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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사촌누나랑 의절한 썰 후기

안녕하세요.


일단 그냥 소주 한 잔 마시고 착잡한 마음으로 써내려갔던 푸념이 인기 글 까지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댓글 보니까 주작 의심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로 그럴 것이 자세한 설명없이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이라 그랬던 것 같네요.


뭐 그래도 주작이라 생각을 하신다면 굳이 거기에 해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 외숙부님과 저희 어머니는 본인 아버지가 그렇게 호통치기 전까지 뭐했냐, 매형도 뭐하고 있었냐 이런 분들 계셔서

이거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일단 식구는 많은데 집이 시골 집이라 모두가 거실에 나와있을 상황이 안 되고 저녁을 차리는데 나와있으면 북적거리니


어르신들이나 다른 식구들은 방에 계십니다.


매형은 보통 오면 식사나 다같이 술 마시는 자리 제외하곤 방 안에서 핸드폰 하시거나 주무세요.


그래서 본인 아들이 미쳐날뛰는 동안 방 안에서 있었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상황이 이상하니까 나와서 나중에 그런거구요.


애가 날 뛸 때 다른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한 소리했다고 글에 썼던 것 같은데,


그냥 "누구야, 그러면 안 되지" 한마디 하거나 "그러다 다치니까 내려와" 이 정도였죠.


그런데도 애는 귓등으로도 안들었던 겁니다. 오히려 관심을 주니까 더 심하게 행동했고요.

그러다 자기한테 싫은 소리를 한 외할아버지께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했던겁니다.



뭐 이제 어제 일에 대한 얘기는 각설하고, 문제의 조카는 가명으로 철수라 하겠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어머니한테 전화로 호되게 혼났습니다.

어제 제가 그렇게 하고 난 후, 제가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누나네도 서울로 바로 갔고,

남은 식구들끼리 어찌저찌 추스려서 식사만 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96번째 생일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거에 대해서 모든 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셨고,

매형이랑 누나랑 저녁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아라하셨고 저녁에 만났죠.


만나서 얼굴을 보는데 왜 어릴 때 아버지가 몇대 맞을래 하셨을 때처럼 심장이 뛰고 그랬는 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나도 화가 너무 나서 그랬다. 화가 너무 났던 이유가 누나 애가 예전에 다른 조카들한테 침뱉고 했을 때 얘기했었다.

그런데 누나는 다른 조카가 철수 기분을 나쁘게 했어? 그래도 그러면 안 돼~ 하고 끝냈다.

그러고 내가 누나네 오기 전에 다른 조카들 아이스크림 줬었는데 철수가 나중에 그 얘기듣고 자기만 안줬다고 나 발로 차기도 했었다. 이런 행동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이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욱해서 손부터 나갔다 이건 정말 죄송스럽다.

그 이후에 누나에게 퍼부었던 것도 여태 참고 참았던 게 터지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그것도 많이 후회했고, 또 죄송스럽다.

그리고 매형한테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주제넘게 이혼 운운하면서 건방지게 떠들었다. 죄송스럽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누나는


너가 갑자기 애 얼굴을 때리길래 순간 눈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리고 철수가 빌라에서 살다보니까 집에서 뛰어놀지 못 한다.

그래서 시골집만 오면 뛰어노는데 나는 이 답답함을 이해해서 방관했었다.

그런데 그런 철수에게 모든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는 게 너무 짜증이 났었다. 그게 터져서 나도 눈이 돌았던 것 같다.

나중에 진정을 하고서야 철수가 심하게 잘못 했다는 걸 인정했고, 할아버지께도 너무 죄송스러웠다.

어찌됐던 너한테 다짜고짜 욕부터해서 미안하다며 누나도 사과를 했습니다.


매형은

본인이 죄가 가장 크다고 말을 했습니다. 본인이 사랑하는 여자와 부딪히기 싫어서 포기하고 방관했던 결과가 이리 터진 것 같고

또 내가 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게 없어서 많이 모자란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내 새끼와 친해지고 싶은데 본인은 항상 혼내려고만 했었고, 그러다보니 아이와 멀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 상황들을 회피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처남이 이혼얘기 했을 때 너무 비참했고, 처남보다 어른으로서 너무 창피했다. 그리고 한 대 치고 싶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본인이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어찌됐던 처가에서 그런 행동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서 참았다.

이거에 대한 거는 나중에 둘이 만나서 따로 풀어야할 것 같다. 라고 말을 하셨고,


3명의 말을 듣고 저희 어머니께서 말을 하셨는데


일단 철수가 버릇없다고 그런 녀석이, 너가 어제 어른들 앞에서 한 행동과 누나와 매형에게 퍼부어 댄 것은

심히 건방진 일이고 버릇없는 행동이었다.

이건 내가 내 새끼를 잘못 가르쳐서 그런거니 고모로서 너무 창피하고 미안하다.


하지만 다른 식구들도 한 두번 참은 게 아니다.

