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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향수 : 빠지면 안되는 것

  

이탈리아어 '니치'에서 왔다는 니치 향수는
흔하지 않다 (= 즉 비싸다)  라는 측면에서
빠지면 진정한 텅장의 길로 가게 됩니다.

50밀리에 10만원은 우습게 휙휙 넘어버리기 때문이죠

그렇게 때문에 신중하게 시향 해보고(즉 저와는 반대로 ㅠ_ㅠ) 구입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텅장텅장)

구입해서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으로 나누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ㅎㅎㅎ



일단 제가 좋아하는 계열은 플로랄(쟈스민, 백합 등 흰 꽃 계열), 머스크, 알데이하이드,혹은 비누향이 나는 계열입니다.
(최애향수는 끌로에 러브 플로랄입니다)

시트러스나 과일향보다는 꽃향을
상큼하고 프레쉬함보다는 달달함과 따듯함을
우디향이나 풀향같은 자연스러운 향보다는 정말 '향수'같은 (어찌보면 인위적인) 향을 선호합니다.  ex. 샤넬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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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루텐 '로' 입니다.  
사실 실패작에 넣을수도 있는데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어요
 (;;이런 친구로 상큼한 비누향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어찌어찌 쓰고 있습니다;)

비누향으로 유명해서 시향도 안하고 용감하게 구입했는데...............
상큼한 비누향이라고 하면될까요?
(시트러스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뭐 노트도 안읽고 산 제 잘못이겠죠...

근데 이 상큼함의 한계가 저의 허용범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어서
아직 기회를 더 줘볼까 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초여름 풍경 있죠 (시간을 달리는 소녀 처럼요)
비가 그친 뒤, 자전거를 타고 있는 단발머리 교복 소녀.
그 만화 주인공 소녀의 교복에게서 날 것 같은 향입니다.

가볍고, 상큼하면서도 마지막엔 따스한.....  노트 중에 머스크도 있어서 그런가봐요.

제일 부담없이 시도할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막 그렇게 특별한지도 모르겠는 향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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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레도 '블랑쉬' 입니다.

이거 처음 시향했을때 너무나 흥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찾던 그 '비누향' 이었거든요 ㅠ_ㅠ

하얀 아이보리 비누있죠. 물 뭍기 전에 세면대 위에 있는 그 비누에서 날 것 같은 향입니다.
혹은 북유럽의 어느 호텔에 늦은 오후 체크인해서 누웠을 때 그 시트에서 날 것 같은 향이랄까요?

위의 '로' 처럼 떠오르는 색은 흰색이지만, 투명하진 않은... 좀 더 세제틱하고 빨래틱하다고나 할까요...ㅋㅋㅋㅋ

'물기' '촉촉한' 느낌이 없는, 정말 완벽히 건조된 빨래에서 날 것 같은 뽀송뽀송한 향입니다. 


내가 비누향좀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시향해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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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루텐 '끌레드 머스크' 입니다.

머스크로 유명한 향수는 바디샵 그리고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가 있죠
비교하면 바디샵은 알콜향이 너무 강하고, (저에게는요)
오리지널 머스크는 30대 이상의 남성에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지고 있다 팔았어요)

이 끌레드 머스크는 위의 두 향수부다 더 여성스럽고 예쁜 머스크 향이랄까요
키엘의 오리지널 머스크를 조각이라 치고... 이 조각을 더 아름답게 다듬은 느낌이에요.
키엘은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고요.

머스크 향수 좋아하는 20대~30대 여성에게 정말 잘 어울릴만한 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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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루텐 '뉘드 셀로판' 입니다.
(네 저 세르주루텐 좋아합니다................)

위의 '로'와 함께 세르주루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향수죠
'밤의 장막'이라니 이름부터 넘나 멋진 것 ㅠ_ㅠ

전 '단계목'이 뭔지 몰랐는데 이 향수로 알게 됐어요.
근데 순수한 단계목은 아니고 과일/꽃향으로 버무려져 있습니다

좀 특별한 프루티/플로럴 계열 향수를 찾고 있다면 추천할만해요.

이게 되게 미묘한데, 어디서 맡아본것 같은데, 또 달라요.

