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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끄적거려 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 등 모델들이 예쁘게 찍어 주길 바란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찍고 싶다. 가끔은 예쁘다며 칭찬 멘트를 날려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애써 감싼 가식적 포장지는 너무나 쉽게 벗겨지고 감추려 했던 속내가 비수처럼 꽂힌다.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본다. 누군가는 리퀴파이로 조각을 하고, 누군가는 HSL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상상 속에나 있을법한 시뻘건 하늘과 엽록소가 튀어나올듯한 잎사귀를 만들어놓곤 만족하기도 한다. 희뿌옇거나 티미하게 들떠있는 사진을 만들거나 초점나간 사진을 보여주고는 감성샷이라며 우겨보기도 한다.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옆 창에 띄워놓고 보정에 보정을 거듭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문뜩 드는 생각.
왜 난 안될까?
기준이 없어서. 단순한 문제다.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뛰어 봤자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없다. 나침반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고 싶다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은 좋은 것의 모임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다. 가치를 두고 양쪽으로 세계를 나누었을 때 좋은 쪽에 있는 것들이 가지는 상징의 이름이 아름다움이다.
예를 들어 먹을 것이 귀했고 체내에 열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뚱뚱한 몸이 아름다움의, 부의, 권력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음식으로 구하는 에너지는 쉽게 가질 수 있는 흔한 것이 되었고 의학의 발달로, 몸에 대한 인식(맥락)의 변화에 따라 건강의 상징인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에 아름다움의 징표가 수여된다.
결국 아름다움은 가치 판단의 결과이고 가치판단은 맥락을 반영한다. 맥락에 얼마나 부합 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은 부여된다. 따라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위해 아름다움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둘러싼 맥락들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표현을 목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노력이 있을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획득할 수 있으며, 다른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확고한 의지의 반영으로서 자신의 작품을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왜 인가? 원인을 찾는 사고방식을 가진 나 자신을 발견한다.
*사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 둘을 조합 시킬 주체인 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조합한다는 행위는 무엇인지 그 방법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의도 없는 작품은 아름답지도 않을뿐더러, 추할 자격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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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사유만큼 사진 멋지네요!
마지막줄이 인상적이네요.
글 자체가 마지막 문장에 의해 잘 정의되네요. 신기한건 갓난아이도 못생긴 사람 / 예쁜 사람 사진을 보여주면 예쁜 사람 사진에 눈이 더 많이 갑니다. 선천적/후천적 차이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뜨끔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