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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애낳는 세상이 허탈할 뿐....(글이 잘려 다시 씁니다)

먼저 눈팅 회원인 제가 처음 쓰게된 글이 이런 내용인게 슬프고 분하네요.
저는 네 아이의 아빱니다.
그래서 출산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너무 두렵고 처절이 무너져내리는 가슴을 추스릴 길이 없네요. 너무나 사랑스런 제수씨가 첫 조카를 출산하고 유명을 달리했기에...
제 남동생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시대상황에 따라 결혼을 포기해야했지만 자기를 믿고 마음을 열어준 따뜻한 제수씨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세상 한 구석을 밝히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양가의 종교가 다른 어려움은 있지만 둘에게는 항상 세상은 긍정의 모습이었습니다.
40이 넘었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거리에서도 잡은 손을 놓치 않았습니다. 저에게 들킨것만도 여러번이었으니까요. 배가 불러오고 새 가족을 맞이할 기쁘기 한량없는 그날을 기다리며 태어날 조카를 위해서라도 참 열심히 살았네요.
친정에 잠시 쉬러간 8/25일. 예정일인 추석보다 더 일찍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조카의 의지(외부충격없음)에 따라 아침10시경 양수가 터져 부랴부랴 평소에 다녔던 서울 오류동소재 모산부인과에 입원하여 분만준비를 마치고 진통 끝에 오후6시넘어 분만을 잘 마쳤습니다. 아니 잘 마친줄 알았습니다. 친정에 내일 면회오라고 전화통화까지 했으니까요.
태반까지 잘 나왔다는 의사의 말이 무색하게 이때부터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오한과 함께 열이나고 조금씩 하혈이 시작됐습니다. 의사는 봉합이 덜 된곳이 있어 그것만 봉합하면 괜찮을거라하며 수혈준비도 안한상태(나중에 안 사실)로 처치한다고 동생을 분만실밖으로 내보냈지만 이래저래 시간만 허비했을 뿐이었습니다.
한참후에야 동생에게 여기서는 지혈이 잘 안되니 상급병원에서 처치받으면 괜찮을거라며 전원을 권유합니다만 이 위급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20여분을 동동거리며 기다린후에 도착한 구급차는 놀랍게도 119가아닌 129사설 구급차였습니다.
기가찼지만 따질 상황이 아니었기에 수혈준비도 안돼서 수혈받지도 못한 상태로 구로동소재 모대학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이에 혈압은 60,70까지 떨어짐이 반복되는데 사설구급차에 타고있는 사람은 달랑 간호사였습니다. 더욱 어이없는건 밤10시가 지나 상급병원에 도착한 구급차비용을 동생에게 내게한 것입니다.
응급소생실에서도 지혈이 안되어 어려움을 겪다가 이런저런 처치후 결국 8/26새벽 몇번의 심정지와 대량수혈에 따른 부작용을 이기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사랑스럽고 마음따뜻했던 제수씨는 처참히 일그러진 육신만을 남긴 채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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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요? 네 실성했습니다. 마누라죽인 죄인이랍니다.(사실입니다)
제 사돈댁요? 네 실성했습니다. 딸 결혼시킨 죄인이랍니다.(사실입니다)
대한민국요? 네 실성했습니다. 이런 의료관리체계에서 애낳으랍니다.(사실이잖아요)
저희는 어찌해야 하나요! 저희 뿐일까요?
국민청원을 준비하려합니다.
또 쓰겠습니다. 관심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첨언하자면 아이 낳은 아내분께 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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