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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바하다가 정말 진상(..)손님 만났어요..

영화관 알바하는 대학생입니다 ㅠㅠ
 
제가 일하는 곳은 플로어, 스낵바, 매표 등등 포지션을 나누어서 근무를 해요
 
저는 오늘 플로어를 맡아서, 상영관 앞에서 고객님 티켓 확인 후 입장 도와드리고,
 
퇴장 안내 후 퇴장청소를 하는 일을 했어요.
 
최근 코난 극장판이 개봉해서, 어린이 손님들이 굉장히 많이 왔는데,
 
규정상 12세 이용가이다 보니 생일이 지나지 않은 05년생 손님들은 죄송하다 안내 드리고, 부모님 동반하시거나
 
표를 환불하셔야 한다고 돌려보내고 있었어요.
 
오늘도 상영관 앞에서 표 확인을 하고 있는데, 딱 봐도 초등학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둘이서 오길래, 생년월일을 물었더니
 
남자아이가 00년생이요. 라고 대답해서 제가 18살이세요? 라고 물었더니 아뇨 06년.. 이라고 대답해서
 
제가 배웠던 FM대로 입장이 어렵다 안내하고, 표 환불하고 동시간대 다른 영화관람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남자아이가 엄청 씩씩대고 어이없다고 말하고, 여자아이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영화를 못본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얼마 안 있어서 아이 어머니가 오시더니, 지금 영화 시간이 다 되었는데 영화를 보지 말라는 소리냐고 노발대발 하셔서
 
제가 "고객님, 상영시간이 지난 영화표는 매표소에 가시면 예외적으로 전액 환불 가능하십니다."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더니
 
몇초 간 저를 노려보시다가
 
"야, 너 나랑 장난하냐?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말 다 하고 있네."
 
라고 말씀하시는거예요.
 
그리고 뒤이어 야 라고 한번 더 소리치셔서 당황했는데, 마침 지나가시던 다른 직원분이 매니저분을 불러 드리겠다고 말씀하셔서,
 
매니저님이 오셔서 상황을 설명 해 드렸어요. 그런데도 납득이 안 가시는지
 
"여기 대기업이잖아요. 대기업이 시민 상대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여기 영화관 들어간 사람들 중에 만 12살 안넘은 사람 없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12살인지 아닌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데요? 당신들은 제 기분을 망쳐놨고, 제 아이들하고 제 하루를 망쳐놨어요. 그리고 여기 앞에 서 계시던 언니 웃으면서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꼭 사과 받아야겠어요."
 
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매니저님한테 "제가 말할때 계속 고개 끄덕이셨는데, 제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시는거죠?" 라고 물으니
 
매니저님이 "솔직히 고객님 입장 100퍼센트 이해는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니 얼마간 가만히 계시다가
 
저하고 지나가시다가 매니저 부르신 직원분 앞에 세워놓고 사과하라고 윽박지르셔서
 
어쩔수 없이 고객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드렸어요 ㅠㅠ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제가 12세 이용가 등급인 영화를 제 재량대로 들여보내면, 관람등급이 왜 있겠어요..
 
그리고 제 마음대로 그렇게 하면, 알바생 신분인 제가 징계를 받을 지도 모르는데..ㅜㅜ 배운대로 할 뿐인데
 
저희 엄마 뻘 되는 아주머니가 저한테 야 라고 소리치고 하니 화도 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한동안 화장실에서 계속 울었어요 ㅠㅜ
 
울어서 얼굴 새빨개졌더니 매니저님이 저얼굴로 일 못한다고 쉬고오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일해보겠다고 계속 로비 돌아다녔어요..ㅋㅋㅋㅋ
 
제가 잘못 응대를 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사과만 해야하는것도 너무 분하고 ㅠㅠㅠ
 
그리고 아이든 어른이든 저는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좋은 서비스 제공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끼리 왔다고 얕보았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너무 슬펐어요..
 
직원분들도 화나셔가지고 갑질도 저런갑질이없다고..
 