그런 느낌 있죠 길가다 어떤 여성분을 봤는데 그냥 까만 바지 정장을 입고 있는데 그 옷이 넘나 예쁜거에요. (평범한 옷인데...)
알고보니 그 옷이 아르마니인거에요 (어쩐지 핏과 소재가 범상치 않더라!!)

프루티 플로랄은 여성향수로서 정말 흔한 소재인데, 거슬리지 않으면서 특별한 느낌이 든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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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디크 도손

'니치향수' 하면 가장 유명한 브랜드죠. '딥디크' '크리드' '조말론'
고현정이 쓴다고 했나요?

근데 저는 이게 너무 답답한 느낌이었어요

통풍안되는 비닐하우스 들어가서 
꽃향기로 가득차 있는데 뭔가 유쾌하진 않은느낌이요..
이런식으로 실패한게 바이레도의 '인플로렌스' 였습니다.
이름부터 화사한 꽃향을 상상했지만 막상 시향해보니 제 스타일은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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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 노벨라 '프리지아'

요것도 비누향수로 유명하죠.  상쾌하고 순수한 비누향인데
여기에도 '자몽' '오렌지' 가 있어서.........................
..........하지만 정말 좋은 향기에요.



..............그래서 다른 분 쓰시라고 팔았습니다!! 


펜할리곤스가드니아.jpg


펜할리곤스 '가드니아'

실패작은 아니고 시향 후 주문해서 현재 택배로 오고있는 (...) 향수라 사진을 퍼왔습니다.

결혼식에 신부가 들고 있는 하얀 부케. 딱 그 향기입니다.

저의 첫 향수가 '아나이스 아나이스' 였는데, 그 느낌에서 '방향제스러움' 이 빠진

고급스러운 하얀 꽃다발 향이랄까요.

청순한 꽃향. 그 자체라 봄에 뿌리려고 생각중입니다!!










주절 주절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향이라는데 워낙 개인적으로 다를 수 있다보니
제 글만 보시진 마시고 직접 꼭 시향해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댓글
  • 드래곤걸 2017/02/14 20:37

    뉘 드 셀로판 묘사가 넘나 찰지네요ㅋㅋㅋ
    딱 이런 느낌이에요! 첫 느낌은 흔한 듯했지만 막상 찾기는 힘든 향이었어요
    연예인으로 치면 수지가 떠오르네요
    평범한가 싶지만 막상 그 정도로 예쁜 얼굴은 없고 호불호도 별로 갈리지 않는..
    바이레도 블랑쉬, 펜할리곤스 가드니아도 꼭 시향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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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소뤼 2017/02/14 21:26

    우와 저랑 취향이 정반대라 신기해요ㅋㅋ맞아요 시향필수! ㅋㅋ 저도 블라인드로 들여서 엄청 벼룩보냈습니다ㅠㅠ 이젠 시향투어하고 나서 위시리스트를 만들고 직구를 합니다ㅋㅋㅋ 그리고 뭐랄까 니치는 한 번 빠지면 더 비싼 가격으로 향하게 되어서 가격대가 솟구치는 위험성이 있쥬,,,,뚀르르 텅장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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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지유건 2017/02/14 21:39

    절대 삭제하시면 안돼요 작성자님. 설명만
    듣고도 절반 이상 ㅋㅋㅋ 구매욕구 뿜뿜뿜붐!!
    지방에서 시향따윈 찾아볼수 앖으니 시향판매 찾아봐야겟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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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씨아씨 2017/02/14 21:49

    작성자님설명넘나찰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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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챱챱웅챱챱 2017/02/14 21:54

    앓다죽을 뉘드셀로판 ㅠㅠㅠㅠ 봄되면 꼭 사야징 ㅠㅠ 저는 바이레도는 라 튤립? 맞나 이거 좋더라구욤ㅎㅎ 뭔가 독특한 플로럴이라 개성있어요
    저도 비누향 좋아해서 no5로를 샀는데 생각보다는 손이 잘 안가고 그르네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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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ora 2017/02/14 22:18

    우왕 저랑 취향 너무 정반대신 것... ㅋㅋㅋㅋ 전 블랑쉬 샘플 받았는데 넘 텁텁해서 못쓰겠더라구요 제 코엔...
    반면 인플로레센스는 가벼워서 좋았고... 세르주루텐은 대체로 너무 비누향이 강해서 텁텁한 느낌이라 안맞고......
    확실히 향수는 취향이 극과 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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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2/14 22:18

