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도 없이 사진을 시작해서, 이제껏 수많은 디지털 쓰레기들을 버리지 않고 하드에 차곡차곡 모아놓기만 하다보니......
외장 하드로만 거의 20테라 정도를 쓰게 되더군요.
그것도 백업용으로 할당을 하나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20테라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용량을 쓸데없는 쓰레기들을 채우는데 쓰고 있었겠습니까 ㅜ.ㅜ
요근래 들어서 가장 최신의 4테라짜리 하드가 채워지고 있는 걸 자각했지만, 더이상 하드에 돈을 들일 여력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예전 사진들을 모조리 뒤지면서 쓰레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라룸으로 카탈로그화해놔서 생각보다 쉽게는 하고 있지만.......
정말 제대로 열어보고 보정을 하지도 않았던.......잊어먹고 있던 사진들이 지천에 깔려있더군요.
그 중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찍었는지 희미하게라도 기억이 나는 사진들이 있는 반면에, 거의 대부분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사진들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몇 장의 사진만 jpg로 출력해놓고, 나머지 사진들은 언젠가 내 후보정 실력이 늘어나면 멋진 사진으로 바꿀 이미지 소스로써 남겨놓았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차피 찍은 기억조차 없는 사진들은 더이상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감하게 지우다보니 3테라 하드 2개에 나눠서 저장되어 있었던 사진들이 외장하드 하나에 다 들어가고......
심지어는 공간도 여유있게 남더군요.
평소의 게으름이 거의 9년 넘게 쌓이다보니, 정말 뒤늦게 후회를 해도 이미 늦어버렸네요.
정말 앞으로는 몇백장을 찍어오든, 몇천장을 찍어오든...... 그 날의 사진은 그 날에 선택을 끝내고, 지울 때에도 과감하게 지우는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다짐을 이제서야 합니다 ㅜ.ㅜ
아직 14테라가 더 남아있네요......ㅎㄷㄷㄷ
이건 하드 정리하면서 찍은 이유가 기억이 나는 사진들 중 한장입니다.
원래 촬영하려고 했던 컷은 때마침 지나간 스콜때문에 비에 쫄딱 젖으면서 망했었고,
마지막까지 기다리다 포기를 하고 다시 주차해놨던 차 앞에 다다르니 미미하게 노을의 색이 하늘을 잔뜩 뒤덮고 있던 구름에 조금 흩뿌려졌었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가기엔 아쉬워서, 이거나 담아가자 해서 남겼던 사진들 중 한장입니다.
평소엔 꼭 삼각대에 거치를 하고 풍경을 촬영하는데, 이때는 그것마저 할 마음도 없어서 연속으로 찍었던 사진들 모두 구도가 미묘하게 다 틀어져 있네요.
노출도 엄청 낮은게.......
니콘은 암부가 강하니, 명부의 미묘한 계조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찍고 나중에 후보정을 하려고 했습니다......
는 개뿔ㅋㅋㅋㅋ
수평선 너머로 해가 넘어가는 원래 계획상의 컨디션에 맞춘 노출을 변경하지도 않고 그냥 찍은 거였습니다 ㅡㅡ;
셔속을 더 길게 가져가면 삼각대를 펼쳐야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노출 부족임을 알고서도 냅다 셔터질만 한 거였죠
정말 아까 못 눌렀던 셔터버튼이나 실컷 누르고 가자라는 마음으로 찍고, 1년 가까이 하드에서 있는지도 몰랐던 사진을
이제서야 열어보고 아까워서 언제나처럼 대충 보정을 해봤습니다.
애초에 완벽한 구도나 노출, 색을 계산해서 찍었던 게 아닌데다가, 눈도 정상이 아니라 모든게 어색하고 올리기도 부끄럽지만.......
이제까지의 게으름을 반성하기 위해 올렸습니다.
혹시나 눈 버리셨다면 죄송해요.....ㅡㅡㅋ
.
https://cohabe.com/sisa/106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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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두는데 따르는 최악의 후유증은
서둘러 지우다가 잊어버리는 보관해야 할 사진들이었습니다.^^
저도 그걸 막기 위해서, 최대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지우기를 하고 있네요.
간략한 보정을 해보고, 영 아니다 싶은 건 지우고 그래서 그나마 큰 상실감을 느끼는 일은 아직은 없었습니다^^;;
이게 참 애매 한게.. 촬영 당시, 직후에는 "뭐하러 이런걸..찍었나.." 싶은데 이게 나중에 한 몇년 지나고 보면 또 그렇게 작품 같아 보이는 경우가 있더군요. 특히 가족사진의 경우에는 흔들린 사진 조차도 중요한 사진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깨끗하게 지울수가 없더군요. 특히 저 처럼 타고난 감각도 감성도 없는 사람은 더욱더 시간에 의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특히 가족 사진은 더더욱 소중한 순간의 기록이기에 막 지워버리기엔 조심스러운 게 있는 것 인정합니다 ㅋ
근데 저는 문제가 아들래미의 모두 갓난아기때에 얼굴이 나오지도 않은 사진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의미가 없을 사진들을 모조리 지우지도 않고 가지고 있었더니 후회가 되네요, 지금은 ㅋ
적절히 걸러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잉? 그건 게으른건데... ㅎㅎㅎㅎ 농담입니다.
그래서 제가 게으름을 요즘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네요 ㅜ.ㅜ
사진 짱이네요
부끄럽습니다 ㅡㅡ;
와 이런게 창고에 숨어있었군요 ㄷㄷㄷ 진짜 풍경에서 어둡게 찍고 암부 끌어올려서 hdr느낌 나는 사진들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데 말이죠
이런건 엄청 좋습니다
근데 풍경을 찍어보면 제가 보정을 잘 못해서 그런가 이런 느낌의 사진이 안나오고 항상 hdr느낌의 사진만 나오니 풍경을 잘 안 찍거든요 ㅠㅠ
저도 이런 느낌 한번 내봤으면 좋겠네요 ㅠㅠ
저도 hdr 느낌이 강하게 드는 사진을 싫어하는게 밸런스가 깨지기가 너무 쉽더라구요...... 최소한 저한테는 말이죠.
그래서 항상 노출이 틀어진 사진을 나중에 건들 때에는 부자연스럽지 않게 보이게 할려고,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한다고 시간을 많이 쓰네요.
애초에 잘 찍었다면 이 고생을 안 하겠지만, 그럴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니 나중에라도 고생해서 버리지 않을 수준까지만 만들어도 성공이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풍경도 잘 찍으시던데요, 뭘 ㅋ
꼴랑 추천 한번밖에 안눌렀는데 왜 더 못누르게 하냐
이놈에 시스템이란!!!!
ㄷㄷㄷ 잘봤습니다
ㅎ ㄷ ㄷ ㄷ 부족하기만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