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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가가 바라본 후지필름 카메라의 느낌 (취미도 겸함)

안녕하세요.
사진의 길을 걷고 있는 하성용이라고 합니다.
예전 s3pro, s5pro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이곳도 글이 많았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글이 많이 없는 편이네요.
물론 옆동네 까페가 있긴 하지만..ㅎㅎ
어제 오늘 게시글을 보다 보니 흥미로운 주제가 몇개 보여서 글을 써봅니다.
굳이 무언가를 주장하련다기 보다, 이런 경우도 있다.. 라는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저의 경우는 후지필름이 땡겨서 쓰고자 한다면 풀프레임에 비해 아쉬운점이 크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상업용이라도 말이죠.
약간 긴글이 될것 같은데..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제목에서 밝혔듯이 상업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한 8년쯤 되어가네요.
사진을 시작한지는 12년쯤 되었습니다.
상업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데, 저는 현재 주로 광고사진을 촬영합니다.
초창기에는 웨딩스냅 돌스냅도 하고 프로필 촬영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광고촬영이 주종목이고, 다른 분야는 조금씩 기회가 되면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씀드리면 인물보단 제품 위주로 많이 촬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많은 고민끝에 X-T3를 구입했습니다.
그 전엔 X-T20을 1년여간 사용했습니다.
고민을 한 이유는 많은 분들이 하시는것과 같이 ‘이 가격이면 풀프레임을...’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결국 선택을 후지로 했습니다.
그것도 상업용이기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이였고, 취미사진가였다면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후지를 선택했을겁니다.
제가 하는 분야도 소개해 드릴겸, 바디를 구입후 직업병을 버리지 못하고 개인작업한 몇장을 소개해드려봅니다.
0724SYKING6217_cop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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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SYKING627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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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SYKING6341_cop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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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SYKING6393_cop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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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사진을 찍는 일을 현재는 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제 카메라로 찍은게 아니라 니콘 Z7을 사용했습니다.
후지를 아직은 상업용으로 테스트만 하고 실전에 투입한 단계는 아닙니다.
후지에서 X시리즈를 출시하고 최근에 이르면서 바디의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후지필름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디자인이 이뻐서, 색감이 좋아서 보통 선택을 하시는 것 같은데 항상 풀프레임과의 갈등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그랬구요.
어찌 보면 X시리즈는 APS-C 판형인데 유튜브를 봐도, 여러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보아도 풀프레임과 많이 비교가 되는것이
후지필름의 카메라가 그만큼 성능도 좋고 매력적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사실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신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려다 보니 풀사이즈가 존재하지 않는 후지필름이 포함되는것일수도 있지만요.
저는 현재 개인소장용 카메라는 풀프레임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일로 하는 카메라는 풀프레임이긴 하지만요. (제것말고 회사카메라)
게시판 글을 보다보면 ‘상업용이면 몰라도’ 혹은 ‘상업용이 아닌이상’ 이라는 글을 종종 보게 됩니다.
취미생활용 일상생활을 담는 용도라면 굳이 풀프레임이 아니라도 충분하다는 의견과 함께 말이죠.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후지필름을 잘 써오고 있는 유저로써 약간 갸우뚱 해지기도 합니다.
‘정말 상업사진에 쓰면 안될정도인가..?’ 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저는 처음에는 X-T20을 사용했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제는 상업도 겸해볼 생각으로 X-T3를 구입하였습니다.
풀프레임과의 고민을 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후지필름을 선택하였고, 그 과정에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 이 이유는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다음에 사용기 같은 걸로 적을까 합니다.)
구입한지가 얼마 안되어, 아직 상업사진에 정식 투입시키지 못한 상태라 이런 글을 쓰는것이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주제가 나온김에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크롭바디는 풀프레임에 비해 센서가 작아 수광량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저조도에서 태생적으로 불리할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후지필름의 크롭바디는 풀프레임바디에 비해 못써줄 정도인가? 그것이 상업용이라 할지라도.. 라는 명제에 나름의 답을 내봤습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인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테스트이자 의견임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예전에 웨딩스냅 돌스냅을 촬영하던 시절에 니콘풀프레임으로 담은 사진과
아는 동생 결혼식 참석차 테스트도 할겸 후지 x-t20으로 담았던 웨딩촬영을 비교해 봤습니다. 두 카메라의 화소도 비슷하니..
사진은 전부 촬영당시 결과물에서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무보정 jpg 이며 raw 촬영후 캡쳐원에서 컨버팅 되었습니다.
D750_001.jpg
일단 니콘 풀프레임입니다. 렌즈는 구형 24-70N을 사용했습니다.
감도가 1250이지만 고감도 이지미 퀄리티가 좋기로 소문난 가성비 끝판왕 D750이라 그런지 꽤 괜찮은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하긴 요샌 1250이면 고감도 축에도 못끼긴 하지만..
D750_002.jpg
좀 더 악조건에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ISO를 5000까지 올렸는데도 언더로 촬영되었습니다.
크롭된 이미지를 보시면 노이즈가 꽤 발생한것이 보이시죠? 당연히 디테일도 안좋습니다. 무보정이라 그렇지 암부 살려보면 더 그렇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악조건이 아닌 이상 상업사진에서 5000이상 쓰지 않는 편입니다. 풀프레임이건 크롭이건 말이죠.
아무리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이 좋아도 노이즈가 발생하는건 당연한 거니깐 나름 상한선을 둔거죠. 개인적인 제한입니다.
이번엔 후지를 한번 살펴볼게요
XT20_001.jpg
iso 500 으로 촬영했고 렌즈는 27mm 팬케익입니다. 크롭바디인데.. 풀프레임에 비해 못쓸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좀더 악조건으로 가보겠습니다.
XT20_002.jpg
ISO 5000으로 촬영되었지만 확대해보니 어라..? 5000이라서 디테일이 무너지고 노이즈도 있지만.. 풀프레임보다 완전 못봐줄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꼽혀있던 렌즈가 고급렌즈도 아닌 팬케익 렌즈인데 말이죠.
한장을 더 보겠습니다.
XT20_003.jpg
보통 야간의 프랜차이즈 카페같은 실내에서 촬영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27mm 팬케익을 사용했습니다.
음... 나쁘지 않고 풀프레임으로 찍었어도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의 큰 차이는 없었겠다.. 하는것이 제 생각이에요. 이것이 상업촬영이었더라도 말이죠.
풀프레임이 크롭바디보다 센서가 크기 때문에 유리한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저조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요즘은 바디 성능들이 풀프레임 크롭 할것없이 전부 상향 평준화 되어서 크롭을 선택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테스트에서 보이는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요즘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고화소 고화질 경쟁시대로 가고 있는데, 너무 화질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흔히 말하는 화질을 결정하는것은 센서의 크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겠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렌즈에 따라, 빛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요소는 무궁무진 하다고 봅니다.
후지필름은 풀프레임을 제작할 계획이 없음을 공공연히 밝혀왔고, 이에 관해 불만섞인 목소리도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후지필름이 풀프레임을 만들지 않는 이유는 ‘휴대성’ 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지의 이런 정책을 좋아합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들을 살펴보면 렌즈가 상대적으로 크롭보다 커질수밖에 없고 무게가 증가합니다.
제가 후지필름을 선택한 이유는 이쁘기도 하지만 무게가 풀프레임보다 가볍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사진가인 이상 화질에 대해 예민할수밖에 없는데 이정도면 충분하다.. 는 결론을 현재는 내린 상태입니다.
상업도 상업촬영 나름이라, 옥외 광고물처럼 건물외벽 크기로 크게 인화하는 이미지가 아닌 경우엔 말이죠.
후지필름 카메라가 좋아서 선택하고자 하는데 풀프레임이 눈에 밟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풀프레임이 확연히 차이가 날만큼 뛰어나지 않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더 하고싶은 이야기는 사진은 화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후지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화질이 안좋다는 얘기 절대 아닙니다.)
제가 작년에 후지를 사용하고 쓴 사용기가 있는데 여기에 카메라에 관해 고민했던 이야기들이 좀 더 있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로..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best_review&no=8699
후지로 취미는 넘치도록 충분하고 상업을 해도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걸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즐거운 사진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 digdag 2019/09/12 10: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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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뽁치 2019/09/12 11:05

