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일본 역사학자 다나카 아키라와가 쓴 "한국인의 '통속민족주의'에 실망합니다"라는 글에 박경리 작가가 "일본인은 한국인에게 충고할 자격이 없다"라는 제목으로 쓰신 반박문 발췌
- 설령 일부 지각없는 사람들이 우쭐해서 과잉 표현을 좀 했다 하자. 그들의 천진한 자랑 때문에 일본의 땅 한 치 손실을 보았는가, 금화(金貨) 한 닢이 없어졌는가, 왜 그렇게 못 견뎌 할까. 그 같은 자랑조차 피해로 받아들이는 그들이고 보면 우리 한국의 천문학적 물심양면의 피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안이 벙벙해진다.
- 거칠 것 없이 남의 팔다리 잘라놓고 뼈 마디마디 다 분질러놓고 제 자신의 새.끼손가락에서 피 한 방울 흐르는 것을 보는 순간 새파랗게 질리면서 “아파! 아파!” 하고 울부짖는 형국이다. 맙소사, 이런 정도를 못 견디어 하는 증상의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생각건대, “한 시절 전만 해도 조선인은 우리 앞에 우마(牛馬)나 다름없는 존재 아니었나. 이제 와서 제법 사람 노릇 한다. 도저히 보아줄 수 없군.” 그런 불쾌감도 있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에게서 문화를 조금씩 빌려 갔었던 무지하고 가난했던 왕사(往事)로 하여 사무쳐 있던 열등감 탓은 아닐까. 한국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신이 나서 발 벗고 나서서 떠들어대지만 좋은 것에 대해서는, 특히 문화 면에서는 애써 못 본 척 냉담하고 기분 나빠하고 깔아뭉개려 하는 일본의 심사는 어제 그제의 일이 아니었다. 그 집요함을 도처에서, 사사건건 우리는 보아왔다.
- “지각 있는 사람은 함부로 그런 말 하지 않았다”는 말을 보자. 자가당착도 이 정도면……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팔푼이가 아니라면 그는 우리를 팔푼이로 보았는가. 이보시오, 지각이 있어서 함부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요? 함부로 말을 했다면 목이 남아 있었을까? 하기는 우리 민족 전부가 지각이 있었지. 살아남기 위하여. 지금은 총독도 없고 말단 주재소의 순사도 없다. 우리를 겨누는 총칼도 없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어째서 일본을 성토하면 안 되는가.
-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몇 해 전의 일이다. 일본의 어느 잡지사 편집장이 내 집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그야말로 명문. 시대를 뛰어넘은 통찰력이 느껴진다.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캬
유전자 깊숙히 각인된 강약약강의 민족성
유사 이래 일본이 우리한테 도움이 된 적이 있었나? 허구헌날 저 되다 만 유사인간들이 우리 벗겨먹느라 바빴지
내용도 좋지만 글도 시원하게 읽히는거 보면 글을 굉장히 잘쓰시는거 같음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상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캬
곰배상이 머지
개다리 소반?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상
(방언) 다리가 휘어지게 잘 차림 상.
출처/
http://m.cafe.daum.net/iterarymeet/AGbe/44?q=D_rOUJ4fvA8_50&
의자외교, 창고 구석탱이에서 한일회담하는 수준보면 틀린말은 아니군 ㅋㅋ
크으으
유전자 깊숙히 각인된 강약약강의 민족성
소인배
내용도 좋지만 글도 시원하게 읽히는거 보면 글을 굉장히 잘쓰시는거 같음
괜히 토지가 명작이겠어
그 미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부터 이미 저분은 경지에 다다르신 분임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분 이시지.
유사 이래 일본이 우리한테 도움이 된 적이 있었나? 허구헌날 저 되다 만 유사인간들이 우리 벗겨먹느라 바빴지
일본 취급은 러시아가 참 잘하는거 같던데
진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민족인듯
토왜 통한의 1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시절 전만 해도 조선인은 우리 앞에 우마(牛馬)나 다름없는 존재 아니었나. 이제 와서 제법 사람 노릇 한다. 도저히 보아줄 수 없군"
라는 부분이 진짜 일본인들의 열등감을 잘표현해냈다고본다 ㄹㅇ
당시만 해도 식민지배 하면서 마음껏 수탈했는데
지금은 한국이 너무나도 강해져서, 싸운다 쳐도 절대 이긴다고 장담할수가 없음
그러니 저렇게 대놓고 ㅈㄹ하면서 자존감 채우려고 하는거지ㅋㅋㅋㅋ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 없게 된다."
너무 멋진말인데 이게 실현될때가 올까......
박경리 선생님은 진짜 제대로 된 반일 작가 중에 한 분이셨음
자세한건 꺼무위키를 참고하시고 진짜 문장 하나하나가 개쩐다는걸 느낄 수 있음. 통찰력이 대단하심
일본을 긍정적으로 볼려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일본은 야만입니다. 본질적으로 야만입니다. 일본의 역사는 칼의 역사일 뿐입니다. 칼싸움의 계속일 뿐 입니다. 뼈속깊이 야만입니다.
박경리 작가는 진짜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한 작가였네... 역시, 배운사람은 이렇게 고급지게 꾸짖는 거지.
거칠 것 없이 남의 팔다리 잘라놓고 뼈 마디마디 다 분질러놓고 제 자신의 새.끼손가락에서 피 한 방울 흐르는 것을 보는 순간 새파랗게 질리면서 “아파! 아파!” 하고 울부짖는 형국이다
이거 완전 현재 상황이랑 부합하는데...
한국이 전쟁나면 우리는 다시 잘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이코새끼들이 있다는것에 충격먹었음...
자신의 배부름을 위해 남이 죽든 말든 신경 안쓰는 그 자세..
캬 일본이 이웃에게 폐를 끼치기 때문에 우리가 민족주의다 ...
시간남는 유게이들은 토지랑 태백산맥은 꼭 봐라
근데 진짜 시간이 좀 있어야 볼수 있음 ㅠ
진짜 작가는 다르긴 하구나..
괜히 어려운단어 잔뜩 나열해놓고 지식자랑하는듯한 문장보단
이렇게 쭉쭉 읽히면서 고급스럽게 피력할수 있는 작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