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마법"하면 어떤 게 떠올라?
종교나 과학에서조차 분리된 알 수 없는 신비로운 힘?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언어로 주문을 외우면 손에서 불이 타오르는 주술?
다른 차원의 존재와 계약하여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을 선물받는 거래?
아무튼 마법은 꽤나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개념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마법은 그런 것보단 현대 판타지 소설에서 익숙히 다루는 그런 종류의 것이겠지.
좀 더 시각적으로 즉각적으로 마법이라 읽혀지는 그런 것들 말이야.
그렇지! 빛나는 마법진이 나타나고 화려한 빛의 구체가 나타나
적을 공격하거나 술사가 원하는 데로 일어나게 하는 그런 종류의 마법.
굳이 마법진이 나올 필요는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마법인지 잘 나타나기만 하면 되거든.
서론이 이렇게 길어졌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야.
가운데땅에서 마법이란 어떤 개념일까?
많은 사람들이 간달프가 마법사라면서 왜 마법을 안 쓰냐는 의문을 가지지.
실제로 그런 의문을 가질 법도 한게, 마법을 잘 안 사용하고 주로 검을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게다가 쓰는 마법도 대개 지팡이가 빛나는 거 밖에 없어.
그게 마법이면 우리도 마법을 쓸 수 있을거야. 게다가 동정이기까지 하네! 우와!
여기서도 그런 의문이 생길 때 많은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셔.
하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표현되는 마법은 쉽게 한줄로 요약될 수 있는게 아니거든.
일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중에서 어떤 현상을 마법이라고 일컫는지
번호를 매겨가면서 정리하도록 하자고.
1. 일반인의 눈과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이 "일반인"이라는 개념은 대개 세상일에 무지한 호빗들로 대변되는 경우가 많아.
자, 어떤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하자.
그러면 이 녀석들은 외치는거야, "세상에, 마법이다!"
요정의 물건도 마법, 간달프의 폭죽도 마법, 난쟁이의 건축력도 마법. 맙소사 바깥 세상은 이해못할 마법 투성이군!
호빗들의 시선에선 요정들이 만드는 모든 것은 다 마법이야. 너무나도 놀라운 성능과 효과를 가지고 있거든.
실제로 요정이 만든 물건들은 전부 신비로운 효과를 가지고 있지.
하지만 다른 작품에서 그렇게 하듯이, 무슨 요정들이 마력으로 인챈팅을 했다는 묘사는 나오지 않아.
호빗들의 시야에선 아주 놀라운 일이지만 요정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마법이라고 인지하지 않지.
요정들 입장에선 그냥 뛰어난 솜씨로 열심히 물건을 만들었을 뿐이야.
2. 악의 제왕이 벌이는 무시무시한 일들.
요정들은 마법이라는 개념을 호빗들처럼 쉽게 입에 담지 않아.
"마법"이라는 단어가 어둠의 군주들이 하는 짓거리와도 겹치는 개념이거든.
어쩌면 마귀 마 자를 쓰는 마법魔法을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쉬울 수도 있겠다.
그냥 말 그대로 사악하고 악마가 하는 짓거리가 마법인거야.
"마아법! 이건 불경스러운 마법이로다!"라는 느낌에 가까울까?
사우론은 힘의 반지를 만들고 오크를 개량하고 자기 영토 내에서의 날씨를 바꾸는 짓거리를 벌이지.
이게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의 마법으로 다가오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이 행위와 의도 자체가 너무나도 잔악하기에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마법으로 받아들여지는 거지.
3.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간섭하는 힘
나즈굴 기억나? 그 한 100년은 안 빤 듯한 검은 누더기 입고 다니는 사우론의 수하들 말이야.
걔네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투명하다는 개념은 아니야.
육신만 보이지 않는 세계로 넘어가버린거지.
일반적인 존재는 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간섭할 수 없어.
하지만 우리가 사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동시에 존재하는 자들이라면 어떨까?
위대한 요정 군주나 신적 존재들은 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도 다른 모습으로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그래서 감히 나즈굴도 이들에게 행패를 부릴 수가 없지.
4. 실제로 우리가 아는 마법다운 초인적인 능력
가운데땅의 이야기에서 신들은 아주 초월적인 권능을 가지고 있어.
요정들도 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주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혹은 몇몇 인간들이 암흑의 군주에게서 사악한 마법을 배워 사용하기도 해. 나즈굴이 그 예시고.
이들은 자연 현상을 조종하고, 사물의 상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회복시키거나 파괴하지.
간달프가 불을 부리고, 엘론드가 강에게 명령해서 파도를 일으키고, 마술사왕은 유령을 소환하고 저주의 주문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 이렇게 마법의 개념이 복잡하고 모호하니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이 잘 등장 안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를 알겠지?
