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5년을 근무하셨던 교장선생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셨습니다.
제가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학생들의 자치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장선생님의 덕입니다.
보통, 학교장은 몸을 사리기 마련이라
담당교사가 학생 관련해서 진보적이거나 활동적인 체험을 기획할 때
꼭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면 굳이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허락을 하더라도 대단히 제한적으로, 혹은 걱정어린 마음으로 하죠.
우리 교장선생님께서는 제가 기획하는 것이라면 95프로 그냥 맡기셨습니다.
교장실에서 대화가 3분 이상을 간 적이 없습니다.
"교장선생님. 이번에 이 프로그램을 한 번 해볼까 하는데요."
"부장님이 보시기엔 어떠셔? 아이들한테 좋을 것 같어?"
"네.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부장님 알아서 하시고 결재 올리면 승인하겠습니다~"
항상 이런 식의 대화입니다.
그런데 왜 95프로냐고요?
무한신뢰로 맡겨주시긴 하지만 항상 모니터링을 하시거든요.
정말 무리가 될 것 같으면 넌지시 대안을 제시해주십니다.
그래서 95프로라고 썼지만, 대안을 실행한 것까지 하면 100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도 참 좋으셨습니다.
매일 아침 교사들 중 가장 먼저 나오셔서
기숙사생의 조식 시간에 배식을 직접 해주셨습니다.
출장의 사유 외에는 단 하루도 거르신 적이 없습니다.
제 평생에 이런 교장선생님을 다시 모실까 싶습니다.
해서, 감사의 마음으로 퇴임식 때 노래를 한 편 불러드렸고요.
그 동안 찍어왔던 사진들을 모두 모아 60페이지짜리 앨범으로 제작하였습니다.
5년 간 학교 행사에만 필름을 거진 100통 넘게 쓴 것 같습니다.
앨범은 아직 배송이 오지 않아, 스샷으로 저장해놓은 페이지 몇 개만 올려봅니다.
노래는.. 제가 음악교사는 맞지만 전공이 노래가 아닌지라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보시면 엉터리입니다.
그냥 젊은 교사의 존경어린 마음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으셔야 합니다. 하하..^^;;
https://youtu.be/vtN-r7b_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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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1157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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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교장선생님밑에 훌륭한 학생부장님이십니다.
선물로 받은 앨범 보시며 교장 역할 하시면서 힘들었던 일들이 싸악~!! 사라지실 듯 합니다.^^. 멋진 학생부장님이시네요!!
고맙습니다~!
정말로 앨범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악 전공자 부럽지않은 미성을 갖고 계시네요..
글로는 공연히 엄살을 부리셔서..실제로 노래를 시작하시면서
들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만 놀랬습니다..교장선생님께서
무척이나 행복하셨을것 같습니다...멋지세요!!
마이크빨입니다. ㅋㅋ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하루 전에 직접 앰프 세팅을 해두었습니다. ㅎㅎ
오... 지금 일하고 잇어서 노래는 집에가서 들어보겠습니다~~
훌륭하신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이시네요~
앨범은 이제 직접 만드시지 않으신가 봅니다. ㅠㅠ
아, 제 개인적인 앨범은 직접 합니다~
아무래도 업체가 훨씬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학교예산으로 지원해준다고 해서 찍*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ㅋㅋ
참스승님이시네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평택에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꼭 전해 주세요.
from SLRoid
알겠습니다. 쎈돌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리더를 만나는건 정말 어려운 복인데 아쉬우시겠어요.
다행히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도 좋으신 분이라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
부럽습니다 우리회사엔 보스몹만 쫙 깔렸네요
개꼰대들
ㅋㅋㅋ 보스몹에 한버. 아이디에 한번
ㅋㅋㅋㅋ 아이디에 터졌습니다.
힘내십시오~!ㅠ
정말 좋은 관리자와 부장님이세요.
저도 이번에 교장선생님 퇴직하시고 새로 오셨는데 정말 좋으신분이 왔어요.
새로 오신분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부장회의 때 토론거리를 조금 던져보았는데
샤프하시면서도 인자한 방식으로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좋으신 분 같았습니다.
자기자리에서 멋있게 늙어가는 것이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장님도 교장선생님을 따라 멋있는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승진에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학생들과 멀리 떨어져야하는 역설적인 순간이 꽤 길게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교장선생님 퇴임식을 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저렇게 퇴임할 수 있다면 교장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캬.. 참 스승이셨네요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 학교장은..참..
어떻게 로테이션이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이 학교 교장들은 늘 퇴임을 2년정도 앞둔 사람들만 옵니다.
선생님들 사이에서 마지막에 편하게 쉬다가 가는 그런 학교라고 인식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복지부동.. 움직이지 않고 변화도 없고..비전따윈..
무조건 덮기 급급하고..
수학여행도 아애 없습니다.
소풍도 걸어서 10분거리 공원으로 갑니다.
올해는 작은 1박2일 캠프 마져도 없앴다고 하네요...
몇 일전에 교장이 퇴임했는데
애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엇그제 그러더라구요
바뀐 교장도 똑같애..
무슨 공모제로 뽑은 교장이라고 하는데..
어떤 조직에서든
지도자와 스승이 참 중요하다고
우리학교는 15킬로 사제동행 걷기행사를 1년에 4번,
학생회 1박2일 워크숍을 2번,
12월 31일에 해맞이 행사 1번, 각종 교과 관련 현장체험학습 다수..
교사가 열심히 일하겠다고만 하시면 뭐든지 하라고 하셨고
학부모의 부당한 민원은 본인이 다 해결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교장선생님도 일선 교사분들도..
수학여행 안가는 이유가
"사고날까봐"라고 직접 입으로 말하는 교장을 가진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시도교육청에 신청만 하는 되는 혜택조차도
"강제성이 없다"라고 신청안해서 지역에서 유일하게 지원을 못받은 학교이기도 했구요..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협박하는 교장... ㅠㅠ
그런데 저희 애들 학교 선생님들도 그런 교장을 좋아하더라구요 ㅠㅠ
일 안만든다고..
추천하고 갑니다.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같으신 분이 계신 학교가
부럽습니다.
학교교육이 무너져간다는 이 시대에..
학폭실태조사에서 '학교에 오는 것이 행복하다'에 무려 70%가 넘는 학생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답니다~!
멋진 교장 멋진 부장선생님 아름다운 목소리
엄청 감동받았습니다.
전주고등학교 인가요??
학교 표어로 쓰이는 저 표어는 공사에서도 쓰는 표어이던데.....
전고면 전주고등학교를 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