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삼촌이 감정이 상해 배에서 내렸어요.
막걸리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6월에 배를 처음 탔고 이제 8월이네요.
두 달동안 6명이 그만뒀습니다.
감정이 상해서, 일 한만큼 돈이 안돼서,
이런저런 이유로 배에서 내렸네요.
저에게 이 배가 좋냐 안좋냐 어떻냐고 묻는다면 "그냥 배" 다고 할 거에요.
좋은 배도 아니고 나쁜 배도 아니고 그냥 배요.
선장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선장.
배에서 일하다보면 서로 부딪힙니다. 그러다보면 감정이 상하죠.
이 때 배가 좋네, 나쁘네 하죠. 선장이 어떻다, 고기를 잘 잡는 배네, 못잡는 배네 이야기도 나오고요.
이런 부딪힐 때 느끼는 감정이, 갈치를 많이 잡고 적게 잡고가 저에게 좋은 배네 어떻네 하는 걸 결정하지 않아요.
저는 자연, 바다, 낚시를 좋아합니다.
배타고 바다에 나와 바라보며 느끼는 세상은 육지와 조금 달라요.
해와 바다가 만나는 경이로운 순간이 좋고, 출렁이는 파도의 느낌도 좋아요.
갈치를 잡는 순간순간이 좋고, 제가 잡은 갈치와 고등어를 집에 가져와 아버지와 함께 먹을 때 너무 좋아요.
제가 잡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회 떠 먹으며 술 한 잔 하는 것도 좋아요.
이 과정 속에서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해요.
이 좋은 게 그냥 주어질리 없다고 생각해요. 그만한 댓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배에서 내린 분들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에요. 돈을 많이 번다길래 힘들어도 일했는데 그만큼 돈을 못벌면 그만두는 게 너무도 당연하죠.
스트레스 없이 일하러 왔는데 선장의 간섭이 유난히 심하면 다투게 되고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선장이 문제라는 선원, 선원이 문제라는 선장.
두 입장 다 이해가 가요.
둘 다 틀리지 않고, 둘 다 문제 없어요.
저도 제 나름의 이유로 결국 이 배를 떠나겠죠.
그럼 좋은 인연으로 남고 싶어요.
인연이 닿아 만남이 있었고,
연이 다해 헤어짐이 있었다.
그 안에 나의 성숙이 있다.
감사합니다.
한 때 만나 즐거웠습니다.
하고 가볍게 떠나고 싶네요.
고생많으십니다~
사진들보며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맨날 좋은 풍경, 맛난 음식만 올리셔서 힐링생활인줄 알았는데.. 젊은어부님도 나름의 고충이 많으시네요..
뭐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겠지만..
글도 잘 쓰시네요
눈팅만 몇번했지만 볼때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던 직원들이 나가면 심란해지죠.. 배 타는 그날 까지 항상 조심하세요 ~
횟집을 하시는게.. 이쁘게 먹음직 스럽게 잘 썰으시네욤..
사람상대하는게 진짜 힘든거같음
그건 그렇고 회는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올리시는 사진들 보면서..
정말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이구나 하고 느꼈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네요.
건승하시길
어부님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철학자시네요.
좋은 글과 사진,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천직을 찾으신 것 같네요.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신다니 부럽습니다.
올리시는사진보며 힐링하고지냅니다 건강하세요
이곳도 그곳도 사람사는곳은 비슷하나봅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좋은사진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원래 모든일이 다 그렇쵸...
어부님 그래도 안전이 최고에요
게시물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꼭 젋은 어부라는 제목으로 책한권 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와중에 사진보고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너무 속물인가?
힘내요~
아 좋네요. 저기 보이는 섬은 우도인가요?
어부님처럼 우리도 바다에 있지요.
사람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바다.
풍랑을 넘으며..
때로는 섬에 깃들며..
언젠가 어부님같은 마음으로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잘 놀았습니다.
하고 떠날 수 있기를..
글을 잘 쓰시네요
뱃사람.
돈벌이 목적만으로 오래 타기엔 힘들죠.
결국 바다를 좋아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만 남게 되는..
일출봉.
집사람 고향이 바로 저곳이어서, 울 장인어른도 갈치배 오래 타셨더랬죠.
점점 더 성숙해 지시는게 글속에서도 느껴지는거 같습니다.
항상 싱싱하고 재미있는 글과 사진 잘보고 있어요.
고생하십니다
생각도 좋으시고 바다를 사랑하시는게 느껴져서 더 좋네요.
멋진 분이시네요. 유튜브 방송 같은거 하심 보고싶은데 말입니다.
기운내세요 어부님
글을 참 이쁘게 잘 쓰시네요.
박수~~~
정들었던 사람과 헤어지는건 언제나 힘든일이죠
진정으로 자신의일을 즐기시는분이시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글쓰시는 감성이 우리가 흔히 편견으로 생각하던 어부의 감성이 아니네요.
