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야외에서 플래시를 써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먼저 플래시 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노플래시 테스트는, 플래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인데요.
카메라 노출을 배경에 맞추는 작업이죠?
배경을 플래시로 비추기가 불가능하니 (저 멀리 건물이나, 높은 하늘을 플래시로 비출 수 없으니)
카메라 노출은 어쩔 수 없이 배경에 맞추는 과정입니다.
iso100 f8 s1/500
사람이 어둡게 나왔네요? 하지만 하늘과 배경은 잘 나왔네요. 제가 의도한 건 배경에 노출을 맞추는 거니, 성공했습니다.
이젠 어둡게 나온 사람을 플래시로 비춰주면 되겠죠?
뒤 배경은 그대로고, 플래시는 사람만 밝혀줬죠?
대신 여러 문제가 생겼네요.
모자 그림자가 얼굴에 드리운 게 좀 보기 싫고, 벽에 그림자도 별롭니다.
노출도 조금 안 맞는데, 현장에서 보기엔 괜찮아 보였습니다.
날씨가 엄청 눈부시게 밝았으니, 카메라 액정이 거의 안 보였답니다. ㅜㅜ
또하나 사실 배경 자체가 별로죠? 녹색 방수벽이라니 ㅜㅜ
그런데 주변에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었네요.
밑에서 올려찍은 건, 달리 찍으면 뒤 배경에 지저분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또 '작은 거인' 이라는 테마를 강조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어요.
어쨌든 조명을 계속 옮겨가며 촬영을 계속 했어요.
우선 조명을 낮추거나, 얼굴을 들면 아래처럼 모자 그림자는 해결이 되고요
(우산이나 소프트박스가 있었다면 보다 부드럽게 나왔을 거예요)
그런데 실외다보니, 훅 날아갈 위험이 있어서 설치를 안 했어요.
또 알조명(hard light, 거친 조명)이 테마에 더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이 있었어요.
일단 쨍한 날이니, 인물도 쨍하게 나와야 밸런스가 맞고,
스포츠선수이니, 부드러운 빛보다는 거친 빛이 보다 낫겠다 싶었습니다.
너무 눈에 거슬리면 대신 후보정으로 잡아주자 했죠.
조명을 더 벽쪽으로 옮기면,
벽 그림자가 많이 사라졌죠?
빛이 벽과 평행에 가까워져서 그런 거겠죠.
얼굴에 그림자가 생기며 입체감이 생기고, 얼굴이 더 작아보이네요.
다만 여기는 코 그림자가 너무 별로고.
조명을 아예 반대쪽으로 가져가보니,
그림자가 반대로 옮겼고, 빛 반사가 벽에 생겼네요.
정반사(speculat highlight)요. (정반사는 긴 얘기라 여기선 패스~)
조명을 조금만 더 옮기니
정반사가 사라졌죠? 아니 정확히는 정반사 각도가 모델 뒤 벽에 맞춰져서, 정반사가 안 되게 된 거죠.
그런데 너무 얼굴을 들어서, 콧구멍이 크게 나오네요. ㅜㅜ
다시 얼굴을 내려서 찰칵
대략 이런 과정을 거쳐 촬영을 했고요.
표정, 조명, 테마, 포즈 등을 감안해 가장 마지막 사진을 선택했어요.
다음은 후보정을 거쳤고요
광각렌즈이고, 앙각으로 올려찍다보니 인물에 외곡이 적지 않은 단점이 있었어요.
그런건 대략 포토샵에서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플래시 없이 찍었으면 어찌 됐을까.
처음 노플래시 사진으로 대강 작업을 해봤는데요,
나쁘지 않네요. 정말 RAW파일 관용도가 놀라울 정도네요.
다른 대안들도 여럿 생각나요.
플래시 대신 반사판을 활용할 수도 있었겠죠? 도와주는 사람만 있었다면, 그게 더 손쉬운 작업이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작업한 과정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풀이과정 중 하나로 봐주시고, 사진 생활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실수에서 더 많이 배우는 거 같습니다.
https://youtu.be/8aKi8L8KBXo
https://cohabe.com/sisa/114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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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저런 배경에서 사진을 찍으셨을까... 하고 마지막 결과물을 보니 납득되네요 ㅋ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글에도 썼지만 달리 대안이 없었어요. ㅜㅜ.
현장에서 늘 임기응변합니다. 대충대충. ㅋㅋ
다만 벽은 파랗게 바꾸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미리 하고 찍긴했어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와우
아파트가 계속 거슬린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사진에서는 지우셨네요.~~
강의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