고모가 철수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너의 반응은 정말 떨떠름해했고,

고모 그만 좀 해. 요즘에는 시대가 바뀌어서 예전처럼 키우면 안된다고 말을 했었고,

맞벌이 하는 본인들의 상황이랑 고모네가 20대일 때 상황이랑 같냐 라고 쏘아붙혔었다.

이 때 정말 빈정상해서 더 이상 너랑 얘기 안 했다.

나도 IMF 때문에 맞벌이해서 애 둘 키웠다.

지금처럼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이런 게 없어서 집에서 둘이 놀거나 동네친구들과 놀게 하고 방치했었다.

요즘엔 이러면 아동학대로 들어간다더라.

이런 환경에서 키웠음에도 엄격하게 키웠고,

내 새끼들은 공공장소가서 뛰는 것 용납 안 했고, 

어른들이 계시는 앞에서 그것도 밥을 먹을 때는 밥만 먹으라고 가르쳤고, 그렇게 커왔다.


그런데 철수는 밥 먹는 것도 작년까지 밥을 떠먹이고 앉아있고, 밥 먹는 와중에 뛰어놀고 노래하고 할 때도 정말 얹짢았다.

그거에 대해 얘기하면 너가 서운해하는게 눈에 보여서 묵인했다.

이런저런 얘기할 것이 많지만 다 얘기하면 서로 감정만 더 상할 것 같고, 다만 식구들이 철수를 버거워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제 외할아버지도 너무 마음이 상하셨고,

본인이 호통을 치기 전까지 다들 그러고만 있는 게 너무 한심해 보였고, 개탄스러웠다고 하셨다.

철수가 극성스러운 건 알았는데 너가 요즘 애들은 이렇게 키워요. 라는 말을 했을 때 요즘 애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을 하셨다더라.

90 넘어서 얼굴에 침 맞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고, 그 와중에도 너가 니 아들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고

큰손녀라고 예뻐하며 키웠는데 너무 속상해서 나가버리셨다고 그러시더라. 나중에 둘이 가서 무릎 꿇고 용서구하고 꼭 사과드려라.


라고 하시며 그 후는 그냥 서로 그동안 못했던 얘기하면서 풀게됐습니다.

정말 어제는 의절할 마음이었는데 또 오늘 보니까 안쓰럽기도 하고, 일단 저의 죄책감이 훨씬 커서 더 그런 것 같네요.

댓글로 제가 옳은 행동을 했다고 말씀해주셨던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문제점을 지적해주신 분들도 다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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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해서 사이트 찾고 작성글 검색해서 찾았는데

캡쳐하기 귀찮아서 그냥 복붙해옴.

댓글
  • ornnn 2019/07/19 04:54

    이걸 화해하네? 제일 큰어른 얼굴에 침을 뱉는 애를 둥기둥기하는 뿅뿅을 이해한다는게 나는 이해가 안가

  • 철수캡코 2019/07/19 05:35

    너가 갑자기 애 얼굴을 때리길래 순간 눈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리고 철수가 빌라에서 살다보니까 집에서 뛰어놀지 못 한다.
    그래서 시골집만 오면 뛰어노는데 나는 이 답답함을 이해해서 방관했었다.
    그런데 그런 철수에게 모든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는 게 너무 짜증이 났었다. 그게 터져서 나도 눈이 돌았던 것 같다.
    나중에 진정을 하고서야 철수가 심하게 잘못 했다는 걸 인정했고, 할아버지께도 너무 죄송스러웠다.
    뛰어놀지 못한거랑 할아버지께 침을 뱉은거랑 뭔 상관이야

  • 탕수육부먹빌런 2019/07/19 04:55

    얌전한 애는 사람답게 교육시켜야하고 짐승같은 애는 짐승같이 교육시켜야해. 얌전한 애를 짐승같이 교육시키거나 짐승같은 애를 사람같이 교육시키려하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게되.

  • ズドン巫女 2019/07/19 05:55

    너도 잘한거 아니다 라는 저 상황이 왜이렇게 웃기냐.

  • 젖소왕카우 2019/07/19 04:50

    좋은 집안이네 어른들이 잘 풀어주고 나같은새끼가 같은 상황이었으면 "뿅뿅 뿅뿅까" 했을꺼 같은데

  • 김 스뎅 2019/07/19 04:50

    암걸리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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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소왕카우 2019/07/19 04:50

    좋은 집안이네 어른들이 잘 풀어주고 나같은새끼가 같은 상황이었으면 "뿅뿅 뿅뿅까" 했을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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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취적 사고인 2019/07/19 04:52

    그래도 자식은 감싸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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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rnnn 2019/07/19 04:54

    이걸 화해하네? 제일 큰어른 얼굴에 침을 뱉는 애를 둥기둥기하는 뿅뿅을 이해한다는게 나는 이해가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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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수육부먹빌런 2019/07/19 04:55

    얌전한 애는 사람답게 교육시켜야하고 짐승같은 애는 짐승같이 교육시켜야해. 얌전한 애를 짐승같이 교육시키거나 짐승같은 애를 사람같이 교육시키려하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게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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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코타로우 2019/07/19 05:32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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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수캡코 2019/07/19 05:35

