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서울, 신계동
Leica M4-P, Leica Summicron-M 35mm f2.0, Ilford FP4+ 125
갈라진 벽의 모습이 나무처럼 보여 찍었습니다.
어제 올린 글에 너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셔서 아직까지 어깨춤을 추고 있습니다.
점점 어떤 사진들을 올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네요.
그.래.서! 오늘도 질보다 양으로 밀고 나가자는 의미로 잔뜩 들고 왔습니다.
오늘은 장비 이야기로 빠지지 않을 수 있을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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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쿄, 히가시무코지마
F5, C/Y Tele-Tessar T* 200mm f3.5 AEG Nikon마운트 개조, Kodak Tri-X 400
예전에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같은 날에 찍은 사진입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과 신이 나서 벚꽃잎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초등학생들입니다.
02. 도쿄, 카메이도
Contax RTS III, C/Y Macro Planar T* 100mm f2.8, Kodak Portra 160
일본에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골든 위크라고 하여
최대 10~11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휴 기간이 있습니다.
이 동네에 있는 카메이도 텐진이라는 신사에는 연못에 등나무를 많이 심어 놓아 유명합니다만
연휴 기간에 맞춰 꽃이 피기 때문에 크게 축제를 엽니다.
그리고 축제 기간에는 이렇게 도로를 막아서 차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고 있죠.
처음 이 장소를 봤을 때 그냥 별거 없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풍경인데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계속 지켜보다 보니, 경찰관이 서 있는 위치와 그 바로 앞 위치의 그림자 방향이
반대로 뻗어 있었습니다.
화각에 잡히진 않았지만 오른쪽의 건물에 큰 유리창이 있었고, 그 유리창에 반사된 햇빛이
반대 방향 그림자를 만들어 주고 있더군요.
경찰관의 그림자와 비슷한 길이의 그림자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서 찍었습니다.
경찰관 아저씨가 계속 움직여서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운 좋게도 딱 들어맞는 데다가
자전거까지 타고 있는 사람이 지나가 줬네요.
03. 도쿄, 우에노 시노바즈노 이케
Contax RTS III, C/Y Macro Planar T* 100mm f2.8, Kodak Portra 160
연잎에 고인 물방울과 연잎, 줄기의 그림자가 생물의 머리/눈/몸통처럼 보였습니다.
04. 도쿄, 우에노 시노바즈노 이케
Contax RTS III, C/Y Macro Planar T* 100mm f2.8, Kodak Portra 160
연잎에 고인 물방울 안에 꽃가루 등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화석이 들어간 호박처럼 보여 찍었습니다.
05. 도쿄, 츠키지
Contax RTS III, C/Y Planar T* 50mm f1.4, Fujifilm Acros 100
츠키지의 축제 행렬입니다.
신사에서 나온 가마를 사람들이 들고 동네를 돌며 복을 기원합니다.
동네별로 축제용 옷을 맞춰서 입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돌아보며 웃는 아저씨의 얼굴이 애교스럽네요.
06. 도쿄, 우에노 시노바즈노 이케
Pentax 645, smc Pentax-A☆645 300mm f4 ED, Kodak Portra 160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왜가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아웃포커싱된 백조 보트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07. 도쿄, 하마리큐 공원
Pentax 645, smc Pentax-A645 75mm f2.8, Fujifilm Velvia 50
공원 입구 근처의 벤치에 앉아 있는 외국인과 공원의 산책로입니다.
후지필름의 시그니쳐 컬러인 녹색의 발색이 좋네요.
(후지필름의 필름 박스는 녹색이라 녹색이 잘 나오고,
코닥의 필름 박스는 노란색이라 노란색이 잘 나온다는 썰이 있습니다 ㅋ
아그파는 붉은 색이겠네요)
적당히 조여서 찍었습니다만, 중형 답게 입체감 있는 장면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의 머리 옆에 있는 이정표는 화장실의 방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표지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앉아 있는 자세가 왠지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모르더라도 고민하는 듯한 자세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의 조합을 생각하여 찍었습니다.
08. 도쿄, 유락쵸 도쿄 국제 포럼
Hasselblad 500C/M, Hasselblad CF T* 80mm f2.8, Kodak Portra 400
유락초에 있는 도쿄 국제 포럼은 밖에서 봐도, 안에서 봐도 재미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
회의/전시 등과 관계 없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장소입니다.
09. 도쿄, 쇼와 기념 공원
Hasselblad 500C/M, Hasselblad CF T* 80mm f2.8, Fujifilm Velvia 50
찍으라는 꽃은 찍지 않고! 그림자에 더 집중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쇼와 기념 공원은 넓은 녹지와 연못이 있고, 네모필라나 꽃양귀비 등이 골든 위크 시기에 예쁘게 피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가는 공원입니다.
10. 도쿄, 오쿠타마
Hasselblad 500C/M, Hasselblad CF T* 80mm f2.8, Fujifilm Acros 100, 자가 현상
도쿄는 조금 독특한 행정 구역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동경도라 부르며 그 안에는
23개 구가 있고, 26개의 시가 있으며, 4개의 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섬들도 있고요.
