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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아이즈원] 앚둥이 도쿄 단콘 후기(1).txt



드디어 앚둥이들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 마치고 황홀경에 한참을 헤매다가 이제야 좀 정신차리고 집에와서 후기를 써 봅니다. 회사 유급휴가까지 쓰고 하루종일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대기타다가14시 즈음에 집을 나섰습니다.ㅎㅎ 추후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전9년차 일본에서 거주 중인 외노자입니다. 그럼 거두절미 하고 간략히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다분히 제 주관과 감상이 많이 들어가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쓰다 보니 길어져서 일단 1,2부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금방 2부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1.   저는 프로듀스 시리즈는 작년 프듀48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접했던 팬이었습니다. 그전 편까지는 관심도 전혀 없었던 저였는데, 우연찮게 학교후배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속는 셈 치고 보게 된 1화가, 그 후의 제 인생을 아주 조금(사실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ㅎㅎ 그 히든박스라고 하나요, 둘이 짝으로 나와서 박스 안 물건을 블라인드로 만지고 무엇인지 맞추는. 거의 모든 편을 봤는데, 특히 예나/치요리 페어를 보고 그날부터 예나 1픽으로 쭉 밀었구요. ㅎㅎ (이미 이 글 읽는 분은 다 보셨겠지만, 혹시나https://youtu.be/tObESU1BYrI)

 

2.   그렇게 일본에서 팍팍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외노자에게 한 줄기 빛, 내지는 오아시스같은 프듀를 상황상 생방으로는 보지 못하고, 대체적으로 토요일 오전에 보곤 했습니다. 그래서 순발식한 다음 날에는 행여라도 스포당할까봐 커뮤니티 게시판은 일절 보지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하고,ㅎㅎ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네요. 

 

3.   그렇게 파이널 무대를 향해 마지막으로 치닫던, 지독히도 무더웠던 일본의 여름 끝자락의 어느 날, 아마 8월26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때마침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가 일본으로 저도 돌아오는데 프듀 팬이었던 학교후배로부터, 오늘 도내 모처에서 게릴라공연을 한다고 시간되면 가보자고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게릴라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지만, 아마 AKB악수회? 하이터치회?가 열리는 마쿠하리멧세가 아니겠냐는 인터넷 상의 추측성 정보를 보고선, 허탕 치더라도 일단 가보자 해서 바로 마쿠하리로 향합니다. 당시 제가 살던 곳이 치바 마쿠하리에서 전철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후나바시라는 곳이라, 허탕 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요.ㅎㅎ 

 

4.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따로 입장권?정리권?을 사전에 배부받은 사람만이 방청가능하고, 저희처럼 일단 닥치는 대로 와본 사람들은 이벤트홀에서 새어나오는 노래소리, 팬들 함성소리를 듣는 걸로 만족하고 프듀 파이널 멤버들 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해야 했네요. 그 후배는 학교 기숙사에서 편도 2시간 걸려서 왔던지라 괜시리 제가 더 미안했네요..ㅠ

 

5.   그러한 일이 있고 나서, 드디어 찾아온 파이널 무대. 3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는 외노자의 신세이기에, 그 날은 금요일 저녁부터 인터넷은 물론 프듀 보는 친구들이나 지인과의 카톡/라인도 일절 보지 않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8시부터 각잡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청을 하는데, 모두 아시는 그 드라마틱한 결말에 참 주말 아침부터 주책맞게 주먹으로 입 틀어 막고 많이 울었네요 ㅎㅎ 한편으론 초원갑과 쥬리도 데뷔조에 들기 바라기도 했던지라, 못내 섭섭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와 인기도를 고려했을 때 납득이 가는 데뷔조 구성이라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6.   그 뒤로 브이라이브, 에너지캠, 아미고티비, 아케이드 등등 연일 쏟아지는 떡밥을, 잔업에 시달리는 상사맨은 즉각 회수를 하지 못하는 행복에 겨운 날들이 이어지고, 덕분에 주말은 떡밥회수타임을 가지며 토요일을 시작하는 그런 시간들을 여지껏 보내왔습니다.

 

7.   그리고 올해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는 공교롭게 골든위크라 한국에 귀국을 하는 바람에 가보지도 못하고, 아쉬움을 곱씹던 찰나 8-9월에 일본에서 아레나투어 단콘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응모를 했습니다.

 

8.   회사동기 가운데 케이팝을 너무나 좋아해서, 사회인 케이팝 댄스동호회 수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같이 갔어요. 얼마전에는 500명 규모의 공연에서 루머를 췄다네요. 민주가 일픽이라 민구리 롤을 맡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 친구랑 같이 응모를 해서 당첨 발표날에 한 번 기뻐하고, 또 엊그제 발권 날에 좌석을 보고 한 번 더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멧세 좌석배치는 공연마다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본 좌석배치와 오늘 실제 좌석배치가 좀 달랐기에, 발권날에 기뻐한 건 좀 머쓱했지만요.ㅎㅎ 

 

9.   (도입부가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오늘 유급휴가를 쓰고 오전 중엔 불페너답게 커쇼경기를 무음으로 보면서 앚둥이 들의 데뷔이후 앨범 전곡을 무한 반복으로 틀어 놓고 콘서트 모드로 뇌와 귀를 세팅해 나갑니다. 물론 아점먹고 챙겨먹은 디저트는 민트초코맛 슈퍼컵(와 같은 컵 아이스크림)입니다. 

 

10.  지금 사는 곳에선 마쿠하리멧세까지 1시간 가량 걸려서, 굿즈매진되는 사태는 겪고 싶지 않았기에 늦어도 15시까지는 가야겠다 싶어 14시에 집을 나섰네요. 도착하니, 오늘 같은 마쿠하리멧세 옆 홀에서 몬스터엑스의 콘서트에 치바롯데마린스의 경기도 있어서 인파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 성별/연령 구성이 진짜 재밌는데, 저녁경기 세시간 전에 야구보러 온 진성 아재팬들과 콘서트 보러온 몬스터엑스팬과 위즈원 들이 각자의 행선지로 향하는 마쿠하리 역앞 대로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댓글
  • 밍크겨털 2019/08/22 00:49

    오 좋은 추억 쌓으셨네요 일본에서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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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리네비 2019/08/22 00:49

    몬스터엑스 공연도 같은 마쿠하리에서 하더라구요
    몬트터엑스도 일본 인기가 장난아님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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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집사 2019/08/22 00:54

    정성스런 후기 잘봤어요 2부도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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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rrr 2019/08/22 01:03

    정성그러운 후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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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든벅 2019/08/22 01:04

    2부 기대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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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2019/08/22 01:07

    재밌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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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ightSun 2019/08/22 01:10

    정성후기와 예나 히든박스 영상 링크까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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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유 2019/08/22 01:21

    2부가 기대되네요 재밌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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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즈뇽 2019/08/22 02:28

    정독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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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D99 2019/08/22 02:56

    읽어주신 위즈원 분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판 다시 재업로드 했으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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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지구 2019/08/22 12:29

    감동적이네요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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