15

    행복한 모습 좋네요 ㅎㅎ 아그들 넘 예뻐요 ㅎㅎ

    (7TJhtS)

  • [♩]▶◀출동원더펫™ 2019/09/13 23:17

    대단하신거 아닙니꽈~~
    앞으로도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라며,
    사업도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가정이 있다는게 제일 큰힘이 되는거 같습니다. ^^

    (7TJhtS)

  • 미키사이먼 2019/09/13 23:21

    한국에서만 43년산 자게이보다 국어 더 잘하시는듯 ㄷㄷㄷ

    (7TJhtS)

  • Okinawa_life 2019/09/13 23:22

    해외생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7TJhtS)

  • SoyLio 2019/09/13 23:26

    어학연수비랑 대학교 등록금 상당할텐데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ㄷㄷㄷ

    (7TJhtS)

  • 홀짝. 2019/09/13 23:34

    자세한 스토리.듣고 싶습니다
    와이프가 미인이시네요

    (7TJhtS)

(7TJ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