오늘하루 너무 멘붕이였습니다... 제가 서비스직 알바만 통틀어 2년정도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어이없는 일은 처음이예요 ㅜㅜ
 
그래도 그 손님 덕분에 싫은 소리 듣기싫어서 더 최선을다해서 고객님한테 웃는 얼굴로 응대했더니
 
목소리가 예쁘다고 칭찬해주시던 손님 계셔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ㅠㅠ
 
넋두리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산소를공급해 2017/02/13 23:42

    전 그럴때 그냥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면 속 편하더라구요
    아아 안들린다 안들린다 이러면서..
    물론 화는 나지만 어쩌겠어요 ㅜㅜ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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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루이LUISE 2017/02/13 23:49

    아...그 아이들은 좋은거 배우고 자라겠구나... 언젠가 지 부모 창피해하는 날이 올거에요...부끄럽네 참...
    상한 마음 토닥토닥..... 기운내요... 목소리 좋은 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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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니린 2017/02/14 00:52

    저 대학교 1학년 때 영화관 알바했는데 저는 매표에 있었거든요. 근데 초등학생 처럼 보이는 애들 4명이 와서 여고괴담 보겠다고 하길래 죄송한데 몇학년이냐고 했더니 초 3이랬나 암튼 그래서 죄송한데 부모님이랑 같이 오셔야지 볼수있다고 했더니 애들이 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갔나 하고 있는데 제 옆 포스에 다시 줄서서 걔네 엄마가 표 끊길래 그 포스에 일하던 분한테 제가 응대할게요. 하고 아까 요기 어린이 고객님께 안내 해드렸는데 혹시 보호자분 티켓이랑 같이 끊으려고 오신건가요? 했더니 그렇다고 해서 티켓 어른 한명 초딩 네명 끊어줬는데 저 잠시 자리비운 사이에 그 엄마가 어른표만 환불을 하고 가신거에요. 근데 검표 담당하시는 분이 또 검사를 한거에요!!!! 당연히 엄마는 티켓 없고 .. 보호자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아까 올라간 남자가 얘네 삼촌이라고 .. 어찌저찌하다가 그 남자분이 뭐 보호자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밝혀지고 .. 그 엄마가 매표소로 와서 표 네장과 팝콘을 제 가슴팍에 부으며 뭐 이딴데가 다있어 환불이나 해. 이거 팝콘값도 환불해. 이래서 팝콘값은 바이저님 개인돈으로 처리하셨던 기억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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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좋을까흠 2017/02/14 09:55

    진짜 보면 대부분 괜찮은데 꼭 한두명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ㅜㅜ
    글쓴이도 힘내세요ㅜㅜ 그런 사람때문에 울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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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라마미 2017/02/14 17:38

    에휴....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엄마라는 사람이 애들 앞에서 저리 몰지각하게 생각할 수 있다니...그것도 부끄러운지 모르고, 되려 사과 받아야한다고 소리친 꼴이 어이없네요;
    아마 앞으로는 더 좋은 일 생길 거예요. 오늘 같은 일이 더 없길 바라요. 힘내세요!
    님 잘못 아니에요...힘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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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농부농뱃살 2017/02/14 17:39

    옆에 있었다면 도와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ㅠㅠ
    고생 많이 하셨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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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잘했쪄 2017/02/14 17:41

    늘 느끼는거지만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과도하게 친절할 것을 요구해요. 안된다는건 안된다고 단호하게 고객에게 말하고 고객이 개처럼 나오면 그에 맞게 대해야하는데 늘 웃으라 고객 심기 건드리지마라... 고객이 왕이라는건 그 고객이 말이 통하는 상식적인 '사람'일때만 통하는거지... 이런 글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ㅠㅜㅠㅠㅜ 고생많으셨어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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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르크 2017/02/14 17:42

    뭔 ㅅㅂ 자기 애들이 나이가 몇인지 계산도 안되나...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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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크 2017/02/14 17:42

    고생하셨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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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르르륵 2017/02/14 17:43

