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143720

닌텐도의 전략: 제 3의 기둥


k1nab21m6gFp62E4.large.jpg

 

때는 2004년, 경쟁자 원더스완 시리즈를 때려잡은 닌텐도의 GBA가 시장을 거의 독점한 상태에서 소니가 신작을 발표한다.

Playstation Portable. 닌텐도의 GBA보다 2세대는 뛰어난 카탈로그 스펙을 보유한 괴물 게임기.

(※실제로는 여러 문제도 있었고, 심지어는 제반사정으로 카탈로그 스펙도 못 냈습니다.

UMD를 물리적으로 돌리느라 어마어마하게 소비한 전력을 보존하겠다고 처리능력에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죠)


이런 게 시장에 풀리면 어드밴스로는 상대도 되지 않기 때문에, 닌텐도는 신형 휴대용 게임기를 발매하기로 한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GBA는 2001년에 발매된 기종이라는 것이다.


Segasaturn.jpg

 

(참고 그림: 신기종을 남발하다가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버린 어떤 불쌍한 게임기. 32x란 대체 무엇이었던가)

 

GBA 이전에 나왔던 게임보이는 패미컴 시절에 발매되어 슈퍼 패미컴, 닌텐도 64, 게임큐브 시절까지도 현역으로 뛰었던 장수만세 게임기였지만

GBA는 겨우 3년 팔리고 구세대기가 될 운명에 처해진다.

이래서는 시장경쟁을 우선하겠다고 소비자를 배신한다는 비난을 당할 수 있다.


여기서 닌텐도가 꺼낸 전략이 제3의 기둥이라는 전략이며,

'게임큐브를 위시한 거치기 /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뛰고 있는 휴대기 / 세 번째 게임기'

라는 라인업으로 신형 게임기를 홍보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세 번째 게임기는 GBA의 후속작이 아니기에 GBA를 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게 아니라는 어필이며

무엇보다도 만약 이 세 번째 게임기가 똥망해도 "사실 진짜는 GBA의 후속작임! 소비자님들 딱기다려라" 하고 재시도할 기회도 온존할 수 있다.



GBAMICRO.jpg

 

물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시장은 DS가 점령했고 오히려 게임보이 라인이 정리됩니다.

애초에 DS에 GBA 호환 기능이 붙어 있으니 GBA 게임이 하고 싶으면 걍 DS 꺼내면 되는 일이었고

"아무튼 세 번째 게임기임 GBA 후속작 따로 있음" 이라는 변명 대신 출시된 미크로는 아는 사람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switch.jpg

 "여러분! 새 게임기 NX를 소개합니다. WiiU의 후속기종도, 3DS의 후속기종도 아닌 세 번째 하이브리드 게임기입니다. New 3DS 후속기종은 따로 나옵니다."


(정식 명칭 닌텐도 스위치. 젤다 등에 업고 아주 잘 팔림)

 

"여러분 약속했던 대로 New 3DS의 후속기종 New 2DS 발매합니다." (신작 게임 뭐 안 나옴)

 

"그리고 스위치 사세요 스위치"

댓글
  • 폐인킬러 2019/08/25 13:25

    그리고 아는 사람도 없이 사라진 미크로는 현재는 밀봉이 겁나 비싸게 팔리는 중이고...

  • 폐인킬러 2019/08/25 13:25

    그리고 아는 사람도 없이 사라진 미크로는 현재는 밀봉이 겁나 비싸게 팔리는 중이고...

    (xOidHp)

  • 루리웹-1411075587 2019/08/25 13:26

    휴대기종으로만 나오는 포켓몬 본가도 스위치로 개쓰래기지만 나오니까
    휴대기용도로도 나온거라봐야지

    (xOidHp)

  • 피까마귀 2019/08/25 13:26

    미크로도 매니아들한테 인기많음 한정판같은것도 많이나온편이고

    (xOidHp)

  • 민트붐 2019/08/25 13:56

    미크로 지금도 잘팔림

    (xOidHp)

  • 케장사생팬 2019/08/25 13:57

    DS도 한동안 시장점유율 GBA에 밀렸음

    (xOidHp)

  • 2019/08/25 13:59

    짧은상식: PSP 클럭은 초기에 배터리 문제로 222mhz로 제한이 있긴 했는데 말이 많으니까 나중에 게임 개발사가 필요하면 제한을 풀어서 333mhz로 구동할 수 있게 변경이 되었다.

    (xOidHp)

(xOid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