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가 고급기...?

0.작은 쇼핑몰 찍사이긴 한데 사진보단 소매관리가 주업이 되어버렴으므로 사실 아마추어입니다...응?
1.6D를 내내 쓰다가 오막포 기추했습니다. 6D는 곧 보내줘야겠고... 사실 회사 장비로 오막포 써서 그렇게 큰 감흥은 없습니다. 예전같으면야 "오오오오 오막포 정말좋아 너무좋아 오막포가 정말 좋아" 했겠지만 그런 감정은 회사 장비 바꿨을때 이미 느껴서...
2.일단 비싼 장비라는게 말이죠. 결국 사진사의 제한된 역량을 어디다가 쓸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에서 그 제한된 역량을 상당부분 메꿔주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쉽게 말하면 몇몇 부분은 그냥 카메라에 외주 주고 난 중요한 것만 신경쓰자-같은 개념입니다.
3.사진이야 뭐.... 예나 지금이나 전 한국에서 5분에 한명 나오는 바닥 레벨 사진사고 뭐 더 늘어날 것 같진 않아요. 결과는 재능*자원*노력이고 전 셋 다 별로입니다. 오막포에 손만두 쓴다고 제가 안셀 아담스 귀쌰대기 후려갈길 사진사가 되겠습니까?
4.근데 뭐가 바뀌었나면, 건지는 사진이 늘었어요. 별거 아닙니다. AF때문에 고생 많이 했고 이제 그 스트레스 거의 안느낍니다. 물론 초점 100% 다 칼같이 맞는 거 아니에요. 근데 초점 나가서 버리는 사진 정말 확 줄었습니다.
4.5. 물론 고수님들이야 6D나 350D로도 AF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만은 전 아닙니다. 동체추적도 그러하고(원샷은 뭐 6D로도 충분했습니다) 측거점 개수도 그러하고 라이브뷰로 오면 6D랑 비교하는게 민망할 정도에요.
5.예전에는 100장 찍으면 20장 건졌다, 싶으면 지금은 50장 건집니다. 그정도 차이에요. 사진의 수준? 조야한 눈으로 보는 것이라 판단하기는 곤란합니다만은 제 기준에선 예나 지금이나 아주 약간 나아진거지 본질적으로 큰 변화는 없습니다.
6.근데 건지는 사진은 늘었고 제가 쓰는 정신력은 줄었어요. AF? ITR로 그냥 긁으면 알아서 얼굴에 잡아주고, 위상차 측거점 밖이다 하면 라이브뷰로 얼굴인식 켜놔도 알아서 잡아주는데 뭐 거기에 신경을...? 아 얼굴이 아니다? 그냥 터치하면 알아서 잡아주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7.전 보급기와 고굽기의 차이를 이정도로 이해합니다. 신경이 덜쓰여요. 사진 찍으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을 그냥 카메라에 외주 줍니다. 캐논에서 일하는 공돌이들이 저보다 더 똑똑하겠죠 뭐. 물론 한번 세팅을 해놓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립니다만은 세팅을 끝내놓으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별로 신경을 안써요.
8.이 지점이 중요한데, 제가 일반적인 사진사들처럼 약간의 열정이나 의지가 있었다면 저 남아도는 역량을 사진 구성에 썼을 겁니다. 안그러니까 그냥 5에서 말한 "아주 약간 나아진"수준에 머무른 것이지...
9.결론? 뭐 없어요. 그냥... 아마추어가 왜 고급기 쓰냐 같은 말을 봤고 거기에 대한 생각을 쓴 것 뿐이에요.

짤은 350D+24팬 들고 간 돌잔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4팬 참 좋은데...좋은데 캐논에선 크롭용 35.8이나 내줬으면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