    비..비누향..ㅎ ㅏ악~ 지우시면 안되요.^^
    딥디크 필라시코스도 사야하는데..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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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개구리 2017/02/14 22:27

    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 알고있었는데 그런뜻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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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미나짱 2017/02/14 22:40

    오 저는 무거운 머스크향 겨울만 되면 팍팍 뿌리고 다니는데 추천해주신 세르주르텐 끌레드머스크 위시리스트에 올렸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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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후믹 2017/02/14 22:45

    저는 딥티크 롬브르단로 를 시향 안해보고 샀어요
    백화점가 이십만원돈인데 ㅡㅡ;
    사람들 평이 장미를 꺾을때 나는 향 장미줄기향?풀냄새 같은 장미향이래요
    저는 뿌릴때 장미줄기향만 나는데.. 주변 사람들은 둘후믹님 가까이가면  장미향이 나요 그러더라고요
    너무 남자같지도 여자같지도 않은 중성적인 향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서 흔하게 맡게되는 향이 아니라서 더 좋아요 결론은 시향 안해보고 샀지먼 좋았고 나중에도 니치향수 계속 도전해볼거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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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후믹 2017/02/14 22:47

    롬브르단로는 첫향은 강렬한데 잔향은 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 코가 익숙해져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썼던 다른 향수 비교하면 잔향이 적고 향 지속이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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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내는용기 2017/02/14 23:05

    로! 제 여름 향수예요~ 약간 알러지 반응이 오는데도 탑노트가 제 취향이 날아가고 은은하게 도는 잔향에 취해서 놓질 뫂하네요 ㅎㅎ 옷에 미리 뿌려서 써요~
    다른 향수들도 배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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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LEEN 2017/02/14 23:10

    저의 호불호를 다갖고계시네요 .!!
    전 뉘드셀로판 도손 가드니아 갖고있는데 정말정말 좋아하거든요
    근데 로나 넘버파이브같은종류는 되게되게 또 거리가 멀어요.
    신기해서 댓글남기고 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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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우둠 2017/02/14 23:16

    저랑 취향이 너무 똑같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시트러스향이라면 진절머리 날만큼 싫고
    비누나 세제 꽃향을 좋아하거든요.
    혹시 저런 향수들은 어디서 시향해 볼 수 있는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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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길현진 2017/02/14 23:41

    저랑 취향 비슷하신 듯! 전 향알못이지만요ㅎㅎㅎ 지우지 말아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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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llluvu 2017/02/15 00:13

    제가 가진 첫 니치 향수는 조말론 블랙베리
    그리고 가진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건 아르마니 프리베 라인에 그린피그 (돼지 아니구 무화과)
    풀냄새 너무 좋아요
    한번 빠지니까 인위적인 향은 못쓰겠어요 ㅠㅠ
    돈은 없고.......... 갖고픈건 많고
    이렇게 또 새로운 향수를 알게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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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접란 2017/02/15 01:16

    니치향수.. 얼마전에 아닉구딸 시향지를 받았는데 완전 반해서 며칠을 고민하다 사야겠다! 했는데...
    100미리에..24만원...
    ㅠㅠ 서민은 웁니다ㅠ
    아.. 진짜 꿈에 그리던 그런 향인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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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tape 2017/02/15 02:12

    말씀하신것만 보면 저랑 취향 똑같으세요!!ㅎㅎ 시트러스랑 과일향 나무향 안 좋아하는거랑 머스크와 흰 꽃향 선호하는 것 까지..신기하네요ㄷㄷ 저도 쟈스민향에 환장해요 손씻는 비누까지도 쟈스민 향으로 구해요ㅋㅋ
    나중에 글 참고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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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lilith 2017/02/15 04:27

    ㅋㅋㅋㅋㅋㅋ 저는 남잔데 제 향수취향이랑 너무 비슷해서 쭉 읽었네요!! 지금 쓰는 향수는 다 묵직한 여성용이에요 ㅋㅋㅋㅋ 주변 사람들이 맡으면 유니O스향수라 생각할 정도의 느낌.
    저는 베르가못, 머스트, 바닐라, 오키드 이 네가지 노트를 제일 좋아합니다. 크리드 시향하러 가려했는데 세르주루텐도 시향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
    딥티크는 제 취향이랑은 멀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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