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치원 교사입니다.
문득 애들하고 지내며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가 몇가지 떠올라?잊어버릴까봐 적어봐요.
1.버스를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시내버스, 고속버스, 지상버스 다 구별하고 버스 노선도 다 외우고 있는 버스기사가 꿈인 아이예요.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버스운전놀이..^^
놀이터에 있는 땅바닥에 스프링으로 고정한 장난감 말을 버스or택시라고 가정하고 역할극을 즐겨요.
애들이랑 술래잡기 몇판 했더니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 조금만 쉬고 다시 하러갈게 라고 말한뒤 벤치에 앉아 좀 쉬려니
이친구가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빨리와요~ 택시운전 해야죠"
라고 말하길래 꼼수쓰려
-나 파업했어~ 라고 말했어요 ㅋㅋ
"아 왜요~ 왜 파업했는데요?" 라고 되묻길래
-돈을 조금 줘서~ 라고 말했더니
"저는 돈 많이 줄거예요. 빨리 오세요~!" 라며 흥정하더군요 ㅋㅋ
그래서
-그래? 알겠어! 라고 말하곤 오바스럽게 달려가서
장난감 말에 앉아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라고 말하며 놀았답니다.
집에서도 택시놀이 한것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2. 아이들이 간식을 가져오면 교실에서 친구들과 나눠먹고 남는건 다른반 선생님들에게도 나눠주는 풍습이 있어요.
특성화시간이여서 특성화선생님께서 지도중이시고
전 아이들 활동을 관찰하는데 다른반 어린이가 과자를 주고가길래(꼬깔콘 3개) 고마워 잘먹을게~ 라고 말하고.
야금야금 먹고있는데
우리반 아이 한명이 화장실갔다온다고 그러길래
갔다오라고 말하고 친구들 몰래 살짝 입속에 과자 넣어줬어요.
화장실 갔다가 교실로 와선 귓속말로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진짜 귀여웠어요ㅠㅠ
3. 금요일이 되면 주말동안 무엇을 할건지/하고싶은지
간단하게 이야기 나눠요.
늘 친구들을 초대한다는 아이들이 있어요.(희망사항)
-선생님은? 나도 초대해줄거야? 라고 물어보면
"선생님도 와요. 그런데 선생님 엄마한테 물어보고 허락맡고 와야해요." 라고 해요 ㅋㅋ
-선생님 가면 뭐하고 놀지? 라고 또 물어보면
인형이랑 장난감 보여주겠다고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주겠대요. 귀엽습니다 ㅋㅋㅋㅋ
https://cohabe.com/sisa/109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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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는 착한가요?
초등학교 선생인 친구들이 말하길...
"난 이제 성악설을 믿어."
"체벌은 반드시 필요해."
"애들은 악마야!"
라고 하던데...
미운 일곱살인가 뭔가.
총이 없어서 천만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글만 읽어도 힐링이네요.ㅎ
아직 머리가 깨어나지 않은 꼬맹이들ㅜㅜ
유치원 선생님... 극한의 직업 이잖아요.. 고생 많으십니다. 유치원 선생님 대우가 좀 많이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유치원선생님들께서 애들 살갑게로챙겨주시는거 보면 정말 고마워요.. 발에기름을 부어 머리카락으로 신발을 닦에 드리고 싶은마음.. (전 대머리 입니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정말 보살님들 이십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치원 일화들 중에 기억나는 게..
선생님도 엄마 있어요?
선생님도 집이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말잘듣고 귀엽습니다 선생님
유치원은 카르텔 악마사장집단이라 음식과 봉급으로장난침. 공립유치원은 그나마 낫지만 박봉임.
귀엽네요ㅋㅋㅋ 3번에 (희망사항)이게 너무 웃김
베오베 감사합니다 >_<
기념 하나 더
실외활동을 하거나
체조 몇번 하고나면 자유롭게 쉴 수 있게해주는데,
누워서 쉬게 할때면 장난끼가 백퍼센트 발휘되어
제 위로 늘 햄버거 쌓기를....
그만 ~~ 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기전까지 안내려와요 ㅋㅋㅋ
안전사고 유발때문에 걱정되기도 하고 너무 무겁기도해서 엌으엌 소리 몇번 내고는 해체합니다.ㅎㅎ
현장학습가서 정자에서 한판 뛰놀고 땀이 많이 나길래
천장이 어떤 모양인지 보자! 라고 말하며 누웠더니
또 햄버거쌓기를 하더군요 ㅋㅋㅋ
가린 아이들 얼굴에는 장난끼와 미소가 가득해요 ㅎㅎ
같이 갔던 동료샘이 찍어줬어요
작성자님 같은 선생님들만 계시면 우리나라 보육걱정은 안해도 될텐데...유치원 아동학대 뉴스때문에 열심히 일하시는분들도 피해받을까 염려되네요
제가 유치원시절때 기억나는게ㅋㅋㅋㅋ 제 별명이 잠자는공주였어여....ㅋㅋㅋㅋ
간식 밥 먹을때 빼고 대부분 친구들이랑 놀다가 자서.....ㅋㅋㅋㅋㅋㅋㅋ
엄마한테 밤늦게 아이가 자냐고 물어보셨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잠만 잤다고ㅋㅋㅋㅋ근데 전 집에서 밤9시면 잘 잤다함ㅋㅋ
저희애가 네살인데 비오고나면 장화신고 나가서 첨벙첨벙하는데 어린이집에 갈땐했고(장화신고감)올때 햇님이 물을 꿀꺽꿀꺽 다 마셔서 청벙첨벙할게 없다고 하니
"엄마 여기물도 다마셨어!(수로를 가리키면)
물많이 마시면 쉬하는데!"라고 하더라구요
귀여워ㅎㅎ
그래서 햇님도○○처럼 쉬하고 싶으면 화장실 갈수 있어~했더니 아~하고는 집에 왔어요 ㅎㅎ
애들은 딱 4-6살까지가 좋다
그이상 넘어가면 아쿠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현 체육선생님입니다..ㅋㅋ
제 얘기도 좀 나눠 드리자면은
1.
여자아이들이
-체육선생님 여자친구있어요??
라고 가끔 물을때가 있는데 그럼 저는 휴대폰 내밀어요 ㅋㅋ 그럼 아이 모습이 휴대폰에 비치는데 그때
-여기있네~~~~ㅋㅋㅋㅋ 니가 내 8번째 여자친구잖아
라고 해주면 좋아해요 ㅋㅋㅋ 그러다 가끔
-아 뭐야아아앙아아아아 ㅋㅋㅋㅋ 그럼 7번째 6번째 5번째 4번째 3번째 2번째 1번째는 누구에요~~
얘기하면은 여자애들 한명씩 다 가리켜요 ㅋㅋㅋㅋ ((여기~여기~조기~조기~ 있네에에~~
2.
이거는 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겪으실텐데
-체육선생님 엄마 있어요?
저도 당황해서 ㅋㅋㅋㅋ
-어?어...집..에 있겠지?
라고 한적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