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 식목 사업을 마무리 짓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지난 7년간 인근 8개 고을에서 나무를 심었다. 이제 논공행상을 하련다. 심은 나무가 모두 몇 그루냐?
어느 고을이 나무를 가장 많이 심었는가?”
하지만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
관련 공문을 실어오게 하니 소가 끄는 수레 하나에 차고도 넘쳤다.
나무를 심을 때마다 각 고을에서 올라온 공문이었다.
정조가 다산에게 말했다.
“네가 좀 정리해 다오. 대신 분량이 책 한 권을 넘으면 안 된다.”
이후 정약용의 작업 과정은 이랬다.
아전을 시켜 공문을 고을별로 분류한다.
여덟 덩어리 묶음이 나왔다.
묶음마다 날짜순으로 정리했다. 정리가 끝나자 연도별로 작은 묶음을 구분.
다산은 아전에게 고을별로 빈 도표가 그려진 종이를 내줬다.
세로 칸은 날짜를 적고, 가로 칸은 나무 종류를 적었다.
공문 한 장을 보고 빈칸을 채우고, 그 다음 장을 보고 그 다음 칸을 채웠다.
1년 단위로 집계를 냈다. 짧은 시간내에 지금의 엑셀 작업하듯 고을별로 여덟 장의 집계표가 나왔다.
다시 다산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세로 칸은 연도를 적고, 가로 칸은 고을 이름을 적었다.
앞서 만든 집계표를 연도별·고을별로 옮겨 적으니 수레 한 대분의 공문서가 한 장의 표로 정리되어 나왔다.
다산은 달랑 그 표 한 장을 들고 정조에게 보고했다.
정조는 “책 한 권 이내로 하라 했더니 종이 한 장으로 정리했구나. 기특하다”고 칭찬했고
표의 결과에 따라 논공행상을 했다.
정약용의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 덕분에 불과 2∼3일 만에 모든 작업을 마쳤다.
인간 엑셀;;
아니 여기서 스프레드시트가???
컴활1급이셨네
교수의 노예부리기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인가
아전 "ㅅㅂ"
인간 엑셀;;
아니 여기서 스프레드시트가???
교수의 노예부리기는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인가
교수라기엔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전 "ㅅㅂ"
아전을 시켜 공문을 고을별로 분류한다.
여덟 덩어리 묶음이 나왔다.
수레 한대분을 여덟 묶음으로 정리한 아전....
그때 소 혼자 끄는 수레라고 해봤자 1톤봉고보다는 작지 않을까?
400키로 코란도 스포츠 트렁크만하다고 생각하면 거기에다 이마트에서 바나나박스 8개는 충분히 쑤셔담겠지
그정도 아닐까?
앗
아싸식 화법이라고 들어봄?
컴활1급이셨네
그 전까지 저런 통계표 없이 어떻게 통치했는지 신기하기도 함
하루종일 올라온 보고서 읽고 정리하는게 일이니까, 문과계열 노가다인거지
조선의 이노베이터
한반도 역사상 5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재
ㄹㅇ임, 조선시대 천재 하면 세종대왕 - 정약용은 꼭 들어가지
저게 창의적인 생각이야? 합리적이긴 한데..
그 전에는 보고가 아니라 원 데이타 던져주고 왕보고 알아서 보라고 한건가?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없던 방식이라면 창의적인게 맞지.
원데이타가 아니라, 토탈수치만 정리해서 알려주는 정도?
위 본문 보면 나와있지만, 그때그때 정기적으로 보내온 공문(데이터)이 있고
대충 안에 기재된 내용은
뽕나무 식목 보고서 7월(경기도)
수원 100그루
안산 30그루
화성 80그루
이런 내용을 세로 쓰기로 줄줄이 나열하는 식으로 기재해서 6조 각 담당부서로 보내면
6조 관리들이 그냥 경기도 총 600그루 7월에 심었답니다. 하는 식으로 보고하는수준준
문이과 두루 통달
오 ㅊㅊㅊㅊㅊㅊㅊㅊ
흔히 학자, 지식인의 전형이 정약용이라고 괜히 말하는 게 아님
갑자기분위기엑셀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와...
그와중에 나무 한그루 다 전부 기록에 남아있는게 나만 신기함?
암만 유실수나 뽕나무가 돈되는 재산이라지만 그때마다 기록남긴게 대단하다
틀리면 목이 날아가니까?
저땐 소나 돼지처럼 주요 재산으로 여겼던듯?
조선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국가였음.
물론 근현대와 비교하면 좀 곤란하고 어디까지나 당시 시대 수준에서 봐야지.
또한 후기에는 빠르게 망가지면서 날림 막장이 되었고
그게 지금 현대의 우리에게 남은 조선시대의 이미지에 영향을 크게 끼친 부분도 있음.
제갈량도 유언에 뽕나무 800그루 언급한거 보면 꽤나 중요시 여겨진게 아닐까
100% 실제까진 아니겠지
양잠사업의 핵심이고, 양잠을통해 비단이라는 귀한 물건이 나오다보니 빡세게 관리한듯?
뽕나무 잎 먹여서 누에를 키운 다음 그 누에를 통해 원료를 얻어서 비단을 만드는데,
그 비단이 외교/무역에 핵심상품이고, 의식주에 의에 해당하는 물목인데다가
국가에서 각종 의전 등에서 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옷감임.
그렇기 때문에 양잠업은 농업 다음가는 핵심 산업이었고,
뽕나무는 그 핵심산업에 1차 원료임.
요즘 핫한 불화수소 정도되는 위상이었다고 생각하면 됨.
설명충 기질을 발휘해서 하나 부연하자면
조선시대 임금이 어느 고을을 순시하면
임금은 농업을 살피고
왕비가 양잠업을 살폈음.
진짜일까?
개인문집에 들어있는 내용이라네
정민 선생님 책에 나온 내용이에요.
조선 제일가는 부자는?
다-산 정약용
정약용이 그렇게 똑똑했다던데 ㄷㄷ 개쩌는 분이구먼
여기서 우리는 엑셀 프로그램 역할은 아전이 한다는걸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