도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은 신주쿠의 도쿄도청에서 1,861키로 떨어져 있는 미나미토리시마 입니다.
오쿠타마는 도쿄의 가장 서쪽 지역이며, 신주쿠에서 전철로 가려면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날은 카 셰어를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만, 그래도 걸리는 시간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ㄷㄷㄷ
다만, 현지 도착 후에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삼각대 등을 운반하기 편하기 때문에 카 셰어를 선택했네요 ㄷㄷ
11. 도쿄, 우에노
Hasselblad 500c/m, CF 80mm f2.8, Acros, 자가현상
목측으로 맞추고 찍어서 약간 초점이 어긋났네요 ㄷㄷㄷ
12. 도쿄, 롯폰기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Kodak Portra 400 (+1 증감)
ISO 400의 필름을 800으로 1스탑 증감하여 찍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입자가 고운 ISO 400 필름이라고 광고하는 만큼, 800으로 증감했지만
입자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13. 도쿄, 롯폰기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Kodak Portra 400 (+1 증감)
위 12번 사진과 같은 날 같은 필름으로 비슷한 장소에서 찍었습니다만 가로등의 조명이 달랐습니다.
그로 인해 상당히 물빠진 색감이 되었습니다. ㄷㄷㄷㄷㄷ
예전에 올린 꽃 사진 중에 삼각대에 물린 RB67을 GR로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때 RB67로 찍은 사진이 이 사진입니다.
14. 카나가와, 이나무라가사키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Kodak Portra 160
RB67의 핸드헬드 스냅입니다 ㄷㄷㄷ
레인지파인더가 미러 없이 모터를 이용한 셔터막 자동 장전도 없어 저쇽 서터에 강하다면
웨이스트레벨 파인더(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파인더)를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들의 경우
스트렙을 목에 걸고 카메라를 쭉 뻗거나 배에 대는 식으로 강력한 미러쇼크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미러업을 해 두면 셔터 자체는 띡! 소리가 전부일 정도로 소리도 작고 충격도 약하기 때문에
의외로 저속 셔터를 사용한 스냅에도 적합합니다.
...물론 익숙해진 후의 이야기입니다만..ㄷㄷㄷ
사진에 찍힌 장소는 카나가와의 후지사와시와 카마쿠라시를 연결하는 전철 노선 "에노덴"의 한 역입니다.
에노덴을 따라서 만화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무대가 여러 군데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타 보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15. 카나가와, 유이가하마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Fujifilm Acros 100
카나가와현의 남부에 있는 해안 지역을 쇼난 지역이라고 부르며
여름을 소재로 한 노래나 영화 등에 자주 등장합니다.
16. 카나가와, 유이가하마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Fujifilm Acros 100
서핑이나 패들 보드, 윈드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죠.
그 이상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ㅗ-_-ㅗ
17. 도쿄, 아사쿠사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Fujifilm Acros 100
축제 기간에는 이렇게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면서 다같이 춤을 추거나 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8. 도쿄, 아사쿠사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Fujifilm Acros 100
종이학 1000마리 다발을 여러 개 걸어놓았더군요.
19. 도쿄, 하마리큐 공원
Mamiya RB67 Pro SD, Mamiya Sekor 127mm f3.5, Rollei RPX 25, 자가현상
상표만 롤라이이고, 실제 생산은 아그파가 담당하는 필름입니다.
ISO 25라는 초저감도 팬크로마틱 필름답게 입자가 곱고, 높은 컨트라스트를 보여줍니다.
맑은 날 밝은 렌즈로 흑백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유용하지만...가격이 비쌉니다.
135 포맷 36장짜리가 1130엔, 120포맷이 1240엔입니다. 1롤에요. ㅠㅠ
전용 현상액을 사요하면 현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자주 사용하는 필름이 아닌 관계로
일반적인 D-76으로 현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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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 수록 귀차니즘에 져서 설명이 짧아지긴 했습니다만
마지막까지 장비 이야기로 빠지지 않고 끝을 맺었네요.
재미없는 긴 글과 사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109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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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감성사진 찍고 싶다~~~
설명까지 있으니 감성 지수가 더 팍팍 올라가네요..^^
시원시원한 광각 풍경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
안개가 피어오른 산 사진 엄청 감성감성 했어요 +_+
연잎에 만들어진 캐릭터같은 사진은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네요^^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을 좋아라 합니다 ㅋ
평온한 도시 모습을 연달아 보고나니 여행 다녀온 느낌입니다.
저도 방금 산책 나갔다가 왜가리를 만났는데 왜가리들은 겁도 없고 독특한 것 같아요. 30분이 넘게 한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왜가리들은 정말 그렇더라구요.
저 사진의 왜가리도 20분 정도 한 자리에서 자세만 바꿔가면서 그냥 서 있더군요.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것인지...
어후...rb67 ㄷ ㄷ ㄷ ㄷ
고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