    와 j5 리뷰 작성하셨던 분이시네요..!! 링크 글 읽을때도 감탄하면서 봤는데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y1BRvG)

  • 싱싱한고추 2019/09/12 11:13

    소위 말하는 그 '풀프레임'이 좋은건 좋은건데... 과연 그게 다른걸 다 제쳐 놓을만큼 절대적인 기준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쓰고 싶으면 쓰는건데 화질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다면 너무 풀프레임에 목메일 필요는 없다고 봐요 ㅎ
    실제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사진 형태로는 후지필름 X마운트도
    훌륭한 화질을 뽑아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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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리에지 2019/09/12 11:25

    후지가 가격만 좀 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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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의꿈 2019/09/12 11:39

    같은 iso 5000여도 빛의 양은 니콘으로 찍은게 훨신 적네요
    그러면 당연히 노이즈도 많고 디테일도 더 뭉개지죠

    (y1BRvG)

  • 光畵 2019/09/12 11:39

    4년째 저도 후지필름 미러리스로 상업했습니다. 오히려 색감 면에서 고객 선호도 높았습니다..
    노이즈도 패턴이 지기때문에 그렇게 거슬리는 노이즈는 아니더라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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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후호호후후후 2019/09/12 11:44

    후지 리뷰가 기대됩니다. 저도 단순하게 무게와 크기 때문에 풀프레임 소니에서 아랫급으로 내려가고 싶은데, 계속 망설여지더라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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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포니47 2019/09/12 11:47

    후지 pro2를 사용합니다.
    풀프를 꿈에도 사고싶은 마음이 없읍니다.
    더이상의 카메라는 필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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