사진 참 멋지네요.
우리네 세상살이가 다 비슷하죠.
관계맺기..거리두기의 끝없는 반복..
그래도 해와 바다를 벗 삼은 젊은 어부님 삶이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좋은 삶을 살고 계시네요 ㅎㅎ..
어부님 낚시만 잘하는줄 알았는데 필력도 좋으시네 ㄷㄷㄷ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시인들이 배를 탐?
진지하게 닉 바꾸시길 추천드립니다.
"젊은어부" 에서 "낭만어부" 로~~
고기를 낚는 어부가 아니시군요
모든 일이 그렇더라구요......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이 힘들다...
세상 사는거 다 똑같죠
글이 딱 쐬주 생각나게 쓰시네여
잘쓴다는 소리입니다
[리플수정]멋집니다 세상에 님같은 사람이 많아졌으면좋겠습니다
일출봉 일반인들은 우도가는 배탈때 빼고는 못보는 광경이죠 저도 고향 제주를떠나 서울살이 18년째인데 고향이 그립네요 내려가서 낚시 다니면서 동네 친구들 만나며 여유로움을 갖고 싶은데 사람사는게 참 ㅎㅎ 부럽네요 어부님
좋은 글입니다.
글을 잘쓰시네요 글쓴분의 마음이 잘전해집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게 최고라는데 부럽습니다
글도 마음도 멋집니다 +_+ 건승하시길!
[리플수정]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글 너무 좋네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글도 참 잘쓰시네요 현자같음 뭔가..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다르다던데,,,
그런 측면도 있지않을까 싶지만
젊은어부님은 정말 바다를 사랑하시는 분이네요
2~3년 전인가 갈치대풍이었을 때
제주갈치배에 취업(?)하시는 꾼들이 있었습니다 (조건 다양)
갈치 조황(어획량), 가격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릴테니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낚시꾼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면 즐기는 낚시가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이미 제주도에서 다양한 장르로 즐기고 계시니 잘 아실테구요
가파도 선상흘림, 한치배낚시,,, 형제섬(내리기 어렵지만) 갯바위 같은데서 같이 한번
즐겨보고 싶네요 ^^
건승 기원합니다
이글 스크랲해놓고 자주 읽어야겠다. 좋다.ㅋㅋ
생각이 멋지십니다. 화이팅!!!
goddls// 성산일출봉
어부(부전공 철학, 문학)
갈치 채낚기란게 철저히 개인성과주의이기도 하고.. 6명의 자리마다 고기 타는게 다르기도 하고..특히 올해에는 고기가 잘 안나오니.. 그러니 선장이나 다른 선원이 스트레스 주면 그 배 내리는게 정답이죠..
본인 철학에 맞게 살아 가는 삶
부럽네요 굿
응원합니다!
젋은어부가 생각나네요. 아..이런사람이 아닌데 하다가 빵 터졌네요ㅋㅋ
이게 인생이지 간만에 불펜에서 진짜 글보고갑니다
고기만 잡지 마시고 어부경험 수필 써서 출판하시길 권해드려요
절이 싫으면 중은 떠나면 그만입니다. ~^^
궁금한것이 있는데 갈치를 잡으면 선장하고 선원하고 잡은 것을 몇대 몇으로 나누는지요?
5:5로 나눈다던가 이런식으로 나누는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같은 배에서도 잘 잡히는 포인트가 있고 안잡히는 포인트가 있을텐데 이런 경우에 어떻게
중재하는지요?
그냥 뱃사람 하는 일들이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나중에 꼭 어부일기 수필쓰세요~~~
사람 있는곳은 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죠. 이런 사람들도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고 어딜가나 그렇듯이..
자기의 행복 기준으로 따라 가면 됩니다!! 응원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회가 갈치회인가요
기분 좋아지는 글이에요 화이팅 젊은어부님!!
성숙한 분의 멋진 글!!
저에겐 불펜 공식 힐러이심.... 화이팅하세요
장자의 시 '빈배'가 생각 나네요.
정말 멋지네요... 말씀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십니다^^
필이 배 오래못탈듯
뭔가 세상사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한...
어부님의 글에 리플이나 추천은 자주 않지만 올리는 게시물은 잘 보고 있습니다.
배 위 얘기도 우리네 인생사랑 다르지 않네요
결자해지가 가볍든 무거운 사이든 사람 사이
다 쉽지 않고 아쉽고 또 아쉽네요..
젊은 어부님의 바다 위 인생을 응원합니다!^^
막 맘에 안들면 그냥 담궈버리고 온다던데
글속에 모든게 담겨있네요. 젊으신 분 같은데 세상사를 꿰뚫어 보는듯한....
팔에 문신하고 배타면 안괴롭힘당할까요?
두달동안 6명이면 좀 많은편인듯..잘해주는데 그만두는 사람 없습니다..
불펜 현자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