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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중고장터가 그나마 좋은 이유.

최근 몇개월 사이 네차례에 걸쳐 렌즈와 바디를 팔아 먹었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받을려고 얘쓰는 이들과 한푼이라도 깍을려고 기를 쓰는 정글과도 같은 중고장터에서 빨리 파는 방법은 단 하나! 싸게 파는거죠.
그리고 하나 더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인데 안팔린다? 그냥 기다리세요. 반드시 가치를 알아 보는 분께 연락옵니다.
물론 애초에 원하던 장비로 한방에 안간 기회비용치고는 금전적 손해가 좀 크긴 했지만, 네번중 한번은 그냥 그랬고(물론 나쁜 건 아니구요) 세번은 참 기분이 좋은 거래여서 슬픔보다는 기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한분은 아마도 이십대 후반이나 삼심대 중반 이하로 추정되는 분인데, 문자도 예의 있게 보내주시고 궁금한 점을 물을때는 혹시나 제가 귀찮아 할까봐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기특(?)한 마음에 요구도 안했는데 5만원 빼드리고 보내드렸구요.
네고는 파는 사람이 해주는 거지 사는 사람이 해주는게 아닙니다.
다른 한분은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분이었는데, 쿨거래도 좋았지만 렌즈 특성에 관해 말씀도 해주시고 예의바른 문자 소통, 무엇보다도 떠나 보낸 장비가 제대로 쓰일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지막 한분은 팔때는 몰랐는데, 호기심에 닉을 검색해보니 버드당에서 내공이 상당한 분이시더라구요. 물론 예의 바른 문자는 당연하구요.
더 좋은 주인을 만난 것 같아 떠나 보낸 미안함보다 부잣집에 시집보내 안도감이 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분을 통해 느낀 건 진짜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납득이 가는 거래가라면 쓸데없는 네고를 안하시는 것 같고 예의도 바르시고 무엇보다도 비록 피치못할 사정으로 떠나 보내긴 하지만 애정을 가졌던 장비들이 제대로 쓰일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에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업자들도 많이 보이지만 최근에는 사진을 진짜 사랑하는 분들과의 거래를 통해 참 기분 좋은 금전적 손해를 몇차례 겪으니 스르륵 장터가 저한테는 꽤 순기능이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후우...평화로운 중고딩나라는 새삼 치가 떨리네요. 카알못들의 무례함이 가득찬 진수성찬식 문자, SD카드는 왜 없냐고 징징 거리고, 십몇만원짜리도 카드 결제 해야 되니
어쩌고 저쩌고 사람 귀찮게 만들고, 송장번호 보여주면 입금을 해준다는 놈이 있지를 않나, 시세는 나물라 하고 일단 묻지마 네고 문자는 양반이구요. 네고 안해준다고 징징거리지를 않나...

댓글
  • #나비의꿈 2019/07/13 17:06

    12만원짜리 렌즈를 SLR클럽의 정 운운하며 2만원 깎아달라하던 문자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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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의꿈 2019/07/13 17:10

    d700사면서 마운트 휘어진 물건을 멀쩡한것처럼 팔은 사람도 있고요.....
    중고딩이나라보다는 그나마 좀 낫긴한데 여기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베어가겠더라고요
    반면에 좋은 말로 진심을 느끼고 싸게 넘긴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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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17:12

    최근에 제 운빨이 집중된 모양입니다. 당분간 떨어진 운빨 때문이라도 조신하게 살아야 될 듯. ㅎ
    중고딩나라의 아예 양아치 카알못들보다 좀 아는 진상 양아치들이 질로 치면 더 나쁜 놈들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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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너구리 2019/07/13 17:28

    저도 팔때 네고 문자가 미친듯이 오지만 그래도 거래할때는 거의 대부분 깔끔해서 스르륵 중고장터가 제일 편하네요 ㅎㅎㅎ...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네고 문자의 압박에 시달리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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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05

    네고 문자는 업자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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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블리바켄플라 2019/07/13 17:30

    전 기억나는 거래가
    24만원 주고 신품샀던 로우프로가방을 팔려고 장터시세 알아보니 10만원 초반 정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걍 빨리팔라고 9만원에 택포로 팔았는데
    며칠 후 연락와서 부속품중에 하나가 없다고...
    (제가 살 때부터 없었는데, 공홈 찾아보니 포함되어야 정상이더라구요.)
    (제가 버릇이 비닐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든 구성품을 모아둡니다.)
    그거 구입비가 3만원 정도 하니 보내라더군요.
    제 과실이니 환불해드릴테니 착불로 보내시라고 해도
    가방은 본인 쓸꺼니까 돈 보내라고 ㅜ
    뭔가 제 과실이 있으니 좀 그렇긴 한데, 뭔가 참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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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06

