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끔 할머님께 들은 얘기가 생각나서 한 번 적어 볼게요
근대 좀 거북하시거나 불편 할 수도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감안해 주세요
저희 외할머님은 연세가 70이 넘으셨고 20살에 결혼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약 50년 전 이야기네요
지금 저희 집에는 1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키운다고 얘기 할 수있는 녀석들은 3마리 정도고요
가끔 저희 집에 할머님이 놀러 오시면 그렇게 고양이를 이뻐하시고 영물이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고양이를 싫어 하시는 줄 알았는데 의외였어요
그러다 고양이를 쓰담쓰담 하시면서 옛날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할머님 시댁은 집성촌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집을 오셔서
좀 힘드셨는데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사촌 올케가 있으셨다고 합니다 사촌 올케분은 더 어린나이에 시집을 오셨고 농사에 시집살이에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옛날 막장 시집살이를 하셨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할머님을 많이 챙겨주셨고 같이 일도 많이 하셨다고 해요
하루는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임신 중인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위를 서성이며 애처롭게 울기도 하고 얌전히 앉자있기도 하며 계속 곁에 머물러있었다고 합니다
빨래를 다 하고 사촌 올케께서 남은 생선을 가져다 주었고 고양이는 생선을 물고 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먹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묘연이 되었는지 후로도 고양이는 계속 찾아왔고 사촌 올케분은 밥을 챙겨 주셨다고 합니다
밥을 챙겨주며 넋두리도 하시고 너도 불쌍하다며 측은해 하기도 하셨담니다 임신 한 몸으로 떠돌며 고생하는 고양이를 보며 예전 생각이 나신 듯 합니다
'고양아 고양아 많이 먹으렴'
'고양아 고양아 니 인생도 참 고단하구나 너나 나나...'
'고양아 고양아 너 새끼 낳으면 나 한마리만 주련, 나 약 해먹게 한 마리만 주련?'
마지막에 좀 소름이죠? 저는 좀 무서웠습니다ㅠ
사촌 올케분이 무릎이 많이 안좋으셨다고 합니다
위에 얘기했듯이 막장 시집살이 때문에 무릎 뿐 아니라 여기저기 많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어디서 고양이가 관절에 좋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는 직접 잡을 모진 마음은 없으니 그냥 넋두리식으로 고양이 한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밥을 챙겨 먹이던 고양이는 드디에 출산을 했고 출산 한 다음에는 더 지극정성으로 고양이를 먹이셨다고 합니다 닭까지 잡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서너달 정도 고양이를 먹이고 계셨는데 어느날은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사촌 올케분 발치에 놔두었다고 합니다 사촌 올케분은 이녀석이 이제서야 새끼를 보여주는구나 하고 생각하셨는데 딱 그 한 마리만 놓고 고양이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https://cohabe.com/sisa/1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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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무슨 마음으로 묘신공양을 한 걸까...요.
슬펐을까..그럴 것 같습니다.
좀 으스스...하네요.
먹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길러달라는 얘기는 아니었을지... ㅠㅠ
Meow....한 얘기네요.....
고양이가 관절에 좋다는 이유로 많이 애용되긴 했지요... 미물이라지만 막 낳은 새끼 주고 갈때는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지 서로 안타깝네요
헝...슬프네요
고양이는 은혜갚자고 피같은 자기새끼 주고떠났고
사촌올케분은 맘쓰던 야옹이가 떠나버렸네요ㅠ
사촌올케분이 그 새끼고양이를 잘 키우셨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그 뭐시냐
제가 아는 지식이 맞다면요
길냥이에게 밥주면서 마당냥이로 키우게되면
새끼를 그집에 맡기고 어미는 떠난다고 알고있어요
말하자면
'당신은 내아이를 맡길만큼 신뢰깊은 사람이니 잘키워달라' 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좋은분이라는걸 알고있는 냥이 였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