    힘내세요!!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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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타임팅500 2017/02/14 17:47

    그 부모에 그 자식이군요
    왜 우리애 기를 죽이고 그래욧! 딱 이 케이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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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투는나의힘 2017/02/14 17:53

    인터넷에 떠도는 까페,편의점,식당,버스,마트의 진상 이야기들
    알고보면 생각보다 소수인데
    저 애엄마새끼 같은 인간들이 까페,편의점,식당,버스,마트 등 온갖데 돌아다니며 진상짓 해서
    많아보이는게 아닐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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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아바이 2017/02/14 17:54

    또 한번 곧 태어날 우리둥이들은 기본예의범절을 중점으로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저런 아줌마들은 도대체 무슨 개깡다구로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건지 참 애들 자알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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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에리 2017/02/14 17:55

    진짜 이상한 사람은 어디든지 있네요 작성자님 기운 내셔요 달달한것 챙겨드시고 기분풀리길 바랄게요 다음엔 더 상냥한 고객들한테 친절하단 소리 많이많이 들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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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사키잠봉 2017/02/14 17:56

    저도 여러 알바 하면서 별별 인간들 다 만나봤지만...도대체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의 심리는 뭣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어떤 식으로 살아야 저따구로 지 생각만 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지들 행동이 추잡하고 쪽팔린다는 생각은 안하나??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남들이 나를 몰상식한 인간으로 볼텐데 이런 생각 자체를 아예 못하는 대뇌를 가진 것인지. 저런 인간들 마주할 때마다 표정 관리 안되서 토나올 것 같아요 정말 쪽팔린 줄을 알아야지!! 글만 읽는대도 작성자님의 그 날 하루의 심정이 저한테 그대로 전해집니다 알바 하면서 그지 같은 인간들 만나고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 비위 맞추면서 울었던적 한두번이 아닌지라ㅠㅠ (작성자님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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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yang? 2017/02/14 18:01

    여러가지 알바를 해봤고
    최근에는 저도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진상들은 그냥 피해망상에 걸린 새끼들이에요
    꼭 남자분들한테는 크게 뭐라 못하고
    여성분들 붙잡고 고함지르고 욕하는것보면
    분노조절장애도 아니더라구요
    님이 잘못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되서 행패부리는거니까
    너무 마음에 남겨두지 마시고 그냥 듣고 흘려버리세요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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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고냥이 2017/02/14 18:03

    별 미친냔이..그 따위니 애새퀴들도 그렇게 키우고 자라겠지..ㅂㅅ같은 모지리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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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2/14 18:13

    주둥이를 으깨놔야 개소리를 못 지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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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velvet 2017/02/14 18:21

    옆에있었다면
    "여기서 지켜본 모든사람이 그쪽분 잘못한거하나도없다는거 알고있어요 힘내요"
    라고말씀드리고싶네요
    예전에 아르바이트할때 진상상대하다가
    도저히안되겠어서 높은사람불러서 대처하니까
    찍소리못하고 빌빌기더니
    높은사람가자마자 저한테와서 다시화풀이시작한
    늙은아줌마를 상대한적이있었거든요
    (참고로 늙은아줌마 아들꼬마놈이 옆에있던 여자아이 밀쳐서 하지말라고 제지했는데 만만한
    알바생만 욕쳐먹던상황)
    저도 성격이좋은편은아니라 따박따박 응대하긴했는데 진상가고나서도 분이안풀리고속상해서
    한숨쉬고있을때 한 손님분께서오시더니
    어깨토닥여주시면서 고생많았다고
    여기있는 모든사람이 다 학생잘못하나도없다는거
    알고있다고 힘내라고 웃어주시고 가시더라구요
    그말한마디에 사르르 기분풀렸었습니다..
    글쓴이분께 위로가됬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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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상주인 2017/02/14 18:21

    짖는걸 보니 사람이 아니라 개네요
    사람이면 말을 할텐데 말이에요 ~
    저런 정신나간 애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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