    3만원 받고 꿀꺽하셨겠네요. 굳이 맏더라도 중고니까 중고 비용만큼만 받으셔야 되지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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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club 2019/07/13 18:50

    요즘 중고딩나라 dslr 잠복 중인데 순수한 개인 매물은 거의 없고 죄다 업자 매물이라 힘드네요 뭔가 업자 거는 구매하면 속을 것 같고 배불려주기 싫어서 구매하기 싫어짐.. 물론 업자 매물은 몇 주가 돼도 안 팔리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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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06

    딱봐도 별론데 가격은 더 별로라 업자글은 스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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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pany_LS 2019/07/13 19:29

    중고나라에 올리면 거의 문자 테러 수준이라, 전 에세랄에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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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07

    싼거 올릴수록 더 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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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준 2019/07/13 20:31

    비싼거 팔면 그런 일이 좀 덜합니다 50 이하 물건은 팔기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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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09

    네. 맞아요. 저번에 니콘1 J5 한번 팔아 볼려다가 중고 거래 다 합친 것 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인천에 사는 헛똑똑이 카알못 딸래미의 문자는 욕이 나오더군요. 결국 몇번 시달리다가 너한테 안판다고 답장 했더니 안판다고 또 지랄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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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판동 2019/07/13 20:36

    전 최근에 외국인이랑 바디 거래함. 한국말 조금 한다 그래서 만났는데 바디 보더니 바떼리 있어? 응 있어. 하니까 키고 이것저것 보더라고요. 작동 잘돼? 응 잘돼. 하니까 렌즈 없어? 응 없어. 그랬더니 60? 60맞지? 이래서 65야. 이러니 65만 주고 가드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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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10

    소쿨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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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확행_ing 2019/07/13 20:47

    ㅎㅎ 저도 강호의 도를 믿으며 느긋한 마음으로 팔고 있습니다 +_+
    그래도 안팔려서 똑땅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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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10

    적당히 내려 보시고 안되면 잊고 지내세요. 택도 없는 가격 아니면 연락 꼭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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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피어스 2019/07/13 20:52

    최근에 장터에서 휴대폰 거래(판매)했는데 참...
    문제없이 썼던 폰인데 유심인식이 안 된다길래 환불해드리겠다고 했더니 돈부터 입금해달라고 하더군요. 계속 귀찮게 연락해서 자꾸 똑같은 말 반복하길래 "돈 받고 싶으면 휴대폰부터 보내라"고 끊고 전화 안 받았더니 더 이상 연락 안하더군요 ㄷ ㄷ ㄷ ㄷ 가입한 지 10년도 훨씬 넘은 회원인데 참 별 사람들 다 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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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15

    유심인식 안되는 걸로 따질 정도의 수준이라면 중고 구입해서 자가 개통하면 안될 분이네요.
    아마 두세차례 껐다 켰다도 안해보고 일단 따졌다가 결국 되니까 연락 안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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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swons 2019/07/13 21:10

    저는 새벽 3시에 판매글을 올렸었는데..10분안에 네분 연락 오더군요. ㄷㄷㄷㄷ;;;
    네댓개 바디 렌즈를 모두 시세 보다 많이 싸게...
    그 와중에도 20년 다 된 렌즈의 먼지 상태와 어쩌구 저쩌구를 따지는 분이 있던데..
    절대 사겠다며 일괄 예약 하신 분이 있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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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이아빠☆ 2019/07/13 21:14

    귀찮을 정도로 문자로 따지고 사진 보내달라 보내주면 다른 부분 어쩌고 저쩌고...두어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인간한테 팔아봐야 더 피곤해질 것 같아 그냥 너한테 안팝니다 라고 하니까 왜 안파냐고 또 따지더군요.
    팔릴만하게 사진과 설명을 충분히 했는데도 꼭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그냥 안팝니다. 몇푼 받을려다가 스트레스가 더 늘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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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swons 2019/07/13 21:21

    잘하셨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전 신동품 이런 말을 안써서.. 새거 사서 스크래치도 없고 깨끗하다.
    일케 올리고 사진도 안올렸어요. 그래도 사실 분들은 사거든요.
    물론 저도 많이 싸게 올리는 편입니다. 빠른 거래를 위해..
    싸고 좋은 물건에 따지고 들면 파는 입장에서는 많이 피곤하죠.
    사는 분들도 많이 따진다고 좋은 물건 구하는게 아닌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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