    너가 갑자기 애 얼굴을 때리길래 순간 눈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리고 철수가 빌라에서 살다보니까 집에서 뛰어놀지 못 한다.
    그래서 시골집만 오면 뛰어노는데 나는 이 답답함을 이해해서 방관했었다.
    그런데 그런 철수에게 모든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는 게 너무 짜증이 났었다. 그게 터져서 나도 눈이 돌았던 것 같다.
    나중에 진정을 하고서야 철수가 심하게 잘못 했다는 걸 인정했고, 할아버지께도 너무 죄송스러웠다.
    뛰어놀지 못한거랑 할아버지께 침을 뱉은거랑 뭔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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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1763347 2019/07/19 06:40

    그 순간에는 침은 생각 안하고 어른들이 뭐라 하는거만 생각사이클이 돌아가는거임
    무한도전 뿅뿅 정신감정 결과랑 비슷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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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1763347 2019/07/19 06:41

    정 주 나 필터링이었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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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우스-9543502479 2019/07/19 07:04

    "어? 쟤가 나한테 왜 이러지?"
    에서
    보통 사람은
    "내가 뭘 잘못했나?" 라고 하는데,
    어떤 년놈들, 특히 안쳐맞고 자란ㅅㄲ들은
    "화나네? 감히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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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ADA 2019/07/19 05:46

    내 조카였으면 반죽였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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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9/07/19 05:47

    가뿅뿅같지만 수용할수밖에 없는 상황인거구만
    어르신들끼리 덮자고 한걸 작성자 혼자 ㅈㄹ해댈수는 없으니 그냥 넘어가는 엔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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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ay 2019/07/19 05:55

    내 자식이였으면 뒤지기 직전까지 팼지
    애미 애비 마인드 꼬라지 봐라 그냥 방관하고 싸가지없게 모시듯 키워놓고 잘못이 쌓이고 쌓여서 터진다음에도 방관하네
    100퍼 콘돔없이 ㅅㅅ하다가 그냥 싸논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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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ズドン巫女 2019/07/19 05:55

    너도 잘한거 아니다 라는 저 상황이 왜이렇게 웃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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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2047101059 2019/07/19 05:56

    사과를 왜 한거지 어머니 존나 이상하네
    씨1발 애새끼가 개병1신 깽판 치는데 그걸 제대로 안쳐말리고 있다가 제대로 행한 지 아들내미를 나무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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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토 2019/07/19 05:58

    이전 글 링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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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Ryu83 2019/07/19 06:12

    난 또 귓방망이라도 때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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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versong 2019/07/19 06:13

    집안 어른들이 물러터진거임. 나중에 또 터진다. 안타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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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까미 2019/07/19 06:14

    후기도 암 걸리네
    원래 분위기가 저런 집안이면, 제대로 잡으려고 하는 노력 조차도 사치다
    장님 나라에서 눈 뜨고 있으니 ㅂㅅ 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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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렬김선생 2019/07/19 06:22

    잘못한새끼가 분명히 존재하는데 어쨌든 다 잘못했으니 사과하라는 개병4신 마무리가 아주 보기 좋다
    애새끼가 아주 병4신으로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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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nsoo 2019/07/19 06:26

    전형적인 군대식 마무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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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로선아까웠다 2019/07/19 06:35

    ㅎ adhd애 키우는게 쉬윤일이 아니다. 훈육? 진짜 엄청 강하게 말하지 않는한, 말을 안들어. 근데, 그러면 주변에서 부모를 ㅁㅊ놈으로 봄. 애한테 너무한거 아니냐.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등등.. 그래서 가만히 두면 또 뭐라함. 자식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저 사촌누나도, 매형도. 일말의 이해는 간다. 애 행동이 과한부분이 있고 그걸 적절히 통제못한건 분명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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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tor 2019/07/19 06:35

    사과를 먼저 하는게 웃기네. 난 저러면 걍 안보고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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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겟타 2019/07/19 06:52

    개소리지 저런다고 저 엄마벌레가 마음 고쳐먹고 훈육 하겠냐
    백퍼 또 기 죽이지말라고 지.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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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리스리델 2019/07/19 07:08

    이 집안은 그냥 명절 각자 보내는게 답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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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듬 2019/07/19 07:11

    우리누나 애 키우는거 보니까 훈육은 진짜 존나 엄하게 하더라.애가 슬슬 혼자 알아서 할 나이가 되어가는데 자꾸 주위 어른한테 먹여달라고하거나, 화장실에 오줌누여주라고 할때나 진짜 쥐잡듯이 잡더라.. 근데 애기들은 그래야 한다고 느끼는게, 어른이 혼낼때 불같이 혼내면서 뭘 잘못했는지 알려줘야지 어른이 실실 웃으면서 그러면 안돼~ 하면 애기들은 진짜 잘못한지 모르고 점점 더 심해지더라.. 그러면 이제 집밖에서 버릇없는, 가정교육 못받은 수식어가 붙게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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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1052786427 2019/07/19 07:13

    이거각색된버젼 여러커뮤사이트에서 돌아다닌다.
    구글에서 검색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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