마법을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행위라고 설명하기엔 진짜 우리가 아는 판타지 마법스러운 마법이 나올 때도 있고
그렇다고 마나나 차크라같은 에너지 자원을 통해 무슨 현상을 일으킨다는,
A를 통해 B가 일어난다는 직접적인 현대 판타지의 마법같은 것도 아니지.
전부 현대 판타지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어려워지는 문제거든.
생각해보면 저 4가지 개념이 딱히 딱 잘라서 구분되지도 않아.
좀 더 모호하게 생각하면 편해.
정의하지 않으려고 하면 오히려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어.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기적같은 행위를 마법이라고 한다"
"당시 사람들의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마법이라고 부른다"
"네가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법이다"
"요정들이 태생적으로 가진 권능을 단련하여 사용하는 것을 마법이라고 부른다"
"아주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것을 마법이라고 부른다"
전부 다 맞는 말이면서, 딱 꼬집어서 정답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답변이야.
톨킨은 이렇게 말했어.
"제가 '마법'과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너무 일상적으로 해왔던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톨킨은 마법을 "캐주얼"한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어.
심지어 그 정의를 내리는 것조차 기피했고. 어렵고 모호한거지.
이런 정리글에서 모호한 답변을 내는게 여러모로 불만스럽지만 잘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
사실 가장 좋은건, 그냥 누군가가 설명해준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받은 "느낌"을 간직하는 거야.
그런 "느낌"으로 읽는 것이 톨킨의 마법을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나은 방식일지도.
이런 포괄적이고 모호한 개념을 장르화의 틀에 맞추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이 바뀐게 지금의 하이판타지의 매직 개념이니 싶긴 하네.
간달프 : 사실 힘 강화만 돌리고 있었는데...
권능의 느낌이라는건가
중간중간 뚜까패네;;
.
간달프 : 사실 힘 강화만 돌리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대충 개쎈놈이 하는 수상한짓이 마법이지만 잘 안보일뿐이다?
이 아저씨 요즘 유게이들 능욕에 맛들렸네 쒸익쒸익
그래서 간달프는 왜 파이어볼 못 씀
썬콜 법사라서
힘버프 중첩발동중
그거 똥스킬이라 안배움
그럼 실제로 신들이 쓰는 마법말고는
무적관통, 이뮨무시 같은건가
중간중간 뚜까패네;;
왜때려 시발
이런 포괄적이고 모호한 개념을 장르화의 틀에 맞추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이 바뀐게 지금의 하이판타지의 매직 개념이니 싶긴 하네.
아조씨 요즘 왜 중간에 뼈떄려요 ㅠ
일딴 사루만이 날씨조종해서 우르르콰코카ㅘ코카쾅 하는거 보고 저런 대규모 마법을 쓰는구나 했는데
권능의 느낌이라는건가
내가 연애를 못하는건 마법때문이었어 어쩐지!
"네가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법이다"
난 마법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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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유사간달프 게시판
사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도 우리가 아는 그런 마법을 쓰는 몇몇 장면들이 있는데 개봉 당시엔 다 잘렸고 나중에 감독판에 추가됨.
실사화 나오면 리뷰 해줄꺼죠?
얘 글쓰는게 이전에 그 반지글 계속 올리던 애랑 비슷한데
동일인 아냐?
내 눈앞에 보여줬을때 신기하단 생각이 들게 하는게 마법이란거지?
마법은 마법입니다 남의 동의는 필요없습니다
같은건가
소설 하얀늑대들에서 드래곤이 주인공보고 마법사라고 말한 장면이 생각남
주제랑 빗겨갔지만 질문이 있는데
나즈굴은 그럼 투구랑 갑옷, 망토 벗기면 그안에는 아무것도 없는거임?
와 그렇구나
그래서 왜 간달프는 마법안써?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저번에 절대반지를 오1나홀로 썼다고 글 올린 넘때문에
반지제왕 관련 글 올라오면
진짜 반지빌런인지 아닌지 닉부터 확인하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존재 자체가 마법이야
기적을 일으키는 자들이 마법사
예를 들어 발로그 잡기(물리)
중세시대 사악한 마법사나 마녀라는 이미지에서 나온 것 같은데
그들이 물리력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은 없으나 무언가 있어 보이고 달라 보인다
누가 내게 마법을 건거야
호호백발 할배가 검을 휘두르니 포악한 오크들이 쑤컹쑤컹 레알 마법이자너(호빗은 물론이고 나도 이해 안됨)
한국 판타지소설중에는 하얀늑대들의 마법이 반지의제왕 마법이랑 제일 비슷한듯
이분 돌아오신걸 보니 아마존 반지의 제왕 TVA 명작각이 팍!하고 섰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